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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쿠리 이어 밥그릇까지’ 선관위 관리 부실 또 논란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5-05-30 15:23 게재일 2025-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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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외부 반출 사건 발생…부정선거 음모론 확산 빌미 제공
국민의힘 “선관위 사과문 발표했지만 가볍게 넘길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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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30일 서울 강남구 강남스포츠문화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위해 줄 서 있다./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의 사전투표 관리 부실 문제가 또 다시 제기됐다. 지난 대선 때 소쿠리 투표 논란으로 선관위가 비판을 받은 가운데 이번 21대 대선에서는 투표용지가 외부로 반출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선관위 등에 따르면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용지 수십장이 투표소 외부로 반출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선거관리인이 관외 투표자가 몰리자 내부 대기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투표용지를 배부한 선거인들을 투표소 밖에 대기시킨 것이다. 일부 선거인단은 투표용지를 들고 식당에서 식사까지 하고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소쿠리 투표’에 이은 ‘밥그릇 투표’”라는 비판이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선관위는 대국민 사과문을 냈다. 선관위 김용빈 사무총장은 “사전투표 과정에서 관리 부실이 있었다”며 “투표소 현장 사무인력의 잘못도 모두 선관위의 책임임을 통감하고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와 같은 사건은 국민 여러분의 상식적인 선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유권자 한 분 한 분께서 소중한 시간을 내어 투표소를 찾아주셨는데 저희의 잘못으로 유권자 여러분께 혼선을 빚게 했다”고 덧붙였다.  비록 선관위가 사과를 했지만 부정선거 의심론자들에게 부정선거 음모론을 확산하는 데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선관위 관리 부실을 꼬집었다. 국민의힘 행전안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를 찾아 투표용지 반출 관련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윤재옥(대구 달서을) 총괄선대본부장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 회의에서 “많은 국민들께서 사전투표를 불신하고 있고 선관위의 선거 관리에 대한 불신도 그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선관위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유권자도 있었고 이 과정에서 신분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다”며 “정말 있어서는 안 되고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장동혁 선대위 상황실장은 “사전 선거에 대해 국민적인 불신과 여러 의혹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선관위는 아무 문제 없으니 믿어달라고만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30일 무작위로 투표소에 사람을 보내서 실제 투표자 수와 선관위가 발표하는 투표자의 수를 확인하고 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부실한 관리가 유권자들이 선거관리위원회를 불신하게 만드는 상황으로 이어지면 안 된다”고 우려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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