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기자회견 가진 윤석열 대통령 <br/>당면 민생 최우선으로 챙기며<br/>경제 성장동력 확보 ‘혼신의 힘’<br/>‘국민 뜻’ 국정운영서 가장 중요<br/>“쓴소리도 경청할 것”자세 낮춰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저부터 앞으로 더욱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했다. 분골쇄신의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며 쓴소리도 경청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면한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붓겠다”며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국민의 뜻이고 둘째도 국민의 뜻이다. 국민의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한치도 국민의 뜻에 벗어나지 않도록 뜻을 잘 받들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민 안전은 국가의 무한 책임이다. 국민께서 안심할 때까지 끝까지 챙기겠다”며 “재난 상황에서 서민과 사회적 약자에게 더 큰 고통이 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수해 예방대책과 아울러 주거 대책도 챙겨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는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이 확대되는 위기 상황을 (정부가)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가운데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우리 경제의 미래먹거리를 찾기 위해 산업의 고도화, 미래전략산업 육성에 매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주성(소득주도성장)과 같은 잘못된 경제 정책을 폐기했다”며 “경제기조를 철저하게 민간·시장·서민 중심으로 정상화했다. 경제의 기조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게 바꿨다. 상식을 복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일방적이고 이념에 기반한 탈원전 정책을 폐기함으로써 세계 최고수준인 우리의 원전 산업을 다시 살려냈다”며 신한울 원전 3·4호기 공사 재개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외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폴란드 방산 수출, 누리호 발사 성공, 김포-하네다 항공노선 재개, 5천억원 규모의 백신펀드 조성 계획 마련, 추경안 긴급 편성, 민정수석실 폐지 등 윤석열 정부의 성과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참모진 등 인적 교체에 대해선 “어떤 정치적인 국면 전환이라든가 지지율 반등이라고 하는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해서는 안 된다. 제가 벌써 시작을 했습니다만 그동안 우리 대통령실부터 어디에 문제가 있었는지 지금 짚어보고 있다”며 대통령실 기능 보강 등을 시사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관련한 질문에는 “다른 정치인들이 어떤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제가 제대로 챙길 기회도 없고, 저는 작년 선거운동 과정부터 지금까지 다른 정치인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어떤 논평이나 제 입장을 표시해본 적이 없다는 점을 생각해 달라”고만 했다.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질의응답)은 지속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제가 휴가 중에 저를 좀 걱정하시며 도어스테핑 때문에 지지가 떨어진다고 당장 그만두라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면서도 “도어스테핑은 제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긴 가장 중요한 이유이고 그리고 국민들에게 저의 만들어진 모습이 아니라 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비판을 받는 그런 새로운 대통령 문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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