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김승희는 고심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경북(TK) 출신인 김창기 국세청장 후보자를 임명했다. 김 신임 청장은 경북 봉화 출생으로, 대구 청구고를 졸업했다.
국회 후반기 원 구성 지연으로 인사청문회 개최 자체가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진 데 따른 특단의 조치다. 이에 따라 김 청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는 첫 국세청장이 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김 후보자를 새 정부 초대 국세청장 후보자로 지명하고 같은달 16일 국회에 임명동의안을 제출했다. 특히 인사청문 기한이 지나도록 청문회가 열리지 않자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했다. 재송부 기한도 지난 10일로 끝난 만큼 윤 대통령은 김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측은 “임명동의안 제출 후 약 한 달이 지났고, 여야간 대치 속에서 청문회가 언제 치러질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임명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여야가 최대 쟁점인 법사위원장 배분 문제에서부터 이견을 보이면서 청문회를 치를 상임위조차 구성되지 않은 상태다.
김 후보자가 임명되면서 아직 임명되지 않은 다른 후보자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김승겸 합참의장 후보자 등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박 후보자는 음주운전 전력, 김승희 후보자는 부동산 갭투자 및 편법 증여 의혹으로 인해 야당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두 후보자의 경우 주말까지 시간이 충분히 남아 있다. 아직은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인사청문 시한이 18일인 만큼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