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나잠어업인 수 2022년 1061명에서 2025년 1140명으로 증가
경북도가 산소 공급장치 없이 바닷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어업에 종사하는 나잠어업인의 생활 실태, 경영 현황, 건강 및 안전 문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9월 실시한 ‘경북 나잠어업 실태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2년 전국 최초로 개발된 지역특화통계를 기반으로 진행됐으며,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12월 말 기준 도내 나잠어업 종사자는 1140명으로, 2022년 대비 79명(7.4%) 증가했다. 특히 50대 이하 응답자가 177명(15.6%)으로 전 주기 대비 83명 늘어나 젊은 세대의 참여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종사 경력은 37.2년으로 3.3년 감소했지만, 향후 20년 이상 나잠어업을 지속하겠다는 응답은 7.9%로 전 주기 대비 4.3%p 증가했다. 이 같은 결과는 경력이 짧아진 신규 종사자들의 유입과 함께 장기적인 생업으로서의 의지가 강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직업 만족도는 73.6%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불만족 이유로는 ‘노력에 비해 소득이 낮다’(51.5%), ‘다른 일에 종사하기 위해’(27.9%)가 꼽혀 경제적 어려움이 여전히 큰 과제로 드러났다.
특히, 나잠어업인의 건강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주요 질병은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69.0%), ‘고혈압’(60.2%)이었으며, 원인으로는 ‘잠수’(71.6%)와 ‘무거운 채취물 운반’(48.1%)이 지목돼 작업 환경 개선과 안전 장비 지원의 필요성을 제기됐다.
경북도에 바라는 지원 사항으로는 ‘잠수복 등 잠수 도구 구입비 지원’(68.9%)이 가장 높았고, ‘의료비·의료보험 지원’(56.5%)이 뒤를 이어 나잠어업인들이 생계뿐 아니라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최혁준 경북도 메타AI과학국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도내 나잠어업인의 삶을 이해하고 현장에서 체감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 설계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도민의 복지 증진과 지역 어촌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