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단체장 공천 후폭풍<br/>컷오프 된 구미 이양호·김석호<br/>재심 기각에 무소속 출마 선언<br/>경산서는 단수추천에 반발한<br/>예비후보 10명 시민협의체 꾸려
6·1 지방선거 대구·경북(TK)의 선거판이 출렁이고 있다.
TK가 텃밭인 국민의힘 공천 1단계 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공천 탈락자들이 속속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로 돌아서고 있다. 또한 탈락 후보들끼리 손을 잡고 선거판을 흔들어 보려는 합종연횡 조짐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 경북도공천관리위원회가 컷오프시켰다가 다시 포함시켜 경선에 들어간 포항·영주·군위·영덕·의성 등 5개 지역의 경선 결과 발표와 경선지역의 최종 후보가 드러나면 재차 선거판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구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서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관위에서 컷오프된 이양호·김석호 후보는 중앙당 재심을 청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던 자신들을 탈락시킨 것은 공정과 상식을 벗어나 밀실 야합으로 이뤄진 공천이다. 구미시민의 판단을 직접받는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양호 후보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김석호 후보와 연대해 무소속 단일 후보로 구미시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같은 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김석호 후보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지역에서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가 무소속 출마, 표가 분산되는 바람에 민주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된 지난 2018년 지방선거가 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상황도 2018년과는 달리 녹록치 않다. 장세용 시장의 단독 출마가 예상됐으나 김봉재 민주당 구미시갑지역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김봉재 후보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 구미시장 경선에 도전했다가 컷오프에 반발,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력이 있다. 지난 4년 간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맡아 당내 지지세를 탄탄하게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도 장 시장과 김 후보의 경선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경산시장 선거 후보들이 공천 당사자인 윤두현 국회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경산 지역 민심이 시끄럽다.
최영조 시장의 3선 연임으로 공석이 된 시장직에 국민의힘 예비후보 14명이 공천을 기대하며 선거운동을 펼쳤지만, 윤 의원이 중앙당의 경선지침에도 아랑곳않고 조현일 후보를 단수 추천했다. 경북도당 공관위도 중앙당에 단수 추천을 의결했다.
이에 나머지 13명의 후보들과 일부 시·도의원 후보들이 지난 26일 경북도당을 항의 방문하고 “경산시장 단수 추천 파행과 명확한 기준 없이 행해진 시·도의원 공천 과정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성명서를 냈다.
또 국민의힘 중앙당 최고위원회가 개최된 28일에는 송경창·오세혁·이성희·정재학 등 4명의 경산시장 후보가 중앙당을 방문해 단수 추천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이날 최고위에서 정미경 최고위원은 “최고위의 전달 내용을 각 공관위가 수용하지 않아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며 “공천 결과에 대한 책임을 각 공관위원장과 위원들이 져야하고 투명하고 반듯한 공천을 각 공관위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공정한 공천을 약속했지만, 경북 경산 등 일부 지역에서 공천을 둘러싼 잡음과 마찰이 발생했다”며 “각 공관위는 공천을 공정하게 적용하고 컷오프 후보자들에게 합리적인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경산을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단수 추천에 반발하는 김성준, 김일부, 송경창, 안국중, 오세혁, 유윤선, 이성희, 정재학, 허개열, 황상조 등 10명의 경산시장 후보들은 지난 27일 윤두현 의원과 조현일 후보의 퇴출을 위한 무당파 시민협의체를 출범시켰다. 협의체는 국민의힘 공천 완료 시점에 공동으로 시장 후보를 내기로 했다.
청송군수 선거에는 윤종도·이경기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을 앞두고 지난 27일 청송군민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윤종도 후보로 단일화했다. 청송군수 선거에는 재선에 도전하는 윤경희 후보와 윤종도·전해진 후보가 경선을 준비중이고 이에 무소속으로 배대윤 후보가 가세하고 있다.
/심한식·김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