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준 이어 손수조 단일화 보수결집vs내부개혁 경쟁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선거가 손수조 후보와 대구·경북(TK)의 현역 의원인 우재준(대구 북갑) 후보 간 양자 대결로 재편됐다. 후보 등록 당시 총 4명이 경쟁했던 청년최고위원 선거는 박홍준·최우성 후보의 잇따른 사퇴와 단일화 선언으로 ‘반탄(탄핵 반대)’ 성향의 손 후보와 ‘찬탄(탄핵 찬성)’ 성향의 우 후보 간 1대 1 대결로 압축됐다.
박홍준 후보는 18일 손수조 후보와의 단일화를 전격 발표하고 후보직을 사퇴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보수의 단결과 청년 당원의 뜻을 지키고 내부 총질 세력에게 당권만은 지켜야 하기에 손 후보와 단일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경선은 정치적 성향뿐 아니라 당내 계파 구도가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날인 17일에는 찬탄 성향의 우재준·최우성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손 후보와 우 후보의 1대1 구도가 형성돼 청년 최고위원 선거가 당내 세력 재편의 전초전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날 오전 열린 청년 최고위원 후보토론회에서도 두 후보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12·3 비상계엄을 ‘계몽령’으로 칭하는 것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우 후보는 “계몽령이라는 것 자체가 계엄의 긍정적 효과를 굉장히 강조한 표현”이라며 “계엄은 분명한 윤 전 대통령의 잘못"이라고 주장했지만, 손 후보는 “계몽령을 외치는 분들을 민주당이 원하는 극우 프레임으로 묶어두고 척결 대상으로 보는 게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반박했다.
현역인 우 후보의 청년최고위원 도전에 대해서도 두 사람은 신경전을 벌였다. 우 후보는 “민주당 청년위원장이 현역 의원인데 우리는 현역 의원이 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민주당과 체급을 너무 못 맞추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손 후보는 “민주당 좋으면 민주당 가세요”라고 반박하면서 “토론은 제가 더 잘하고 잘 싸우는 것 같은데 원내라서 잘한다는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나”라고 비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