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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영부인 팬카페가 호가호위 측근 발호하면 대통령 몰락” 쓴소리

김영태기자
등록일 2022-07-21 20:04 게재일 2022-07-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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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부인이 정치 주인공 사례 없어”<br/>  친인척 특별감찰관 조속히 임명<br/>  윤핵관 행태도 경고하라 주문도<br/>“제 페북 글은 현대판 상소” 강조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건희 여사 팬클럽과 관련한 특별감찰관의 조속 임명과 윤핵관 경고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홍 시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영부인 제도가 생긴 이래 영부인이 정치의 주인공이 된 사례도 없었고 요란스러운 외부 활동도 한 적이 없다”며 “영부인 역할이 조용히 대통령 뒤에서 살피지 못한 데를 찾아다니거나 뉴스를 피해 그늘진 곳에 다니며 국민을 보살피는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치인도 아닌 영부인 팬카페가 생긴 것도 이례적인 현상이고 팬카페 회장이란 사람이 설치면서 여당 인사들 군기를 잡는 등 호가호위 한다”면서 “참 어이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는 김건희 여사 팬카페 ‘건희사랑’ 회장 강신업 변호사가 최근 이준석 제거에 이어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를 해체하고 전당대회를 개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라는 등 정치적 목소리를 낸 것에 대한 반응이다.


또 전날 강 변호사가 이준석 대표에게 ‘성상납 접대’를 했다고 주장한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를 옥중면회 한 일을 두고 정치권에서 강 변호사가 여야 정치인들을 압박하기 위해 김 대표로부터 ‘접대 리스트’ 확보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하는 것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홍 시장은 “말들은 안하고 모두 쉬쉬 하고 있지만, 앞으로 있을 정치 혼란을 막기 위해 이것은 꼭 필요하다고 판단돼 말한다”며 “정치인들이 대중으로부터 외면받는 계기는 스트레이트 뉴스가 아니라 가십성 단발기사가 페이크뉴스와 합성돼 소문으로 떠돌 때 일어난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일예로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국민적 반감을 사게 된 계기는 집권초 공개석상에서 문 대통령보다 앞서 휘젓고 걸었다는 단순한 소문에서 비롯 됐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이는 해명 하기도 부적절하고 해명할 수도 없다”며 “부디 주변을 잘 살피고 친인척 관리를 위해 특별감찰관도 조속히 임명하라”면서 “대통령의 몰락은 언제나 측근 발호와 친인척 발호에서 비롯되기에 꼴사나운 소위 윤핵관들의 행태도 경고하라”고 주문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제가 페북에 올리는 글들은 현대판 상소(上疏)라고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건희 여사 팬카페 ‘건희사랑’ 회장 강신업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하는 모든 이들을 적으로 간주하면서 홍 시장이 언론과 맞선 사실을 소개하며 “난 대통령 홍준표는 지지하지 않지만 정치인 홍준표는 이래서 응원한다. 잘했다, 홍준표”를 외쳐 눈길을 끌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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