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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일정 사전 공지한 TK의원들 처신 논란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2-04-13 09:01 게재일 202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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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 등 문제 소지, 경솔한 행동 비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 후 사저 인근을 찾은 시민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 후 사저 인근을 찾은 시민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안전상의 문제로 대구·경북(TK) 일정을 사전에 알리지 않기로 했지만 정작 경북지역 일부 의원들이 윤 당선인 일정을 사전에 공개해 뒷말을 낳고 있다.

인수위 측은 지난 10일 윤 당선인의 TK방문 일정을 일부 공개했다. 대신 엠바고(일정 시간까지 어떤 기사에 대하여 한시적으로 보도를 중지)도 함께 요청했다. 경호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지난 10일 인수위는 안동 중앙시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각각 11일, 12일 방문한다고 공지했다. 인수위 측은 “지난 선거운동 기간 중 국민께 드렸던 ‘당선된 이후 다시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행보”라며 “TK지역민들을 먼저 찾아뵙고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대국민 업무보고’를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수위 측의 엠바고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 의원들은 윤 당선인의 일정을 지역민들에게 미리 공지했다. 윤 당선인이 몇시에 어디로 도착하는 지를 상세하게 공지한 것이다.

실제 한 지역의원은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 당선인”이라며 윤 당선인의 도착 장소와 시간을 공지했다. 나아가 공지된 시간보다 윤 당선인이 일찍 도착할 것이라며 “일정에 착오없길 바란다”고 지역민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돌렸다. 

이 때문에 윤 당선인의 TK일정은 일부 언론을 통해 상세히 보도되기도 했다. 이에 인수위 측 관계자들은 해당 언론사 관계자들에게 기사 삭제를 요구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지역 의원들이 윤 당선인의 일정을 공개한 것에 대해 경호처 등에서는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윤 당선인의 경호 차량을 배경으로 인수위 건물 현판에서 찍은 셀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는 이유만으로 해촉됐던 A실무위원의 사례를 비춰봤을 때 지역 의원들이 경솔한 행동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의 한 인사는 “윤 당선인에게 자신의 지지세를 보여주기 위한 충성경쟁에 올인한 나머지 당선인을 테러 위협 등 각종 위험에 노출시킨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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