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초반 앞서던 최경환 후보<br/>11일 0시8분 무렵부터 뒤집혀<br/>조 후보, 1천663표 차이로 승리
이번 제22대 총선에서 대구·경북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경북 경산선거구는 국민의힘 조지연 당선자와 무소속 최경환 후보 간 피말리는 개표전이 벌어졌다.
10일 오후 6시 이후 지상파인 KBS, MBC, SBS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조 당선자 47.4%, 무소속 최 후보의 40.6%보다 6.8% 포인트 정도로 당선되는 것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종편인 JTBC가 발표한 출구조사는 무소속 최 후보가 20% 포인트 이상 승리하는 것으로 보도되면서 처음부터 상당한 혼란을 가져왔다.
개표 초반에는 무소속 최 후보가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오후 10시쯤에는 745표 차이로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오후 11시쯤 개표 50.25%가 진행됐을 때도 무소속 최 후보가 국민의힘 조 후보를 313표 차이로 앞서는 중이었다.
경산시선관위의 개표장이 오후 11시∼오후 11시 30분까지 브레이크 타임을 맞아 개표가 진행되지 않아 당선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오리무중의 상태였다.
이때까지 전체 투표함의 65% 이상의 개표 결과가 공표되기 전까지 지속하면서 출구조사와 반대로 최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점쳐지며 선거기간 내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선 상황이 그대로 재현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11일 새벽 0시 8분쯤 선관위 개표 결과에서는 국민의힘 조 후보가 71표 차이로 무소속 최 후보를 앞서기 시작하면서 역전의 발판이 됐다.
이어 새벽 0시 18분쯤에는 조 후보가 193표 앞섰고 0시30분쯤 445표 차이까지 보이며 치고 나가는 듯했다.
그러다 0시45분쯤에는 조 후보와 최 후보간 차이는 336표로 줄어들었고 새벽 1시에는 다시 196표차로 근접하는 피말리는 선거전이 계속 이어졌다.
여기에다 1시22분쯤에는 두 사람 간 67표 차이로 좁혀지면서 당선인의 윤곽에 대해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형국으로 전개됐다.
새벽 1시 40분쯤부터 경산시 동 지역 투표함이 열리며 조 후보가 꾸준히 수위를 지키며 최 후보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최종 개표 결과, 국민의힘 조 후보가 6만2천409표를 획득해 6만746표에 그친 무소속 최 후보를 1천663표(1.13% 포인트) 차로 누르고 최종 승자가 됐다.
이 같이 두 사람간 피를 말리는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면서 조지연 후보는 11일 새벽 2시 30분이 넘어서야 당선 소감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국민의힘 조지연 당선인은 “경산 변화와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시민들의 절실한 마음을 확인했고 더욱 겸손하게 국민을 섬기며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미래 반도체 수도 경산, 교육특별시 경산을 만들겠다”며 “주말 출퇴근하는 일꾼으로 늘 시민 곁에 함께 더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하게 뛰겠다”고 말했다. /김영태·심한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