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전 정권 장관 훌륭한 사람 봤나” 尹 발언에 민주 “황당무계 변명”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2-07-05 20:07 게재일 2022-07-06 3면
스크랩버튼
尹, 인사 논란 관련해 불만 토로<br/>여당서도 “국민 대한 답변 아냐”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 등으로 커진 부실 인사 논란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부실 인사 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은 ‘반복되는 문제들은 사전에 검증 가능한 부분들이 많았다’는 질문에는 손가락을 흔들며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정권 때하고 한번 비교해 보세요.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후보자들의 도덕성 문제가 있었다고 해도 자질에서는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박순애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명 수여식 때도 “임명이 늦어져서 언론의, 또 야당의 공격을 받느라 고생 많이 했다”며 언론의 검증 보도를 공격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해 여러 잡음이 일어나고 그런 것들에 대한 지적, 비판, 이런 것들은 다 잘 듣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다시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에도 귀 기울여서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각에 여성이 적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여성을 늘리려고 노력했고, 김승희 후보자에 대한 지적이 있었을 땐 역시 자진사퇴로 어쨌든 국민 뜻이 어떤 의미에서든 반영이 됐다”며 “아마 국민 눈높이에는 부족할 수 있지만, 여러 가지로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좀 더 생각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물론 비서실장부터 인사기획관까지 무능한 인사검증라인을 문책하고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은 ‘전 정권에서 지명한 장관 중에 훌륭한 사람을 봤나’라며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황당무계한 변명만 늘어놨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연이은 검증 실패의 책임을 무겁게 인정하고 인사권자로서 결자해지는 못할 망정 민심을 완전히 무시하는 오만과 독선에 개탄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여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도 그러지 않았느냐’는 대답은 민주당의 입을 막을 논리가 될 수는 있겠지만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거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