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무회의서 시사 가능성 국힘 4명 후보 ‘단일화’ 긍정적
최근 정치권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출마를 위한 공직 사퇴 시한이 내달 4일인 것을 고려하면 한 대행이 이르면 오는 30일 공직에서 물러나 출마 여부를 공식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행은 오는 29일 국무회의를 열고 국무위원들에게 최종 결심과 권한대행직 사이를 미리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이날 국민의힘 2차 경선 결과에 따라 단일화 상대의 윤곽이 나오면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힐 것이라는 말도 있다.
한 대행이 출마를 선언할 경우 국민의힘 경선 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행과의 단일화 논의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김문수 후보를 시작으로 안철수·한동훈·홍준표(가나다순) 후보 모두 앞다퉈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이 출마한다면 경선 초반부터 흔들림 없이 단일화를 주장한 후보로서 즉시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한 대행의 출마에 반대해 온 안철수 후보도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이 출마한다면 우리 당 후보와 함께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뽑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후보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종 후보가 되면 한덕수 대행과 단일화 토론 두 번 하고 원샷 국민경선을 하겠다. 그게 이재명 후보를 잡을 수 있는 길이라면 흔쾌히 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한동훈 후보 역시 지난 25일 열린 국민의힘 2차 경선 일대일 맞수 토론에서 ‘한 대행이 출마하면 단일화를 하겠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었다.
만약 국민의힘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최종 후보로 선출되면, 한 대행이 출마를 선언한 후에 곧바로 단일화 논의가 진행될 수도 있다. 단일화 방식은 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경선 없이 후보 간 담판으로 단일 후보를 결정하는 방안도 나온다. 다만, 이 방식은 어느 한쪽이 전적으로 양보를 해야 가능한 만큼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