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후보 무투표 당선 속출<br/> 민주당 등은 후보 조차 내지 못해<br/> 경합 지역 실종에 유권자들 외면<br/>“역대 선거 중 투표율 최저 전망”
대구·경북지역 여야 각 당에 투표율 비상이 걸렸다.
26일 지역 여야 각 정당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국민의힘 후보들의 무투표 당선이 속출한데다 민주당 등에서 후보를 내지 못한 곳이 많아 유권자들의 외면으로 6·1 지방선거가 김빠진 선거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 투표율 저조가 예상되면서 여야 정당에 비상이 걸렸다. 각 정당들은 27, 28일로 예정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등 투표율 높이기에 고심하고 있다.
그동안 대구·경북지역 투표율은 사전투표 실시 이후에 상승세를 보여왔다. 대구의 경우 사전투표제가 지방선거에 처음 적용된 제6회 때는 52.3%를 기록해 4년 전보다 6.4% 포인트 올랐고 제7회에는 5% 포인트 상승한 57.3%를 기록했다.
경북도 제6회에는 4년 전보다 0.1%포인트 오른 59.5%, 제7회때에는 64.7%로 투표율이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대구의 경우 기초단체장 2곳과 광역의원 20곳, 경북은 기초단체장 1곳과 광역의원 17곳 등 모두 37곳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국민의힘을 제외하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이 예전 선거에 비해 후보를 내지 못한 곳이 많아 무투표 당선지역을 중심으로 사전투표와 본 투표에 유권자 참여가 떨어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자들의 경우 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은 지역에서 정당 투표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기권할 가능성이 높고 일부는 아예 투표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제8회 6·1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 투표율이 사전투표제 실시 후 최저를 기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같은 전망은 대구·경북 지역 지방선거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당내 경선 이후 선거에 대한 관심이 식고 있는 흐름을 보이는 데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가 실종됐다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의 경우 국민의힘 후보들이 독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투표율이 더욱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경합지역이 드문 것도 선거 열기 냉각에 한몫하고 있다. 투표 기대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여기에다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 정견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토론회도 단 한 차례 밖에 열리지 않는데다 시간대도 시청률이 떨어지는 시간대에 편성돼 저조한 투표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선관위는 물론 여야 각당은 투표율 높이기에 올인하고 있다. 대구·경북 선관위와 여야 정당은 오는 27∼28일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 독려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오는 28일 사전투표 마감시 어느정도의 투표율을 기록하느냐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서 77%의 투표율을 보인것과 비교할때 이번 지방선거는 역대 선거 중 가장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치열한 경쟁이 사라진 대구·경북 무투표 당선지역을 중심으로 투표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커 보수 성향의 무소속 후보에게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