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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박빙 승부’ vs 김문수 ‘역전 가능’ vs 이준석 ‘약진’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05-26 20:27 게재일 2025-05-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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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대구 선대위원장 인터뷰

6·3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지지도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지지도가 10%에 올라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 측은 “지금까지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이 좀 우세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결국은 박빙 승부로 갈 것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대선이 내란 세력과 민주 헌정 수호 세력 간의 다툼임을 강조하겠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 측에선 “김 후보는 원래 역전의 명수”라고 강조하면서, 경기도지사 시절의 업적과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법치주의·삼권 분립 수호를 핵심이슈로 내세우겠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 측은 “‘이재명을 잡을 수 있는 후보는 이준석’이란 점을 확산시켜 표 결집에 나설 것”이라며 “부정선거를 믿는 보수를 개혁하는 게 이준석 정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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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최연숙 선대위원장이 26일 대구 중구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엄지를 들어올리며 기호 1번을 알리고 있다. /장은희기자

이재명, TK지역서 지지율 상승

AI·철도·의료 중심도시 육성 등

대구 맞춤형 ‘7대 공약’ 효과 톡톡

 

◇민주당 최연숙 선대위원장

대구·경북(TK)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 얼마 전 발표한 AI로봇 산업수도 육성, 도시철도 순환선(5호선) 조기 착공, 바이오·메디컬 동북아 허브 조성 등 대구 7대 공약이 유권자에게 호응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TK신공항건설 등 굵직굵직한 사업만 강조해 9개 구·군에 골고루 공약을 하지 못한 것처럼 보이는데, 대구 전체 발전을 위해서 큰 사업 관련 공약을 우선적으로 발표했다. 만약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지금 공약은 공약 대로 가고 남은 임기에는 계속적인 소통을 통해 대구 전체가 발전하도록 하겠다.

또 최근에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행태를 보았을 때 시민들이 보수의 가치를 많이 훼손한 것에 실망감이 커서 그 분노심이 민주당으로 흡수되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결국은 후보 지지도가 정당 지지도로 수렴되기 때문에 후보 간 지지도 격차는 한 자릿수로 좁혀질 것이라 예상한다. 선거는 시민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그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김문수·이준석 후보가 단일화하더라도 1더하기 1은 2가 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준석 후보 지지층 가운데 일정 부분은 ‘제3의 길’, ‘새로운 보수의 길’에 대한 생각이 있다. 만약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이준석 후보는 극우 세력인 전광훈 목사와 친윤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국민의힘과의 ‘내란 연대’에 가담하는 셈이 된다.

대구 경제는 지금 심각하다. 청년은 떠나고, 고령화는 가속화되고 지역내총생산(GRDP)은 30년 넘게 꼴찌인 도시다.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 정책 공약 95%를 수행했다. 역대 대통령들의 공약이이행율이 50% 넘어가는 대통령이 별로 없다. 95% 공약을 다 지키면 TK가 좀 더 잘살지 않겠나 생각한다. 더 잘 사는 내일을 위해 시민들도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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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강대식 선대위원장이 26일 대구 동구을 당협사무소에서 기호 2번을 강조하고 있다. /장은희기자

김문수, 이재명과 4.6% 격차

신공항·GTX 신설 교통망 강화

정권 재창출 단일화 목소리 커져

 

◇국민의힘 강대식 선대위원장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4.6% 차이로 맹추격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6.6% 앞서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민심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 분위기를 살펴보면, 특정 정치 세력이 권력을 과도하게 장악하면서 민주주의의 핵심 원칙인 견제와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민주당이 주도한 ‘탄핵 강행’과 ‘방탄 국회’에 대해 국민들이 점차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같은 우려를 가진 유권자들이 김문수 후보에게로 결집해 가고 있다고 판단된다. 

 

대구 국회의원이 대선 캠페인을 열심히 안 하고 뒷짐만 지고 있다는 분도 있는데 국민의힘을 향한 애정과 관심의 목소리로 받아들인다. 유세 차량과 유세 인력이 많지 않아서 국회의원들은 복지관이나 경로당, 다중이 모이는 곳을 중심으로 발품 팔아 뛰고 있고, 시·구의원들도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캠프 내 보좌진도 총동원됐다. 주민들을 더 많이 만나고 앞으로 현실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목소리를 더 듣겠다.

김 후보는 대구를 포함한 대경권(대구·경북)을 ‘4대 대광역권’의 하나로 지정하고, 신공항과 급행철도망 연계, 지방정부 권한 확대 등 굵직한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대구·경북권에 신공항과 동해안을 연결하는 GTX 노선을 신설해, 기존 철도 인프라와 연계한 대구 중심의 급행 교통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국가 AI 슈퍼컴퓨팅센터’ 대광역권 거점 설치, 지역 의료 기반 확대, 의대 지역인재 전형 비율 80% 상향 등도 포함돼 있어, 대구를 포함한 TK 지역이 첨단 산업·의료·교육의 핵심 축으로 부상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기대된다.

김 후보가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는 데 지지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거리 유세를 다니다 보면 시민들이 ‘반드시 단일화해서 정권을 되찾아달라’는 요구를 수없이 들었다. 단일화에만 희망을 거는 것은 아니지만, 단일화가 단순한 정치공학적 조율을 넘어 정권 재창출을 위한 역사적 책무라는 의견이다. 민주당이 1인 독재 국가를 만드는 것을 막으려면, 대한민국 사법부를 완전히 파괴하는 것을 막으려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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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황영헌 선대위원장이 26일 대구 중구 큰장네거리에서 기호 4번을 외치고 있다. /장은희기자

보수개혁 절실, 민주당 독주 우려

유권자, 단일화보다 진정성 선택

물산업·AI 교육 허브로 만들 것

◇개혁신당 황영헌 선대위원장

지금 보수를 개혁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30년, 50년 동안 민주당의 독주 체제로 갈 수도 있다. 이번 대선은 단순히 반이재명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다. 보수가 얼마나 바뀌었느냐, 개혁의 가능성을 국민이 얼마나 인정하느냐의 문제다. 이준석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김문수가 싫어서가 아니라, 보수 정치의 썩은 뿌리를 걷어내기 위해 지지하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단순 산술 합이 이재명을 앞섰다는 이유로 단일화를 강요하지만, 실제로는 유권자들은 사표 방지보다 진정성 있는 정치세력을 선택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이미 정치적으로 소진된 인물이다. 김 후보는 계엄령을 당당하게 언급하고, 부정선거를 진지하게 믿는 인물이다. 이런 정치세력과는 결코 함께할 수 없다.

설령 이번에 선거에서 패한다 해도 우리는 지지 않는다. 이번 선거는 정치 세력 재편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이준석 후보가 보여준 토론과 공약, 진정성은 이미 중도와 합리적 보수 유권자들에게 큰 반향을 주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와 토론회 반응이 상승세를 입증한다.

 지역 공약도 우리는 겉만 번지르르한 공약이 아니라, 실제 산업구조를 재편할 현실적 계획을 말하고 있다. 대구의 미래를 바꾸는 선거가 돼야 한다. 대구가 가진 물산업 기술력과 인프라를 활용해 취수원 문제를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기술로 해결하겠다. 물기술인증원을 물산업진흥원으로 확대하고, 가스공사 등과의 융합으로 신산업도 함께 육성한다. 또 대구를 AI 디지털 교과서 특화도시로 만들 것이다. KERIS·NIA 등 핵심 기관과 협력해 대구를 AI 디지털 교육의 전진기지로 만들고, 교육격차를 줄이며 새로운 교육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삼겠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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