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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면’ 파문 확산… 野, 15일 ‘李 국민임명식’ 불참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5-08-12 20:05 게재일 2025-08-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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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윤미향 사면 비판 고조
국힘·개혁신당·MB 등 거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오는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국민임명식’ 행사에 불참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상징적 취임식 성격을 띠는 해당 행사에 야권 주요 정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을 거부하면서, 정권 초반 ‘국민 통합’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의 기조에 균열이 생기게 됐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국민임명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임명식이 광복절 80주년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고,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와 윤미향 전 무소속 의원에 대한 특별사면, 여당의 노란봉투법·상법 개정안 등 일방적인 법안 처리에 항의하는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천하람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역시 조 전 대표와 윤 전 의원이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된 데 항의하는 의미에서 국민임명식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 국민임명식은 이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상징적으로 임명장을 받는 형식으로, 헌정사상 처음 시도한다. 대통령실은 이 행사를 통해 “대선 과정에서 회복된 국민주권을 확인하고, 민주주의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야권에선 “취임식을 마쳤는데 다시 취임식을 치른다는 건 보여주기식 이벤트”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측은 최근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연이어 “국민의힘은 해산돼야 할 정당”이라고 주장한 점도 불참 명분으로 언급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우리를 내란 정당 운운하며 해산 대상이라 공격하더니, 무슨 협치를 말하며 초청장을 보내느냐”고 날을 세웠다.

전직 대통령 가운데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로 국민임명식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불참을 ‘대선 불복’이라고 규정하고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번 국민 임명식은 대통령이 주인공이 아니라 국민이 주인공이 되어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행사”라며 “정치적 의도가 짙어 불참하겠다는 변명은 국민주권정부를 출범시킨 국민의 결정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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