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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구 기업, 차기 시장 필수 역량 1위⋯ ‘국비 확보 및 중앙정부ㆍ정치권 협상력’

대구지역 기업 10곳 중 9곳 이상이 현재 지역경제를 ‘어렵다’고 평가하며, 차기 대구시장에게는 중앙정부와의 협상력과 국비 확보 능력을 강하게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20일 ‘차기 대구시장에게 바라는 기업 의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지역 내 268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94.4%가 현재 대구 경제 상황을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가운데 ‘매우 어렵다’는 응답이 45.1%, ‘다소 어렵다’는 응답이 49.3%였으며, ‘좋다’는 평가는 0.8%에 그쳤다. 지역 산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장기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대기업 및 앵커기업 부족(53.7%)’과 ‘주력 산업 성장 정체(50.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청년 인구 유출(30.2%), 정책 추진 역량 부족(22.4%), 중앙정부 지원 부족(16.8%) 등이 뒤를 이었다.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인력난(59.0%)’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문 인력과 청년 인재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며, 협력업체 부족(33.2%), 자금 조달 어려움(30.2%), 기업 지원 정책 부족(29.5%) 등도 주요 문제로 지적됐다. 반면 물류·입지·에너지 등 물리적 인프라 문제는 상대적으로 낮아, 정책의 초점이 인력·기술 등 ‘소프트웨어’ 지원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기 대구시장의 핵심 역량으로는 ‘중앙정부 및 정치권과의 협상력과 국비 확보 능력(65.7%)’이 1순위로 꼽혔다. 이어 강한 리더십(40.3%), 산업 이해와 정책 전문성(37.3%), 규제개혁 의지(21.3%)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 현안 가운데 최우선 과제로는 ‘대기업 및 공공기관 유치(52.6%)’가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이어 미래 신산업 육성(44.4%), 대구·경북 행정통합(35.8%), 신공항 건설(25.4%)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미래 성장 산업으로는 모빌리티(57.5%), 인공지능(AI)(52.6%), 로봇(48.1%)이 핵심 분야로 꼽혔다. 의료·헬스케어, 반도체, 2차전지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기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 활성화를 위한 정책으로는 ‘디지털 전환(DX) 및 AI 도입 지원(35.8%)’ 요구가 가장 컸으며, 보증 자금 확대(31.3%), 인력 양성(28.0%), 연구개발 지원(25.4%) 등이 뒤를 이었다.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서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DATA), IBK기업은행 순으로 유치 필요성이 제기됐다. 향후 4년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현 수준 유지(42.9%)’가 가장 많았으며, ‘악화(39.9%)’, ‘개선(17.2%)’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상황에 비해 소폭 긍정적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자유 의견에서는 “경제를 살리는 시장이 필요하다”, “청년이 떠나지 않도록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 “중앙정부와 협력해 예산 확보와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김병갑 대구상공회의소 사무처장은 “민선 9기 4년은 대구 경제 대전환의 골든타임”이라며 “대기업·공공기관 유치와 미래 산업 육성, 인재 양성 등 기업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한 과감하고 속도감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20

김진국의 정치풍향계

해방 직후 이런 구전 가요가 유행했다. “미국 놈 믿지 말고, 소련(현 러시아) 놈에게 속지 마라. 일본 놈 일어나고, 되놈(중국) 되나온다.” 일본에서 해방은 됐지만, 미래가 불투명했다. 미국과 구(舊)소련이 남북을 분단하고, 점령했다. 온갖 정치적 견해가 어지럽게 충돌했다. 미국과 소련의 군정에 기댄 세력이 힘을 키웠다. 식민지에서 갓 벗어난 민중은 방향을 잡기 어려웠다. 작은 개인 경험이 정치적 신념으로 굳어지기도 했다. 더 큰 걱정은 우리 민족의 미래를 외세가 좌지우지하는 상황이었다. 구(舊)한말 외세에 휘둘리다 국권을 빼앗긴 뼈아픈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은 때였다. 국제 정치적 식견이 전문가만 같지 못해도, 외세의 앞잡이가 되어 서로 싸우는 꼴이 걱정이었다. 그런 마음을 담은 가사다. 한국사 강사였던 전한길 씨는 자기 유튜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군사정보를 유출해 막대한 비자금을 조성했고, 위기가 닥치면 중국으로 망명할 계획’이라 는 주장을 내보냈다. 싱가포르에 160조 원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근거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짜뉴스들로 수사받고 있다. 전 씨가 쏟아낸 의혹은 그뿐 아니다. 그럼에도 그 발언을 수사하는 것을 정치적 탄압,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한다. 언론의 지형이 크게 변하는 판국에 그가 진짜 언론인이냐, 아니냐를 굳이 따지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스스로 언론인이라고 주장하려면, 최소한의 직업 윤리를 지켜야 한다. 사실을 확인하고, 진실을 보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는 언론의 자유라느니, 미국이라는 외세를 내세우며 위협했다. 그런데 엄포를 놓을수록 웃음거리가 된다. “전한길 건드리면 즉시 트럼프 행정부에 알릴 거다. 영국, 일본에도 바로 요청할 거다…제 뒤에는 미국, 일본 NHK, 요미우리 TV, 산케이신문,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있다.” 이런 주장을 한 뒤 지난해 8월 그는 미국으로 달려갔다. 미국 백악관이 초청했다, 미국 망명을 권한다, 방탄복을 구매했다는 둥 자극적인 주장을 쏟아냈다. 지난 2월 3일 귀국한 뒤에도 그는 “(저를 구속하면), 과 연 이재명 정권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위협했다. 5월에 백악관 초청으로 미국 간다고도 했다. 그러나 외교 채널이나 미국 정부 어디서도 공식 확인하지않았다. 요즘 유튜브는 막간다. 막가는 채널이라야 구독자가 늘고, 돈이 들어온다. 진보 진영은 더 하다. 김어준 씨의 ‘겸손은 힘들다’는 난공불락의 1위다. 지상파보다 영향력이 크다. 민주당 출마자들이 알현하려고 줄을 선다. 집권당 대표를 내세워 대통령과 각을 세울 정도다. 사실 보도를 기대하는 건 이미 늦었다. 정치판을 조종하는 지휘탑이다. 이런 사태는 한국의 불행이다. 그래도 유튜버는 민간 영역이다. 이게 정치와 공적 영역까지 흔드는 게 위험하다. 민주당은 그나마 안에서 서로 견제한다. 국민의힘은 이도 저도 아니다. 방향도 없이 표류한다. 유튜버들은 가짜뉴스로 슈퍼챗만 유도한다. 대국을 보는 눈도, 미래를 향한 보수 진영의 비전도 캄캄하다. 편견과 편향을 무기로 서로 싸운다. 그런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갑자기 워싱턴으로 날아갔을까. 전한길 씨를 흉내 내 미국으로 도피한 건가. 아직도 왜 갔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불투명 하다. 장 대표가 공개한 발언은 한국 정부 비판이다. 이란 전쟁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미국과 결이 다른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게 고자질하는 모양이다. 이간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그는 또 한국 정부가 북한의 핵 억제보다 대화의 외양과 유화적 신호를 우선하고 있다고 비 판했다.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이 더 그런 방향 아닌가. 이란 전쟁, 대북 정책에 관해 정부와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그게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미국으로 달려갈 만큼 화급한 사안인가. 2박 4일에서 5 박 7일로, 다시 8박 10일로 일정을 계속 늘렸다. 그래서 대단한 성과를 거두었나. 10%대로 당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마당에, 미국 의사당 앞에서 V자를 만들며 해맑게 웃는 화보로 조롱만 받았다. 선거 결과를 볼 것도 없다. 물러나는 게 답이다. ▲김진국 △1959년 11월 30일 경남 밀양 출생 △서울대학교 정치학 학사 △현)경북매일신문 고문 △중앙일보 대기자, 중앙일보 논설주간, 제15대 관훈클럽정신영기금 이사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역임

2026-04-19

포항시 공공목욕탕, ‘저가 운영’ 대신 민간 상생 위한 요금 현실화 택했다

주민 복지 증진을 위해 낮은 요금 체계를 유지해 온 포항시 공공 목욕 시설들이 본지 <2월 2·3·5일 5면·11일 3면·19일 7면·20일 5면> 보도 이후 관련 지적을 수용해 운영 체계 개편에 나섰다. 지자체의 저가 정책이 인근 영세 상인들의 경영난을 심화시킨다는 비판에 따라 이용 대상별 요금을 차등화하고 시장 가격 수준으로 조정하는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앞서 13년 무허가 영업 및 상권 침해 논란이 제기됐던 포항시 남구 ‘청림문화복지회관’ 내 목욕탕은 오는 5월 1일부터 요금을 조정한다. 시는 최근 복지회관 정면에 현수막을 게시하고 가격 인상 계획을 공고했다. 이에 따라 청림동 주민이 아닌 외부 이용객의 요금은 현행 4000원에서 6000원으로 조정된다. 이는 기존의 낮은 요금으로 인해 발생했던 인근 민간 목욕탕과의 가격 격차를 줄이고 시설 운영에 따른 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운영 체계의 변화가 가장 먼저 나타난 ‘호미곶 해수탕’은 지난 1일부터 이용 대상에 따른 차등 요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일반 외지인 이용객에게는 시중 가격과 유사한 9000원을 적용하며 호미곶면 거주 주민에게는 기존대로 4000원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결정은 인근 구룡포 지역 목욕업계의 경영 환경을 고려한 결과다. 무료 셔틀버스 등을 이용해 외부 이용객이 호미곶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구룡포 일대 민간 업소들이 이용객 급감 등의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현재 해당 시설은 신분증 확인을 통해 주민 여부를 판별하며 외지 유입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포항시의 이번 조치는 공공 서비스의 혜택이 민간 시장 질서와 충돌하지 않도록 행정적 균형점을 찾으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공공시설의 저렴한 요금이 인근 민간 상권에 영향을 미치고 시설 과부하를 초래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요금 현실화를 결정했다”며 “특히 외지 유입이 많은 시설의 경우 인근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요금 체계 개편은 주민 복지라는 본래 목적을 살리면서도 지역 자영업자와 상생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앞으로도 이용객 추이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공공시설 운영의 합리성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4-19

“장애는 누구나 겪는 일상”···김구태 포항시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장이 말하는 ‘함께 사는 사회’

제46회 장애인의 날을 앞둔 지난 18일 포항시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만난 김구태(47) 관장은 장애를 ‘특별한 대상’이 아닌 ‘일상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장애라고 하면 특별한 누군가를 떠올리지만, 사실은 누구나 일상에서 겪는 제약일 뿐”이라며 장애 인식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장애인의 날 하루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현실을 지적하며, 장애가 우리 모두의 삶 속에 존재한다는 인식이 진정한 사회 통합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개관한 이 복지관은 하루 평균 300명 이상이 찾고, 매주 35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지역 거점 시설이다. 김 관장은 이곳을 ‘머무는 공간’이라고 했다. “특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아도 복지관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많다”며 “이곳에서는 타인의 시선이나 편견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애 개념에 대해서도 확장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장애라고 하면 대부분 장애인을 먼저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제약을 포함하는 개념”이라며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이동할 때 겪는 어려움이나 계단 이용이 힘든 어르신이 겪는 불편도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부연했다. 2019년 7월 장애등급제 폐지와 관련해서는 인식 변화 측면에서 의미를 짚었다. “서비스 제공 측면에서는 세분화된 기준이 편리한 부분도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인식 변화”라며 “급수 중심 구분에서 중증·경증 체계로 바뀌면서 사회적 시선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책의 세밀함 부족도 지적했다. 김 관장은 “최근 시행된 차량 부제를 보면 세심함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장애인전용주차구역 표지는 보행이 어려운 사람 중심으로 발급되지만, 실제로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경우는 지적장애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개인 교통수단 이용이 필요하지만 예외 적용을 받기 어려운 구조”라고 덧붙였다. 복지관은 현재 물리적·심리적 장벽을 함께 낮추는 ‘장애 친화 마을’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경사로 설치 등 환경 개선과 함께 인근 상인을 대상으로 한 인식 개선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김 관장은 “시설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의 태도”라며 “휠체어 이용자가 접근하기 어려울 때 잠시 나와 응대해 주는 작은 배려가 사회 참여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복지의 의미에 대해서도 분명히 했다. 그는 “복지는 누군가에게 베푸는 도움이 아니라 모두가 누려야 할 권리이자 의무”라며 “누구나 상황에 따라 제공자가 될 수도, 수혜자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김 관장은 “장애를 특별한 문제로 구분하지 않고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사회가 진정한 통합 사회”라며 “권리를 당당히 요구하고 의무를 함께 고민하는 문화가 일상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밝혔다. 글·사진 /김국진 수습기자 bunnyjin@kbmaeil.com

2026-04-19

2026학년도 의대 내신합격점수 전년보다 상승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시에서 내신 합격선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집정원 확대 이전인 2024학년도보다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종로학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가톨릭대·울산대·경북대·전남대·건양대·한림대·을지대·경상국립대·고신대 등 9개 대학의 2026학년도 의대 내신 합격점수는 전년 대비 모두 상승했다. 이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 이후 2026학년도에 다시 정원이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되지만, 정원 확대 이전인 2024학년도보다도 합격선이 오른 점에서 단순한 정원 변수 이상의 구조적 변화로 해석된다. 실제 서울권 의대인 가톨릭대의 경우 2026학년도 최종 등록자 평균 내신은 1.30등급으로, 2025학년도(1.42등급), 2024학년도(1.49등급)보다 상승했다. 울산대 역시 2026학년도 1.15등급으로 2025학년도 1.23등급, 2024학년도 1.46등급보다 높아졌다. 경북대·전남대·건양대·한림대·을지대·고신대 등 지방권 대학들도 70% 컷 기준에서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의대 모집정원 변화와 무관하게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선호가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2026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수시 지원자 수는 전년 대비 29.2% 감소했고, 정시 지원자 역시 32.3% 줄었지만 합격선은 오히려 상승했다. 지원자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위권 수험생의 집중도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지방권 의대에서는 전국선발 전형과 지역인재 전형 간 합격선 격차가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2026학년도에도 다수 대학에서 전국선발 전형의 합격선이 지역인재 전형보다 높게 형성됐으며, 이는 2022학년도 이후 4년 연속 이어진 흐름이다. 격차는 해마다 다소 차이를 보였으나, 지역인재 전형이 상대적으로 낮은 합격선을 유지하는 구조는 유지되고 있다. 정시 수능 점수의 경우 대학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일부 대학은 전년 대비 상승했으나, 상당수 대학에서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사탐런’ 현상으로 과학탐구 응시자가 줄면서 고득점자 풀이 감소한 영향, 그리고 내신 상위권 및 수능 고득점 학생들이 수시에서 대거 합격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2027학년도에는 ‘지역의사제’ 도입이 예정되면서 지방권 의대 입시 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종로학원은 전국선발, 지역인재, 지역의사제 전형 순으로 합격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지역의사제는 의무복무 조건이 수반되는 만큼, 정시보다 수시 중심으로 선발될 가능성이 크고 서류 및 면접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의대 입시는 지원자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합격선이 상승하는 ‘압축 경쟁’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집중 현상이 지속되는 한, 향후에도 내신 및 수능 기준 합격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19

감척 폐업지원금 과세 논란 속 국회 토론회···‘비과세·소급 적용·가산세 면제’ 제시

속보 = ‘연근해어업 구조개선사업(자율감척)’을 통한 감척 폐업지원금에 소득세를 부과해 어민들이 반발하는 상황(본지 4월 16일 자 3면 보도)에서 16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비과세 전환, 이미 낸 세액의 환급, 가산세 면제 등 제도 개선 방안이 제시됐다. 감척 지원금에 대한 세금 부과로 정책 신뢰와 형평성 문제가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감척 지원금 과세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는 감척 지원금의 과세 여부와 기준이 주요 쟁점으로 논의됐다. 감척 지원금은 어민이 어선과 어업권을 반납하는 대가로 지급되지만, 과세당국은 이를 소득으로 보고 과세를 적용해왔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감척 지원금 과세가 2025년부터 통보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고 주장했다. 감척 당시 과세 안내가 없었고, 감척 시기에 따라 과세 여부가 달라진 점을 핵심 쟁점으로 제기했다. 목포시 어업인 오민우씨는 “수십 년간 비과세로 운영됐는데 사전 안내 없이 과세가 통보됐다”며 “같은 정책에 참여했는데도 시기에 따라 과세 여부가 달라 형평성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또 “어선과 어업허가를 반납하는 대가인 점과 감척 이후 재진입이 제한되는 점에서 생계 기반 상실에 대한 보상”이라고 밝혔다. 포항시 어업인 하미경씨는 “기타소득과 사업소득으로 기준이 바뀌면서 과세 기준의 일관성이 무너졌고, 장기간 과세하지 않다가 특정 시점부터 과세하면 과세 여부가 달라지는 문제가 발생한다”라면서 “법률로 과세 기준을 명확히 정하고, 2018년 1월 1일 이후 지급분은 비과세로 처리하고 이미 낸 세액은 환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천시 어업인 박상혁씨는 “감척 지원금은 세금이 없다는 말을 믿고 따른 할아버지가 세무조사 통지서를 받은 후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며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조세 형평성을 바로잡는 일이고, 국가 행정 오류로 발생한 피해를 소급해 치유해 무너진 국가 행정의 신뢰를 다시 세우는 일”이라고 했다. 김도훈 부경대 교수는“감척 지원금은 생계 기반 상실에 대한 보상인데 과세가 적용되면서 제도 취지와 맞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기타소득과 사업소득으로 과세 기준이 바뀌면서 현장 혼란이 발생했다”며 “비과세 전환과 세액 환급, 가산세 면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서채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은 “헌법 제123조는 국가의 농어업 보호·육성 의무와 어민의 이익 보호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며 “감척 지원금 비과세는 단순한 혜택이 아니라 이러한 헌법상 의무를 이행하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척 지원금은 적정 생활 보장과 직업 상실 보전, 공익적 정책 참여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으로 봐야 한다”라고 했다. 서진희 해양수산부 어업정책과 과장은 감척 지원금의 성격을 고려할 때 비과세 필요성에 공감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다만 이미 납부한 세액의 환급과 가산세 면제와 관련해서는 “국세청과 계속 협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박시후 국세청 소득세과 1팀장은 “국세청은 법에 근거한 과세를 담당하고 있지만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방안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폐업지원금 비과세 관련 법률안은 2004년부터 현재까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발의됐지만 단 한 번도 통과되지 못했다”며 “조세특례제한법을 서둘러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행정청도 이재명 정부의 적극 행정 기조에 따라 어업인의 줄이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의원이 2025년 7월 발의한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에는 감척 지원금에 대한 비과세 적용과 함께 과세 대상인 국세 제척기간 5년(무신고의 경우 7년) 이내 지급된 지원금에 대해서도 비과세를 적용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4-16

17년째 운영 포항시푸드마켓, 5월 11일부터 ‘그냥드림’ 품는다

16일 오전 찾은 포항 북구 장성동 포항시푸드마켓에는 라면과 통조림, 즉석밥, 쌀, 휴지, 세제 등 생필품이 가득했다. 이용자들은 장바구니를 들고 매대를 오가며 필요한 물건을 골랐다. 겉보기에는 작은 마트지만, 형편이 어려운 시민들이 직접 물품을 선택하는 복지 공간이다. 기업과 개인이 기부한 식품과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17년째 운영 중이다. 연초에 읍·면·동 행정복지센터가 대상자를 배정하면 이용자는 서류 작성과 카드 발급을 거쳐 월 1회 2만 원 한도 내에서 필요한 물품을 가져갈 수 있다. 이용 대상자는 2026년 4월 기준 29개 읍·면·동에서 선정된 608명이다. 긴급지원대상자와 차상위계층, 주거·교육급여 수급자, 생계·의료급여 탈락자 및 중지자 등 저소득층이 포함된다. 포항에서는 푸드마켓 외에도 푸드뱅크 4곳도 운영 중이다. 현장에서 만난 사회복지사는 “푸드마켓은 이용자가 매장에서 직접 물품을 고를 수 있고, 푸드뱅크는 기부받은 물품을 취약계층이나 시설에 전달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푸드마켓 이용자는 연간 6000명 수준이고, 북구 3곳과 남구 1곳에 잇는 푸드뱅크는 700명에서 2000명 정도가 이용한다. 포항시푸드마켓은 5월 11일부터 ‘그냥드림’을 품는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시범운영하고 5월 18일부터 본사업 확대에 나서는 ‘그냥드림’은 갑작스러운 생계 위기에 처한 국민에게 별도의 소득 증빙이나 복잡한 신청 절차 없이 먹거리와 생필품을 신속 지원한다. 상담과 복지서비스 연계를 통해 위기가구를 발굴하고 생활 안정을 돕는 역할도 한다. 기존 푸드마켓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그냥드림은 5월부터 12월까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한다. 푸드마켓은 사전에 선정된 대상자가 카드와 포인트로 물품을 선택할 수 있고, 그냥드림은 처음 방문한 시민도 신분증을 지참해 신청하면 선착순 20명에게 1회에 한해 2만 원 상당의 식품 패키지를 제공한다. 현장에선 벌써 혼선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사회복지사는 “같은 공간에서 푸드마켓과 그냥드림을 분리·운영해야 해서 비효율이 발생한다”며 “무엇보다 이용 대상이 달라 혼선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푸드마켓 이용자는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미리 선정된 대상자라 그냥드림 이용이 제한되고, 그냥드림 이용자는 푸드마켓 대상자가 아니어서 교차 이용이 불가능하다”며 “결국 ‘왜 우리는 안 되느냐’는 문의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민희 포항시 복지행정팀장은 “공간 분리는 필수 사항이 아니라 운영하는 기관이 상황에 맞게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다른 지역 시범사업에서도 별도 분리 없이 운영할 수 있었고, 큰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첫 방문은 문턱을 낮춰 즉시 지원하고, 2회차부터는 상담을 통해 맞춤형 복지서비스로 연계할 계획”이라며 “최대 3회까지 지원하고, 필요할 경우 읍·면·동 맞춤형 복지팀과 연계해 후속 지원으로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김보규기자·김국진 수습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4-16

한국도로공사, ‘국민소통단’ 모집⋯고속도로 서비스 개선 나선다

한국도로공사가 16일부터 5월 3일까지 ‘국민소통단’ 참여자를 70명 이내로 선발한다. 이번 모집은 국민 참여를 통해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현장 중심의 서비스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선발된 국민소통단은 오는 5월부터 12월까지 약 8개월간 활동하게 된다. 주요 활동은 아이디어 제안, 정책 과정 참여, 홍보 활동 등이다. 참여자들은 고객서비스 및 제도 개선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공사 경영 관련 설문과 기술 평가 사업에 참여해 모니터링 역할을 수행한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공사의 주요 정책과 혁신 사례를 알리는 홍보 활동도 맡는다. 모집 대상은 한국도로공사에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연령과 지역, 직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한다. 특히 안전, 인공지능(AI), 교통, 건설, 홍보 등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이용자, 유사 활동 경험자, SNS 활동가 등은 우대된다. 참여자에게는 활동 실적에 따라 분기별 활동비가 지급되며, 기존보다 상향된 최대 10만 원에서 2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우수 활동자 5명에게는 별도의 포상금이 지급되며, 최대 30만 원까지 확대됐다. 전체 지급 규모는 약 2790만 원이다. 올해는 특히 오프라인 워크숍을 도입해 국민소통단이 직접 현장에서 공사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 의견 수렴을 넘어 실질적인 정책 반영을 위한 양방향 소통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지원은 한국도로공사 홈페이지(http://www.ex.co.kr)에서 지원서를 내려받아 전자우편(june3rd@ex.co.kr)으로 제출하면 된다. 지난해 국민소통단의 제안을 통해 휴게소 내 육아 편의시설이 개선되는 성과도 있었다. ‘아이사랑 도서관’과 ‘마미휴 라운지’ 등 가족 친화형 공간 조성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또 고속도로 통행료의 편의점 수납 서비스 홍보에도 기여하며 정책 이해도를 높였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국민의 아이디어는 고속도로 서비스 개선의 핵심 동력”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다양한 의견이 정책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16

18만 9270원 못 내 단전⋯공공시설 전기차 충전기 멈췄다

“관공서 주차장에 설치된 충전기가 전기료를 못 내 끊겼다니 이게 말이나 됩니까? 국가 시설이라 믿고 찾았는데 황당할 따름입니다” 전기차 이용자 권모 씨(35)는 지난 14일 오전 포항우체국 주차장을 찾았다가 낭패를 봤다. 급하게 충전이 필요해 관공서 주차장 충전소를 찾았지만, 충전기는 꺼져 있었고 기기 뒤편엔 한국전력이 발행한 ‘전기공급 정지 안내문’만 붙어 있었다. 전국 1만여 기의 충전기를 운영하는 중견업체 A사가 전기요금을 수개월째 체납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본지가 현장에서 확인한 A사의 미납 내역은 초라했다. △2025년 12월분 4만 60원 △2026년 1월분 5만 8930원 △2월분 9만 280원 등 3개월치 합계 18만 9270원이다. 20만 원이 채 안 되는 요금을 내지 못해 지난달 31일부로 국가 기관 내 서비스가 중단된 것이다. 포항우체국 관계자는 “업체 고객센터 측에선 조만간 해결하겠다는 답변만 반복할 뿐 실제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관리 주체인 우체국조차 민간 위탁사의 경영 부실로 인한 파행 운영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A사의 단전 사례는 포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경기 화성과 대구 등지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블로그에는 단전을 알리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공지문 사진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용자들은 “A사가 독점 운영하는 단지인데 갑자기 충전이 안 된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업체의 경영 위기설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퍼지며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A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부도는 결코 아니며 직원들도 정상 근무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자금 유동화 과정에서 일시적 지연이 발생해 일부 요금이 미납된 것”이라며 “이달 말까지 미납 요금을 전액 납부하고 5월부터는 서비스를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환경공단을 통해 업체의 요금 납부 계획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약속한 기한 내에 정상화가 이뤄지는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4-16

“보수냐 중단이냐”⋯성서자원회수시설 놓고 대구시-주민 충돌 재점화

대구시가 성서자원회수시설 2·3호기 환경영향조사에 착수했지만, 노후 시설 보수와 가동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다시 불붙고 있다. 정기 조사라는 행정 절차를 넘어 시설 존치 여부를 둘러싼 주민 반발과 신뢰 문제로 번지는 양상이다. 대구시는 15일 북구 산격청사에서 성서자원회수시설 2·3호기 환경영향조사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소음과 대기오염 등 환경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3년 주기 정기 점검으로, 총 1억 8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문제의 시설은 달서구 성서사업소 내 위치한 폐기물 소각시설로 1998년 준공됐다. 하루 처리용량 320t 규모다. 시는 시설 노후화에 대응해 운영을 이어가기 위한 대보수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장에서는 ‘정기 조사’의 실효성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됐다. 주민지원협의체는 “과거 기술진단을 근거로 보수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현재 배출 구조와 환경 영향을 반영한 최신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단순 환경 측정이 아니라 시설 전반의 안전성과 운영 타당성을 다시 따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구시는 선을 그었다. 추가 기술진단 없이도 법적·행정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2020년 이후 제기된 대보수 필요성 권고에 따라 사업을 추진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존 판단의 연장선에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의미다. 갈등은 이미 지역사회로 확산된 상태다. 시는 앞서 달서구 주민을 대상으로 두 차례 설명회를 열었지만, 일부 주민들은 시설 가동 중단을 요구하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후 소각시설을 계속 운영할 것인지, 전면 재검토에 나설 것인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결국 이번 환경영향조사가 단순한 수치 확인을 넘어 정책 방향을 둘러싼 ‘신뢰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조사 결과와 별개로 추가 진단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대구시의 대응이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15

사전 설명 없는 감척 지원금 ‘과세’···포항 어민들 “선택권 없었다” 반발

16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는 어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토론회가 열린다. 전국어민회 총연맹과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이 마련한 ‘감척 지원금 과세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국회 토론회-피해 어민의 목소리를 듣다’라는 주제의 행사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서채완 변호사, 서진희 해양수산부 어업정책과장, 박시후 국세청 소득세과 1팀장, 윤나영 소득세과 4팀장이 참석하는 이번 토론회에서는 피해 어민들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감척 폐업지원금의 성격을 고려한 과세 처분의 문제점 진단과 합리적인 법적·제도적 보완책을 찾는다. 어업 환경 악화와 고령화에 따라 해양수산부 ‘연근해어업 구조개선사업(자율감척)’에 참여하는 어업인들이 늘고 있지만, 사전 안내조차 없이 갑작스러운 감척 지원금 과세 통보로 어민들이 심각한 생계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다. 토론회에서 현장 사례 증언에 나서는 포항 어업인 하미경씨는 15일 경북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금을 못 내겠다는 게 아니다. 감척 전에 과세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감척 여부를 판단할 수 없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애초 과세 기준인 기타소득으로 산정 때는 8000만 원의 세금이 부과되는데, 지난 3월 사업소득으로 기준이 정해지면서 600만 원 정도가 나온 점이다. 오징어잡이 한 척을 감척해 지원금 8억 원을 받았으나 대출금 상환과 선원 임금 정산, 폐업 비용에 대부분 사용했다는 하씨는 “지원금은 산업 구조조정의 대가이자 최소한의 생계 지원 성격인데 여기에 세금을 부과하는 건 합당하지 않다”면서 “나처럼 2024년 감척한 어민들부터 과세가 적용됐는데, 감척 신청 과정에서도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정성윤 구룡포 근해채낚기선주협회장도 “세금이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라 감척 전에 과세 구조를 알고 있었느냐가 핵심”이라면서 “폐선한 뒤에야 세금 문제를 알게 됐기 때문에 우리에게 선택권이 없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양수산부는 어민들에게 과세 사실을 안내했다고 밝혔다. 2024년 1월 17일 포항에서 진행된 ‘근해어선 감척 대상자 워크숍’에서 어업인의 감척 지원금 세금 납부와 관련된 질의에 대해 수산자원관리공단 관계자가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으로 면세 대상이 아니며, 상세 사항은 세무사 확인이 필요하다”라는 취지로 답변한 사실을 근거로 해서다. 임성수 해양수산부 어업정책과 사무관은 “세금을 매길 수 있는 기간이 5년이어서 최근 5년 안에 감척한 경우까지 포함될 수 있다. 2024년 감척 어업인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 사무관은 “2025년 종합소득세 신고 당시에는 기타소득으로 처리됐다가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으로 올해 3월부터 사업소득으로 변경됨에 따라 ‘경정분까지’ 적용돼 과거 5년 이내 감척 지원금도 사업소득으로 신고할 수 있다“며 “경비율과 납부지연 가산세 문제 등은 국세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4-15

대구소방·경찰 공조로 극단선택 시도자 구조

주소를 알 수 없는 긴급 상황에서 대구소방과 경찰의 신속한 공조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시민의 생명을 구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6시 27분쯤 119종합상황실로 “지인이 수면제를 대량 복용하고 죽고 싶다고 연락해 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대상자의 휴대전화 번호만 알고 있었을 뿐 정확한 주소는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상황실 요원은 즉시 사안의 위급성을 판단하고 구조 대상자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자, 곧바로 112치안종합상황실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요청을 받은 경찰은 대상자의 자택 주소를 신속히 확보해 119에 전달하고 현장 출동에 나섰다. 이후 소방과 경찰이 동시에 현장에 도착해 문을 개방하고 내부로 진입했다. 구조 대상자는 약물 복용으로 의식이 저하된 상태였으며, 신고 접수 약 25분 만에 구조돼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례는 주소 확인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119와 112 간 유기적인 협력이 이뤄지며 골든타임을 확보한 사례로 평가된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경찰의 신속한 정보 제공 덕분에 막막한 상황에서도 구조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시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15

손희권 국힘 경북도의원 예비후보, ‘경북 1조 청년·재도약 펀드’ 공약 발표

손희권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경북도의원 예비후보(포항시 제9선거구·현 경북도의원)는 15일 청년 일자리와 중장년층 재도약 기반의 마련을 위한 핵심 공약으로 ‘1조 원 규모 산업투자 펀드 확대’ 구상을 제시했다. 기존 벤처·R&D·소상공인 펀드를 기반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창업 이후 성장 단계까지 이어지는 투자구조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경북은 중앙정부 모태펀드와 민간 자금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펀드를 운용하며 투자 기반을 확대 운영하고 있지만, 창업 이후 기업이 성장 단계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후속 투자와 보육, 회수까지 이어지는 구조는 부족한 상황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벤처캐피탈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신규 투자 중 서울 46.4%, 경기·인천 22.1%로 수도권 비중이 높아 한국 벤처투자는 수도권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손 예비후보는 “청년은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나고, 중장년은 다시 도전할 기회를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어서 단순 지원이 아닌 투자 중심으로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이 성장 단계까지 안정적인 자금 운용이 가능하도록 투자 구조를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예비후보는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성장 벤처펀드 3900억 원 규모로 조성된 펀드를 실제 운용으로 이어지도록 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펀드와 민간 투자, 중앙정부 재원을 연계해 투자 규모를 단계적으로 1조 원 수준까지 확대하고, 지속적인 펀드 조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창업→투자→성장→회수’로 이어지는 단계별 투자 구조를 구축하고, 청년 창업뿐 아니라 소상공인, 중소기업, 기술 기반 기업, 국가첨단전략산업까지 포괄하는 전주기 투자 체계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손 예비후보는 “기업이 하나 창업되면 최소 3~5명의 일자리가 생기고, 스케일업을 통해 수십 명 이상의 고용 창출로 이어진다”며 “1000개의 창업으로 최소 5000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포항은 이차전지와 철강, 연구중심대학 등 강력한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는 만큼, 기술창업과 벤처투자를 결합하면 글로벌 수준의 스타트업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며 “지역 산업과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4-15

60년 세월을 건너뛴 담론의 장 ‘청포도다방’⋯“우린 여길 ‘경작소’라 불러요”

낡은 간판이 늘어선 포항시 북구 여천동 ‘꿈틀로’ 골목. 지난 14일 오후 찾은 이곳에는 반세기 전 포항 예술의 자존심이었던 ‘청포도다방’이 다시 숨을 쉬고 있었다. 사진작가 박영달이 1960년대 운영하던 음악감상실을 2017년 도시재생사업으로 복원한 이곳은 이제 지역 작가와 시민이 어우러지는 문화의 보루가 됐다. 이 공간의 뿌리는 6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영달은 생전 자신의 다방을 예술가들의 해방구로 내어줬다. 특히 독립운동가 이육사가 시 ‘청포도’의 시상을 떠올린 포항에서 그의 정신을 계승하려 문을 연 청포도다방은 통신망조차 없던 시절 지역 예술가들이 고뇌를 나누던 당대 유일의 소통 창구였다. 이후 세월 속에 묻혔던 전설적인 공간은 8년 전 ‘문화경작소’라는 이름을 달고 부활해 과거와 현재를 잇고 있다. 다방 안은 작가들의 고집스러운 취향으로 채워졌다. 실내 테이블은 작가들이 목재를 직접 끊어와 망치질해 만들었고 손님에게 나가는 커피잔조차 모양과 색깔이 매번 다르다. 정형화된 규격 대신 예술가의 감성을 담겠다는 의지다. 이진희 꿈틀로 사회적협동조합 대표는 “단순히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니라 박영달의 예술 정신과 이육사의 시심(詩心)이 깃든 온기를 복원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운영 방식도 일반 카페와는 궤를 달리한다. “음료를 마시지 않아도 좋으니 언제든 들어와 쉬어가라”는 이 대표의 방침에 취업난과 사회생활에 지친 MZ세대의 발길이 이어진다. 청년들은 이곳에서 개인 작업을 하다가도 곁에 있는 작가들과 자연스럽게 마주 앉아 인생 상담을 나눈다. 60년 전 예술가들의 사랑방이 2026년 청년들의 안식처로 변모한 셈이다. 이 대표는 “공간이 주는 아늑함을 느꼈다는 청년들의 말 한마디가 무모한 운영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훈훈한 풍경 뒤에는 현실적인 고충이 깊다. 문화재단으로부터 장소와 공과금은 지원받지만, 인건비와 물품비는 오로지 음료 매출로만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면서 작가들의 당번 수당까지 챙기기엔 역부족인 구조다. 이 대표는 “이곳은 지역의 문화를 잇는 공공재에 가깝다”며 “작가들의 사명감에만 기대기보다 운영 인건비 등 실질적인 지원 대책이 뒷받침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다방 앞마당에는 이 대표가 직접 심은 청포도 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다. 재작년 심은 나무는 지난해 처음으로 알알이 열매를 맺었다. 그는 이 나무를 보며 서두르지 않는 문화 재생의 가치를 되새긴다. “청포도는 단숨에 익지 않습니다. 포항의 문화도 그렇게 천천히, 하지만 단단하게 여물어가길 기다릴 뿐입니다” 60년 전 박영달의 살롱은 이제 이진희 대표와 작가들의 손을 거쳐 포항 원도심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장 따뜻한 통로가 되고 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4-15

포항북부소방서, 봄철 자원순환시설 화재 안전 컨설팅 실시

포항북부소방서는 봄철 화재 예방 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14일 지역 내 주요 자원순환시설을 방문해 화재 안전 컨설팅을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봄철의 건조한 기후와 강한 바람으로 인해 자원순환시설에서 화재 발생 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선제적인 예방 조치와 관계자의 자율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리사이클링 공정 등 화재 위험 요소가 상존하는 시설을 중심으로 △폐기물 적재 높이(20m 이하) 및 바닥 면적 제한 준수 여부 △자율 소방시설 유지관리 상태 △열화상 카메라 등 화재 감시 설비 설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또 소방서는 자원순환시설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폐배터리 발화’와 화학적 요인에 의한 사고를 막기 위해 철저한 분리 보관과 작업 시 안전 수칙 준수를 강력히 당부하고 관련 화재 사례를 공유했다. 김장수 포항북부소방서장은 “자원순환시설은 화염 확산 속도가 빠르고 진압에 많은 인력과 장비가 소요되는 만큼 ‘사전 차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규모 시설이 안전 사각지대가 되지 않도록 철저한 현장 점검과 맞춤형 컨설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4-15

포항해경, 장애인의 날 앞두고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 초청 ‘힐링 콘서트’

포항해양경찰서가 제46회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음악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 되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포항해경은 지난 14일 청사 내에서 시각장애인 전문 연주단인 ‘하트시각장애인체임버오케스트라’를 초빙해 ‘찾아가는 음악회, 힐링 콘서트(Healing Concert)’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2007년 창단된 하트시각장애인체임버오케스트라는 15명의 시각장애인 단원과 10명의 비장애인 단원이 호흡을 맞추는 단체다. 뉴욕 카네기홀, 런던 국제 음악제 등 국내외 유수의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장애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포항해경은 3년째 매년 이들을 초청해 음악회를 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오케스트라는 요하네스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1번’을 비롯해 영화 ‘러브레터’의 OST, 한국 민요 ‘아리랑’ 등 친숙하면서도 깊이 있는 연주를 선보여 직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근안 포항해양경찰서장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수준 높은 연주를 직장에서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이번 공연이 직원들에게 장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4-15

포항해경, 26일 수상레저기구 ‘무상점검·안전 캠페인’ 실시

포항해양경찰서가 본격적인 레저 시즌을 맞아 수상레저기구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특별 서비스에 나선다. 포항해경은 오는 26일 오후 1시부터 포항시 남구 포스코대교(형산큰다리) 슬립웨이에서 ‘동력수상레저기구 무상점검 서비스 및 안전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바다 위에서의 단순 기관 고장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 포항해경에 따르면 지난해 관내에서 발생한 수상레저사고 35건 중 약 77%인 27건이 기관 고장 및 표류 사고인 것으로 나타나 사전 점검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민간 수리업체 전문가와 해경으로 구성된 합동 점검팀이 엔진 및 주요 장비를 정밀 진단한다. 또 활동가들이 스스로 기구를 관리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정비 노하우를 전수하는 교육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무상점검 신청은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 포항해경을 통해 사전 예약하거나 행사 당일 현장에서 접수하면 된다. 아울러 해경은 구명조끼 착용 생활화와 근거리 자율신고 홍보 등 안전 캠페인도 병행해 건전한 레저 문화 확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근안 포항해양경찰서장은 “기관 고장은 바다에서 조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사전 점검이 필수”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의 기구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안전한 레저 활동을 즐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4-14

혈액암 환자에 생명 나눈 공군 정승빈 중사⋯조혈모세포 기증 ‘귀감’

공군 군수사령부 제82항공정비창(이하 82창) 소속 정승빈 중사가중사가 혈액암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며 생명 나눔을 실천했다. 정 중사는 2021년 공군 부사관으로 입대해 82창 기체정비공장 연료팀에서 근무하며 평소 헌혈을 꾸준히 실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2년 부대 헌혈 행사 중 조혈모세포 기증 홍보물을 접하고 “살면서 한 번쯤은 대가 없이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소신 아래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자신의 유전자를 등록했다. 조혈모세포는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해야만 기증과 이식이 가능해 가족 간에도 일치 확률이 낮고, 타인 간에는 수만 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약 4년이 지난 2026년 3월, 정 중사는 협회로부터 유전적으로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기증 가능 여부를 확인받았다. 그는 순간적인 두려움 속에서도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기증을 결심하고 절차를 신속히 진행했다. 정 중사는 건강검진과 유전자 검사 등 필요한 과정을 거친 뒤 지난 4월 8일부터 10일까지 입원해 약 5시간에 걸친 채취 수술을 통해 조혈모세포 기증을 마쳤다. 정승빈 중사는 “군인으로서 국민에게 헌신하고 소중한 생명을 살릴 기회가 주어져 뜻깊게 생각한다”며 “조혈모세포 유전자 등록은 헌혈보다도 간단하게 참여할 수 있는 만큼, 공군 내 조혈모세포 기증 동참자가 늘어나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데 힘이 보태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4-14

6시간 이하·9시간 이상 수면, 우울증상 2배 이상···적정 수면시간 중요

수면 시간이 우울증상의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너무 적게 자거나 많이 자지 않고 적정 수면시간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5월 16일~7월 3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23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활용해 우울 관련 지표를 심층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우울증상의 주요 관련 요인은 수면시간, 사회적 관계(친구 교류·이웃 간 신뢰), 건강행태(흡연·신체활동·고위험음주)로 나타났다. 특히 수면이 우울증상 관련성이 가장 큰 요인으로 확인됐는데, 적정 수면시간(7~8시간)을 지키는 집단과 6시간 이하 또는 9시간 이하 집단은 우울증상 가능성 비율이 2.1배나 높았다. 또, 친구와의 교류가 월 1회 미만으로 적으면 우울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2배, 이웃 간 신뢰가 낮은 경우 1.8배 높았다. 흡연(1.7배)과 신체활동 부족(걷기 1.4배, 근력운동 1.2배), 고위험음주(1.3배)도 우울증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증 위험군으로서 의료기관 방문과 전문가 상담을 권고받은 비율을 말하는 우울증상유병률의 경우 대구가 3.0%로 광주·전북(2.3%) 다음으로 낮았다. 최근 시·군·구별 우울증상유병률(2023~2025년 3개년 평균)은 구미시가 7.2%로 높았고, 영덕군(1.2%), 예천군(1.3%), 상주시(1.4%), 울진군(1.7%)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심층분석을 통해 우울증 위험집단은 20~30대 여성, 70세 이상 고령층, 1인 가구, 무직, 저소득층으로 확인됐고, 과다‧과소 수면6), 월 1회 미만 친구 교류, 흡연 등 건강행태가 주요 관련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적정 수면과 사회적 관계 유지 및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며, 지역별로는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위험집단과 주요 관련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근거 중심의 지역보건정책을 수립‧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