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국힘 TK 시·도당 이끌 인물은?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06-19 20:10 게재일 2025-06-20 4면
스크랩버튼
내년 지선 총괄 지휘 핵심 직책
경북, 구자근 의원 사실상 내정
대구, 이인선 vs 권영진 ‘각축’
김승수도 출마 저울질로 후끈

국민의힘 차기 대구시·경북도당 위원장 인선을 둘러싸고 대구·경북(TK) 정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도당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경북도당은 구자근 의원(구미갑)으로 사실상 결정됐지만, 대구시당은 이인선(대구 수성을)·권영진(대구 달서병) 의원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시당 위원장을 놓고 대의원 표대결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일각에서는 “대선 패배 후 자리싸움만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시·도당위원장의 임기는 1년이다. 작년 6월 선출된 강대식(대구 동구·군위을) 대구시당위원장과 박형수(의성·청송·영덕·울진) 경북도당위원장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차기 위원장은 시·도당 대회를 통해 선출되며, 등록 후보가 1인일 경우에는 운영위원회에서 추대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시·도당위원장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체 조직 정비는 물론,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운영을 책임진다. 광역단체장 후보는 중앙당 공관위에서 추천하지만,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는 시·도당 공관위가 주도적으로 추천한다. 이에 따라 시·도당위원장의 역할이 조직 대표뿐 아니라 공천의 주도권을 쥔 핵심 직책으로 자리 잡는다.

경북도당의 경우 차기 위원장으로 구자근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분위기다. 박형수 의원에 이어 두 번째 재선 의원이자 연장자라는 점에서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대구시당은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강대식 현 위원장과 선수·연령이 같은 이인선 의원의 단독 출마가 예상됐지만 최근 권영진 의원이 출마 의사를 드러내면서 복잡한 경쟁구도가 됐다. 권 의원은 제18대에 이어 21대에 재선에 성공했지만, 초선 때는 서울이 지역구였다. 권 의원은 특히 보수의 심장인 대구가 다시 일어설 시점이라며 권리당원 투표를 통해 시당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을 주변에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승수(대구 북을) 의원도 대구시당위원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인선 의원은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만큼 이른바 1.5선에 불과하고, 권영진 의원은 대구지역에서는 초선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대선 패배 직후 자리 다툼만 벌이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실제로 대구에서는 시당위원장을 운영위가 아닌 대의원 대회를 통해 표 대결로 선출한 적이 없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선보다는 ‘막판 교통정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가 관계자는 “해외 일정 등으로 일부 대구 의원이 자리를 비우고 있어 이번 달 내 조율은 어려울 것”이라며 “교통정리는 다음달쯤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