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란 극복’ vs 김문수 ‘反방탄’ vs 이준석 ‘동탄 모델’ 이재명 50% 붕괴… 김문수·이준석 추격 속 초박빙접전 양상 ‘3자 구도’ 주도권 싸움 격화… 깜깜이 기간 지지율 변화 주목
대선을 20여 일 앞두고 대선 후보들의 ‘프레임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요동치는 지지율 속에 남은 선거운동 기간 판세를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로 가져가기 위해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파면으로 대선이 치러진다는 점에서 ‘내란 극복 선거’ 프레임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도덕성 등의 측면에서 이재명 후보와 대비시키기 위해 ‘반(反) 방탄독재’ 프레임을,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두 후보에 대한 반감을 극대화해 역전을 노리는 ‘동탄 모델’에 주력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이재명 후보의 50% 지지율이 깨진 가운데 김문수·이준석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특히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을 합산하면 이재명 후보와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고,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런 가운데 사흘 앞으로 다가온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기간 동안 지지율이 어떻게 변화할 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이재명 후보는 지지율이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단일화를 가정한 양자 대결에서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대세론을 굳히기 위해 이번 조기 대선은 ‘내란 극복’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전날 유세에서도 “이재명이 밉더라도, 민주당이 좀 마음에 안 들더라도 결코 내란 세력을 지지하거나 기회를 다시 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여러 가지로 부족했던 점이 많았던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내란 프레임’을 극복하려 하고 있다. 그는 “제 측근 중 한 사람도 부정부패 비리로 자살하거나 의문사한 사람이 없다. (이재명 후보는) 온갖 흉악한 죄를 지어서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며 이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집권할 시 입법·행정·사법부를 모두 장악할 것이라며 방탄 독재를 깨야 한다고도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국민이 받아볼 투표용지에는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의 이름이 선명히 보일 것”이라며 총선에서 3자 구도 속에 승리했던 ‘동탄 모델’을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사전투표 전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성사 여부가 이번 조기 대선의 변수로 꼽고 있다. 두 후보가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갈지, 또 상승 폭은 얼마나 될지 등에 따라 성사 여부가 달려 있다.
민주당은 ‘김문수-이준석’ 단일화에 대비, 정권 심판론을 키우는 동시에 단일화에 따라 중도층 표심이 좌우될 수 있다고 보고 경제·안보 등 의제에서 중도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민주 정권 안보 취약’ 공세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남은 선거운동 기간 실언 등 돌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각 당 인사들은 신경을 쓰고 있다. 민주당은 선거 운동 기조를 ‘간절·절박·겸손’으로 정하고 율동도 절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계엄과 탄핵에 사과하며 몸을 낮추는 차원에서 유세에서 매번 큰절을 하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