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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 태생의 ‘노동운동가’ …보수 대권 주자로 거듭나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5-05-03 17:39 게재일 202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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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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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6·3 대선 최종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는 지난 1951년 경상북도 영천에서 태어났다. 

영천 임고면에서 4남 3녀 중 여섯째로 태어난 그는 영천국민학교, 경북중학교(現 경운중학교), 경북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이후 서울대 재학 중 민주화운동에 참여해 1971년 전국학생시위와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두 차례 제적됐고 1994년이 되어서야 졸업장을 받았다.

학교에서 제적된 그는 1970년대에 구로공단에 위장 취업하며 노동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시의 구로공단은 한국 산업화의 중심지로 열악한 노동 환경과 노동자들의 권리 부재로 사회적 이슈가 됐었고, 김 후보는 노동계의 현실을 직접 목격하고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과 권리 향상을 위해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1980년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에 선출돼 사측과의 갈등과 정부의 탄압으로 인해 첫 번째 구속을 맞게 된다. 그 시기의 노동운동은 정부에 의해 ‘불순 세력’으로 간주됐고 노조 활동 역시 탄압당하던 시절이었다. 

이후 1986년 전두환 군사정권에 반대하며 인천 일대에서 일어난 5·3 민주항쟁으로 두 번째로 구속돼 서대문구치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이러한 파란만장한 과정들을 거치며 그는 1980년대 전설적인 노동운동가로 이름을 떨쳤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에는 양김(김대중·김영삼)의 분열로 정치 상황이 변동하면서 노태우 정부가 들어섰다. 이때부터 김문수, 이재오, 장기표, 이우재 등 민주화·노동운동 세력은 새로운 진보정당의 필요성을 느끼고 정치에 투신하게 된다. 당시 진보적인 정치적 성향을 가진 이들이 모여 민중당을 창당했으나 당내 갈등과 외부의 정치적 압박으로 인해 1992년 총선에서 실패하고 정당 해산까지 이르게 됐다.

김 후보는 1996년 제15대 총선을 앞두고 이재오,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과 함께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영입을 받아 신한국당에 입당했다. 그리고 김 후보는 경기 부천 소사구에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돼 17대까지 3선을 지냈다. 이는 그가 진보적인 노동운동가에서 보수 정치인으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이후 그는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도전해 당선됐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해 민선 4기 경기도지사로서의 임기를 시작했고 이후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도 재선에 성공해 행정가로서의 경력을 쌓아 올렸다.

하지만 2012년 12월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하면서 암흑기가 시작됐다.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불출마 선언을 하며 경기도지사 임기를 재선에서 마무리했다.

이후 2016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지만, 이번에는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게 큰 표 차이로 패했다. 무소속이나 기타 정당 후보도 없는 선거에서 ‘보수 텃밭’을 내준 이 선거는 그에게 큰 정치적 타격을 줬다. 결국 2018년 자유한국당 후보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서울시장’ 후보로도 출마했으나 떨어졌다. 

이후 김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이른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고 유튜브 채널 ‘김문수TV’를 개설해 강경한 보수 행보를 이어오며 유투버로 활약했다. 그의 발언과 행보는 노동계와 진보 진영으로부터 비판을 받았으며, 보수 진영 내에서도 줄곧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자 대통령 자문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맡았고 지난해 8월에는 노동부 장관에 임명됐다.

국무위원 임기 중에도 강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김 후보는 탄핵 정국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반대를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그는 결국 탄핵 반대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으며 보수 진영의 대권 주자로 떠올랐고,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총 45만5044표로 56.53%의 지지를 받아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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