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남구에 18홀 규모 조성 도심 색다른 ‘라운딩 성지’ 인기
포항시 남구 우복리에 위치한 성수파크골프장이 버려질 뻔한 태양광 발전시설 부지를 기발한 아이디어로 되살려 화제다. 대지면적 2000평 규모의 부지에 폭 5.3m, 길이 65m의 인조잔디 코스를 조성해 무려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만들어냈다.
애초에 태양광 발전을 위해 설치된 구조물 덕분에 비가림 효과가 자연스럽게 생겨, 비가 오는 날에도 쾌적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여기에 야간 조명을 더해 낮뿐 아니라 밤에도 언제든 골프채를 잡을 수 있도록 했다.
접근성 또한 뛰어나 가족 모임, 동호회, 단체 행사 등 각종 모임 장소로 활용도가 높다. 시간과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여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며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 파크골프는 최근 중장년층은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 스포츠로 떠오르며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반 골프에 비해 장비가 간단하고 코스가 짧아 부담 없이 라운딩할 수 있으며, 체력 소모가 적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이러한 가운데 태양광 발전이라는 친환경 에너지 생산 공간과 주민 여가 공간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성수파크골프장은 ‘땅은 한 번 쓰면 끝’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김성수 성수파크골프장 대표는 “태양광 발전시설 부지를 단순히 전기만 만들어내는 곳으로 두지 않고, 비어 있는 땅 아래를 주민들을 위한 놀이 공간으로 바꿔보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이 언제든 편하게 찾아와 즐길 수 있는 친환경 여가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발한 착상과 실속 있는 공간 활용으로 탄생한 성수파크골프장은 오늘도 ‘태양광 아래 숨은 놀이터’라는 별칭답게 골프채를 든 시민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