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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또 국힘 일색 되나 무소속 후보 당선돼도 국힘

김영태기자
등록일 2022-05-12 20:18 게재일 2022-05-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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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공천자 줄어 ‘후보 기근’<br/>무투표 당선 지역 적지 않아<br/>“견제 세력·야당 창구 부재는<br/>지역 발전에 도움 안돼” 우려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지역은 또다시 국민의힘 후보들이 대거 당선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특정 당 일색의 지역 미래를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1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둔 현재 여당인 국민의힘은 대구·경북지역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출마 희망자들이 몰려 가려뽑느라 홍역을 치렀다.

더불어민주당도 후보 공천을 마쳤지만, 지난번 지방선거때와는 달리 공천자가 상당폭 줄어들었다. 중량감 있는 인사들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4년 만에 후보 기근을 겪었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공천받은 후보 중에는 경쟁자가 없어 무투표 당선을 눈앞에 둔 지역도 적지 않다. 이런 지역의 경우 가동중이던 선거사무소마저 문 닫으려는 움직임을 보이는가 하면 아예 사무실을 내지 않으려는 이들까지 등장할 정도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할 민주당 측은 공천 초기부터 불협화음이 발생하면서 권리당원들이 반발하는 등 내홍을 겪는 바람에 공천자 숫자가 지난번의 3분의 2수준에 그치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 후보를 내며 동진정책의 기세를 올렸다. 그 결과 지역에서 경북 구미시장에 첫 민주당 출신 당선자를 낸 것을 비롯 광역·기초의원 상당수를 탄생시키는 기록을 세웠다. 대구 수성갑의 김부겸 의원을 중심으로 이른바 ‘김부겸 키즈’에 속하는 정치 신인들이 대구 수성구 등을 중심으로 광역과 기초의원 등에 당선되는 약진을 보였다. 대구·경북지역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대구시장과 광역·기초의원에 대부분 후보를 냈고 성과를 거두면서 민주당의 존재가치를 높였다. 촛불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문재인 정부의 상승세와 지원에 힘입은 바가 컸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는 국민의힘 텃밭을 공략할 민주당 후보들의 뚜렷한 면모가 드러나지 않으면서 지역에서 국민의힘 독주를 막을 세력 부재라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또 김부겸 총리의 부재에다 지역 리더격 인사도 보이지 않는다. 지난 선거에 비하면 거의 지리멸렬 수준이라는 평가다.

민주당 대구시당의 경우 대구 동구청장 후보에 성인지가 부족한 인사를 공천했다가 취소하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당의 위상도 그만큼 하락한 상황이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경산 등지에서 전 현직 인사들이 대거 무소속 출마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무소속 돌풍이 불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무소속 출마자 대부분이 국민의힘을 탈당한 인사들이다. 당선되더라도 다시 입당하기 때문에 결국 국민의힘 일색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

이로 인해 이번 지방선거 역시 또 국민의힘 후보들이 대거 당선될 경우 지역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견제 세력 부재와 야당 창구가 없어지면 지역의 각종 사업에도 손실이라는 평가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 내에서도 대구·경북지역은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이른바 ‘잡은 물고기’ 대접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통합신공항 이전을 비롯한 굵직한 지역 현안사업이 많은 만큼 대 민주당 창구정도는 마련돼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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