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저 방문, 대화 화기애애…취임식 ‘가능하면 참석하겠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달성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회동하고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했다.
이날 윤 당선인은 50여분간의 회동 후 기자들에게 “마음속으로 갖고 있는 제 미안한 마음을 말씀드렸고 취임식에 초청한다고 하자 박 전 대통령은 가능하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겠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1시 56분쯤 300여명의 시민이 모여든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 전 대통령 사저에 도착했고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안내를 받아 사저로 들어갔다.
또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의 건강과 생활 불편 상황 등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며 “아무래도 지나간 과거가 있기 때문에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갖고 있는 미안한 마음을 말씀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에 배석한 권영세 부위원장은 “과거에 특검과 피의자로서 일종의 악연에 대해 죄송하다고 당선인이 언급했다”면서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께서 하신 일을 계승하고 널리 홍보해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도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권 부위원장은 “오는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 참석 부분에 대해 윤 당선인이 정중하게 요청했고, 박 전 대통령께서도 ‘가능하면 참석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부위원장은 “어떤 면에선 공개 하기가 적절치 않지만, 했었으면 좋았을 정도의 내용도 많았다”면서 “두분이 선거와 대구와의 인연이랄까 이런 부분 이야기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심지어 권 부위원장은 “두 분이 만난 경우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색한 만남에서 화기애애한 내용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전했다.
같이 동석한 유 변호사도 “두 분간의 대화는 따뜻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며 “박 전 대통령이 서울에 통원치료가 있을 경우 당선인이 경호처에 당부해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도 힘들때마다 서문시장 갔는데 당선인도 서문시장에서 기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의 특별수사팀장일 당시 수사 외압을 폭로해 좌천당했다.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팀 수사팀장으로 박 전 대통령 수사에 관여했으며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일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공소 유지를 지휘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