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장군 2주기 추모식서 눈빛도 교환 않는 등 분위기 싸늘<br/>李, 윤리위 관련 회피성 답변… 安, 최고위원 인선 정당성 주장
최고위원 추가 인선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지난 25일 경북 칠곡군 행사장에서 맞닥뜨렸다.
이날 오후 이 대표와 안 의원은 지난 14일 의원총회 이후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칠곡군에서 열린 6·25전쟁 72주년 기념 백선엽 장군 2주기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또 이철우 경북지사와 강은희 대구교육감, 임종식 경북교육감, 문병상 50보병 사단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류성걸·정희용·김영식·서정숙·홍석준·양금희·김형동·조명희·이인선 의원 등도 참석했다.
이날 행사장 좌석은 당초 이철우 경북지사가 제일 왼쪽에 앉고 그 옆에 이준석 당 대표, 안철수 의원 등의 순으로 이름표가 의자에 붙어 있었다. 하지만, 이 지사가 당대표를 예우하는 차원에서 제일 왼쪽 자리를 이 대표에게 양보하면서 이 지사를 사이에 두고 한 칸 떨어져 앉게 됐다.
이날 내빈석에 앉은 두 사람은 처음 만나 가벼운 인사를 나눈 후 행사 내내 말을 섞거나 눈빛을 교환하는 장면은 포착되지 않는 등 다소 어색한 장면이 노출됐다.
이준석 대표는 행사가 끝난 뒤 가진 백브리핑에서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관련 징계가 논의될 다음달 7일 당 윤리위원회 전에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을 희망하느냐는 질문에 “질문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또 안철수 의원은 최고위원 인선 갈등과 관련, “협상의 문제가 아니라 대국민 약속”이라며 “거기 보면 분명히 국민의당 출신도 아니고 국민의당에서 추천한 인사로 한다고 돼 있다. 충분히 소통해서 저희와 함께 생각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갈등은 앞서 안 의원이 합당에 따른 국민의당 최고위원 추천 몫으로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추천하면서 비롯됐다.
이에 이 대표는 합당 과정에서 국민의당 당세가 약하기에 위축되지 않도록 최고위원 두 자리를 국민의당 출신에게 양보한 것이라며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안 의원을 겨냥해 “다음 주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고 언급했고 여기서 간장은 이른바 ‘간보는 안철수 의원’과 윤핵관으로 알려진 ‘장재원 의원’을 의미한다. 이어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해서 “김성진(아이카이스트 대표)이 던진 미끼도 안 물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하는 등 첨예한 신경전을 펼쳤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