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에너지 인프라 청사진 제시
경북도가 미래 청정에너지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경북도는 지난 3일 ‘수소에너지 고속도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수소의 대량 저장·운송이 가능한 인프라 구축 방안을 제시하며,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국내외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핵심 청정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수소의 수요·공급 여건과 산업 환경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데 중점을 뒀다.
보고서에 따르면,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연계해 원전을 활용한 저렴하고 안정적인 청정수소 대량 생산 기반이 마련될 경우, 송유관이나 도시가스 배관망과 같은 수소에너지 배관망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울진 국가산단과 도내 주요 수요처를 연결하는 수소 생산·유통 통합 인프라 체계가 가능해진다.
특히, 보고서는 최근 미국의 철강 수입 관세 인상과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철강산업의 대응 전략도 제시했다.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도입할 경우, 이산화탄소 대신 물을 배출하는 저탄소 공정으로 전환할 수 있어 국제 경쟁력 강화와 탈탄소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북도는 이번 최종보고회를 계기로 ‘수소에너지 고속도로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세계적 수준의 수소 인프라를 구축해 무탄소 연료 기반 수소에너지 생태계 전환을 선도하는 핵심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두문택 경북도 미래에너지수소과장은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산업 구조 탈탄소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수소에너지 공급망 구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수소에너지 고속도로는 철강 등 경북의 주력 산업이 글로벌 규제 환경 속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계획은 인프라 구축을 넘어, 지역 산업 구조 전환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특히 원자력 기반 청정수소 생산과 수소환원제철 도입은 경북을 대한민국 수소경제의 중심지로 도약시키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