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장동혁, 취임 100일 만에 리더십 흔들···당내 비판 확산, 위기감 고조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5-12-07 17:02 게재일 2025-12-08 4면
스크랩버튼
Second alt text
원조 친윤(친윤석열)으로 불렸던 국민의힘 3선 중진인 윤한홍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昏庸無道)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이날 윤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을 다 벗어던지고 계엄의 굴레를 벗어나자"고 말했다. /연합뉴스

취임 100일을 넘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취임 일성으로 우파 연대론과 단일대오론을 천명했던 장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둔 상황에서 자신의 강성 우클릭 행보에 대한 당내 공개적인 불만과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결정적인 계기는 12·3 비상계엄 1년 메시지다. 장 대표가 계엄에 대한 총론적 책임 표현과 함께 계엄 자체를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자 당내에서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장 대표의 강성 행보에 대한 불만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로 분출되고 있다. 이른바 ‘원조 친윤’으로 분류되는 3선 윤한홍 의원은 지난 5일 장 대표가 주재한 회의에서 장 대표를 향해 강하게 질타했다.

윤 의원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니 우리가 아무리 이재명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고 직격했다. 그는 “‘국정 마비가 계엄의 원인이다’ 이런 얘기 더는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몇 달간 배신자 소리 들어도 된다”며 쓴소리를 이어갔다.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재섭 의원은 장 대표의 계엄 관련 입장에 대해 “‘윤(尹) 어게인(Again)’이 아니라 ‘윤 네버(Never)’가 돼야 한다”고 비판했고, 대구·경북(TK)의 권영진(대구 달서병) 의원 역시 “이대로는 안 된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당내의 이 같은 비판은 장 대표가 ‘계엄에 대한 사과 및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에도 ‘마이웨이’를 고수하며 윤 전 대통령과 유사한 주장까지 하자 민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윤 의원처럼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는 하지 않더라도, 당 중진들 사이에서는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장 대표의 행보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장 대표는 수습에 나섰다. 윤 의원의 공개 발언이 있었던 지난 5일 오후 장 대표는 국회의원회관을 돌며 4선 이상 중진 의원 5명과 개별적으로 만나 의견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이번 주에도 기존 일정을 취소하고 오찬, 만찬 또는 티타임을 통해 당내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