경제통에 호남출신…통합에도 부합, 임종룡은 고사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윤석열 정부 초대국무총리 후보로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총리 후보자의 추천을 받아 오는 10일 쯤 장관 등 국무위원 후보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측은 현 정부의 18개 부처 중 15개 안팎의 부처는 장관 후보자가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 측은 한 전 총리와 그동안 충분히 소통해왔고 인사 발표 후 국무위원 제청권에 대해 논의하고 의견을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선인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신임 국무총리 후보 확정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총리 후보가) 내정된 바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올해 73세인 한 전 총리의 나이가 부담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윤 당선인은 오랜 공직 생활에서 얻은 그의 경륜과 식견을 더 높이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이나 내각을 운영할 때 나이가 아니라 국민의 민생을 책임지고 살필 수 있는 능력과 전문성, 역량이 기준”이라고 했다.
한 전 총리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 공무원이 된 후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 등 요직을 맡았다.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 주미대사, 박근혜 정부에서 한국무역협회장을 지냈다.
윤 당선인은 이르면 3일 오후 총리 후보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총리는 경제통이라는 점 및 경륜과 함께 호남 출신으로, 통합에도 부합한다는 측면 등이 발탁 배경으로 분석된다.
한 전 총리와 함께 최종 2배수에 올랐던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총리직을 끝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검증에도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임 전 위원장과 한 차례 만나 국가를 위해 봉사해달라며 공직 복귀를 요청했으나, 임 전 위원장은 완곡하게 고사 뜻을 밝혔다고 한다.
임 전 위원장은 총리뿐 아니라 경제부총리 후보군에도 올랐으나 부총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