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무회의서 순방 성과 보고<br/>녹색기후기금 공여·우크라 지원<br/>북·러시아 군사협력 중단 경고 등 <br/>국제 무대서 책임있는 역할 각인<br/>이르면 오늘 개각 발표 가능성도 <br/>국방·문체·여가부 3개부서 거론 <br/>국방 신원식·문체 유인촌 ‘유력’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5박 7일 간의 인도네시아·인도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곧바로 참모들로부터 주요 현안을 보고받고 국정 운영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 김건희 여사와 전용기인 공군 1호기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공항에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대구 달서을) 원내대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장호진 외교부 1차관,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이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녹색기후기금 공여와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을 밝혔다. 또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를 위한 정상회담 개최를 비판하는 동시에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국제 사회의 공동 노력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달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가진 지 3주 만에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중국 리창 총리와도 추가로 환담했다. 뿐만 아니라 G20 정상회의 갈라 만찬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1시간 30분가량 현안을 논의했다. 이 외에도 윤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개최국 정상과도 각각 회담을 열고 방산·첨단 기술과 안보 분야의 협력을 증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국내로 복귀한 윤 대통령은 12일 국무회의를 열고 이번 순방의 성과와 의미를 국민에게 직접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개각 여부도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귀국 직후 참모들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았다. 이중 일부 개각 관련 보고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개각 검토 자체는 오래전부터 이뤄진 것”이라며 “대통령의 최종 결심만 남은 단계”라고 말했다.
여권 내에서는 이르면 12일 개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개각 시점을 두고 갑론을박이다. 윤 대통령이 국면전환용 보여주기식 개각을 경계하고, 한번 사람을 쓰면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결심이 완전히 서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고 했다.
개각 대상으로는 국방부 장관 등 3개 부서가 거론되고 있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는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대통령실 유인촌 문화체육특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과 임기훈 국방비서관까지 동시 교체되면 ‘안보 라인’에 대한 전면 쇄신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본인이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반대로 윤 대통령이 폐지를 약속했던 부처라는 점에서 새 장관을 내년 총선 때까지 임명하지 않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또 개각을 전후로 내년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대통령실 수석비서관·비서관들의 출사표도 가시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진복 정무·강승규 시민사회·김은혜 홍보수석의 차출이 꾸준하게 거론되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