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대신협 공동기획] ‘지역공약 알고 투표합시다’ 핵심 승부처 떠오른 대구경북 주요 후보 지역공약 요약 정리 유권자 현혹 말뿐인 공약 아닌 실제 삶을 바꿀 약속에 찍어야
6월 3일은 국가적 혼란을 수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 새 대통령을 뽑는 날이다. 이번 대선에서 대구·경북(TK) 지역은 여전히 핵심 승부처다. 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TK표심을 잡기 위해 대선 마지막 주말과 선거 전날인 2일까지 이 지역을 방문했다. 신공항 건립 추진 등 TK 주요 현안들도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들어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지난달 26일, 민주당은 이보다 더 늦은 28일 뒤늦게 공약집을 공개하면서 유권자의 알 권리를 침해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경북매일신문사는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와 함께 6·3 대선 공동여론조사에 이어 막판까지 후보 선택에 고심하는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과 선택을 돕기위해, 주요후보들의 지역 공약을 정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경북의 아들’을 내세우며 TK 30% 득표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TK기존 현안 외에는 새로운 공약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지역 정가에서 나오고 있다. TK신공항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을 뿐 재원 확보 방안과 개항 시기 등 세부 논점에서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남부내륙철도와 달빛철도 건설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경북지역 의과대학 설립과 상급종합병원 유치 등 경북 의료 격차 해소 방안이 눈에 띄는 정도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TK주요 현안을 전면에 내세웠다. 통합신공항의 국비 건설과 배후산업단지 조성, 군부대 조속한 이전, 광역 교통 완성 등 지난 대선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내놨던 대표 공약이 포함됐다. 또 경북 산불 피해 지역 복구 최우선, 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 등도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달빛철도를 비롯한 교통망 SOC 구축과 북부 바이오 및 백신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은 지난 대선 공약에도 제시됐던 만큼 재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대구의 경우 △대구형 물기술로 취수원 문제 해결 △AI디지털 교과서 특화도시, 경북은 △산불피해 복구 및 혁신적 재창조 △SMR기술 개발 및 시범 설치 운영, 해외 사업화 및 수출 지원 △ 구미 등 경북지역 리쇼어링 촉진을 위한 외국인 노동자 규제 해소 등을 공약으로 담았다.
TK유권자들은 그동안 수많은 선거를 거치며 화려한 공약들을 숱하게 들어왔다. 그러나 그중 상당수는 실현되지 않았고 일부는 선거가 끝나면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실행이다. 선거는 공약에 대해 책임을 묻는 유권자의 권한 행사라는 점을 후보자들이 되새겨야 한다.
특히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갑자기 치러지는 만큼, 각 후보의 공약이 실현 가능한 정책인지, 지역을 위한 진정한 약속인지 유권자 스스로 면밀히 따져보고 판단해야 한다. 가덕신공항이나 산업은행 이전 같은 과제들이 더는 ‘정치적 수단’으로 소모되어서는 안 된다. 유권자들은 이제 단호하게 묻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말뿐인 공약이 아닌, 실제 삶을 바꿀 약속에 표를 던져야 할 때다.
/박형남기자·대신협 대선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