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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지체된 용산 이전 ‘텐트 대통령’ 나오려나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2-04-06 20:12 게재일 2022-04-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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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비 의결 본궤도 올랐지만<br/>예상보다 보름 가까이 늦어져<br/>국힘 “취임 맞춰 집무 불가능”<br/>尹 평소 “야전 텐트라도 쳐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이 본격 궤도에 오르게 됐다. 정부가 6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을 위한 예비비 360억원을 의결했다. 다만 윤 당선인 측 예상보다 보름 가까이 늦어졌고, 규모도 130억여원 즐어 5월 10일 취임 직후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집무를 시작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국무회의에서 “집무실 이전 문제는 찬반을 떠나 차기 정부가 판단할 몫”이라며 “이에 대한 당선인의 의지가 확실한 이상 결국 시기의 문제이지 집무실 이전은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 교체기에 자칫 안보가 취약해질 수 있고, 특히 최근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며 “이와 같이 한반도 위기가 고조될 수밖에 없는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안보 공백 없이 치밀하고 면밀한 계획 하에 진행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의결된 예비비는 행정안전부 소관 176억원, 국방부 소관 118억원, 대통령 경호처 소관 66억원 등 총 360억원이다. 특히 예비비에서 제외할 것으로 전망됐던 합동참모본부 이전 등 국방부 이사 비용도 이번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국방부 청사 5∼10층 이사 작업은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윤 당선인 측은 다음 20일쯤을 목표로 민관합동위원회 등 참모진 사무실 입주를 추진할 계획이다.


취임 후 용산 집무실 이전이 마무리되기까지 윤 당선인이 한달 가량 어디서 집무를 시작할지도 관심사다. 인수위 내부적으로는 윤 당선인이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당분간 서초동 자택을 오가며 출퇴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또 평소 주변에 국방부 청사 앞뜰에 ‘야전 텐트’라도 치고 집무를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텐트 집무실 옆 텐트 기자실이 자리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5월 10일에 딱 맞춰 집무실 이전을 하기는 불가능하고, 이후 시일이 조금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 측과 인수위 측이 조속하고 원활하게 집무실 이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 한 관계자는 “밤을 새서라도 이전 (작업을) 해서 5월 10일에 윤석열 차기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며 “한 달 안에 가능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고, 현 청와대와 인수위 측 협조가 잘되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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