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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하루 벌어 먹고 사는데”···‘치솟는 기름값’에 배달 라이더들도 ‘한숨’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배달 라이더와 같은 생계형 운송 종사자들의 연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포항에서도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라이더들이 체감하는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다. 포항에서 배달 일을 하는 김수혁씨(40)는 배달 특성상 장거리 운행이 잦아서 유류비 부담이 크다. 한 달에 25일 정도 일하고 하루에 200㎞ 이상 오토바이를 타는 날이 많은 김씨는 “125cc 오토바이를 기준으로 하루 휘발유 사용량이 10ℓ 정도 된다”라며 “일주일 사이 휘발유 가격이 ℓ당 300원 정도 오른 것으로 계산하면 하루 약 3000원 정도 기름값이 더 들어간다. 한 달로 따지면 9만 원 정도 부담이 늘어난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실제 수입 구조에서도 연료비 비중은 적지 않다. 김씨의 경우 최근 수입과 지출을 비교한 결과, 월 소득의 6% 정도가 기름값으로 들어갔다. 지금처럼 기름값 상승이 이어지면 연료비 비중이 8% 까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일부 라이더들은 전기 오토바이나 전기자전거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휘발유 오토바이가 대다수다. 유가 상승은 노동 강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라이더 이정민씨(37)는 “기름값이 오르니 한 건이라도 더 뛰어야 한다”며 “배달 플랫폼 기본 단가는 건당 2200원 정도인데 거리나 조건, 소속 업체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묶음 배달의 경우 여러 주문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지만 건당 단가는 더 낮아지는 경우도 있다”며 “배달 건수를 늘리다 보면 피로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배달 라이더의 고용 구조도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배달 라이더 박모씨(34)는 “배달 라이더들은 대부분 배달 플랫폼을 통해 일감을 받는 특수고용노동자 형태로 일하고 있다”며 “유류비나 오토바이 유지비, 보험료 같은 비용도 개인이 부담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름값이 오르면 이런 부담이 결국 라이더들에게 그대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영학 전국이륜차배달라이더협회 대구지회장은 “기름값이 오르면서 라이더들의 수익성이 더 나빠지고 있어서 중앙회와 관련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라면서 “장기적으로는 전기 이륜차 등 친환경 이동수단을 활성화하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9일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900.65원, 경북 평균 가격은 1908.81원을 기록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3-09

대구·경북 9일 아침 영하권 쌀쌀⋯동해안 중심 비·눈

대구·경북은 9일 가끔 구름이 많은 가운데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비 또는 눈이 내릴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늦은 오후부터 경북 북동 산지와 동해안에 곳에 따라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경북 중·북부 지역에는 정오부터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0.1㎝ 미만의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 울릉도·독도는 대체로 흐린 가운데 저녁까지 가끔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9~10일 경북 동해안과 울릉도·독도 5㎜ 미만, 경북 북동 산지 1㎜ 안팎으로 예보됐다. 예상 적설량은 경북 북동 산지 1㎝ 미만이다. 대부분 지역에서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며 쌀쌀하겠다. 새벽부터 아침 사이 일부 지역에는 서리가 내릴 가능성이 있어 농작물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낮 최고기온은 7~11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해상에서는 동해 앞바다의 물결이 0.5~2.5m로 일겠고,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동해 안쪽 먼바다에서는 파고가 1.0~2.5m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겠다”며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큰 만큼 건강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09

소년의 희생 뒤에야 허물어진 ‘행정 칸막이’

지난달 13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이인로에서 발생한 오시후 군(13)의 참사<본지 2월 20·24·25·26·27일자 5면 보도> 이후 그동안 “법적 준공 전이라 관리권이 없다”며 안전 시설 설치를 미루던 포항시가 사고 보름 만에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본지 취재 결과, 포항시는 사고 이후 그토록 강조하던 ‘행정 절차’를 건너뛰는 예외적 집행을 통해 뒤늦은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시는 이인지구가 민간 주도 개발 구역이라는 이유로 시설물 인수인계와 관리권 승계를 미뤄왔으나 본지 연속 보도가 이어지자 태도를 바꿨다. 포항시는 지난 1일 자로 교통지원과를 통해 ‘행정예고와 별도로’ 달전초등학교 개교에 맞춰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을 완료했다. 특히 사고 지점은 당초 학교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구역이었으나 시는 어린이보호구역 범위를 사고 지점까지 확장해 고시했다. 예산 문제로 확답을 피하던 북구청의 태도도 연속 보도 이후 급변했다. 사고 현장 불법주정차 단속 카메라 설치 요구에 “설치비 3000만 원은 추경 예산을 신청해봐야 한다”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던 북구청 건설교통과는 정부에 특별교부세(특교세)를 신청하는 등 전향적인 모습으로 돌아섰다. 북구청 측은 “특교세가 교부되면 바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찰과 합동으로 해당 구간에 대한 상시 주차 단속에 돌입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내부의 업무 숙련도 문제를 꼽았다. 시 관계자는 “담당자가 업무 미숙으로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에 대한 행정예고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업무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 교육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규모 민간 도시개발 사업지라도 주요 도로와 어린이 보호구역 등 시민 안전을 위한 시설물에 대해선 준공 전이라도 시가 직접 인수해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3-08

대구·경북 8일 아침 영하권 쌀쌀⋯낮부터 기온 올라

대구·경북은 8일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져 쌀쌀하겠지만 낮부터 기온이 점차 오를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대구·경북은 대체로 맑다가 오후부터 구름이 많아지겠다고 예보했다. 낮 최고기온은 8~12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보통’ 수준이 예상된다. 해상에서는 동해 앞바다의 물결이 0.5~2.5m로 일겠고,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동해 안쪽 먼바다에서는 파고가 1.0~2.5m로 일겠다. 이번 주에도 비나 눈 소식이 이어질 전망이다. 월요일인 9일 밤부터 경북 동해안에는 곳에 따라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울릉도·독도는 대체로 흐린 가운데 늦은 새벽부터 저녁 사이 가끔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1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5㎜ 미만이다. 9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2도, 낮 최고기온은 6~11도로 일교차가 크게 나타나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동해 앞바다의 물결은 0.5~2.0m, 동해 안쪽 먼바다의 파고는 1.0~2.5m로 전망된다. 10일은 가끔 구름이 많겠고 경북 동해안에는 이른 새벽까지 곳에 따라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2도, 낮 최고기온은 9~13도로 예보됐다. 11일은 대체로 흐리겠으며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4도, 낮 최고기온은 10~14도로 예상된다. 12일은 맑은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도, 낮 최고기온은 8~12도로 전망된다. 13일과 14일은 구름이 많겠고 아침 기온은 영하 1~6도, 낮 기온은 10~16도로 평년(최저기온 영하 1~5도, 최고기온 11~16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안팎으로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건강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08

포항북부서, 스쿨존 ‘숙취 운전’ 집중 단속⋯면허취소 등 2건 적발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포항북부경찰서가 숙취 운전 집중 단속과 시설 점검에 나섰다. 포항북부경찰서는 6일 곡강초등학교를 포함한 지역 내 초등학교 3개소를 방문해 스쿨존 주변 숙취 운전 단속과 교통안전 시설물 점검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단속에서는 면허 정지 1건과 면허 취소 1건 등 총 2건의 음주운전 사례가 적발됐다. 경찰은 단속 효과를 높이기 위해 경고등과 라바콘을 활용해 차량 서행을 유도하는 ‘지그재그식’ 단속과 장소를 수시로 옮기는 ‘스팟식’ 단속을 병행했다. 단속과 함께 진행된 시설 점검에서는 안전표지, 노면 표시, 신호기, 과속·미끄럼 방지 시설 등 스쿨존 내 위험 요소를 면밀히 살폈다. 경찰은 관계기관과의 간담회를 통해 미비한 시설물에 대한 즉각적인 개선과 정비를 논의했다. 또 경찰은 음주운전 외에도 신호 위반,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등 어린이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현장 지도를 강화했다. 도로 전광판(VMS)과 버스 정보 안내 시스템(BIT) 등을 활용한 전방위적 홍보 활동도 이어갈 방침이다. 포항북부서 관계자는 “숙취 운전 단속을 포함해 스쿨존 내 법규 위반 행위를 주기적으로 계도하고 시설을 점검할 것”이라며 “어린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3-06

“포항만의 차별화된 랜드마크, 도시 시스템 혁신 시급”

경북 인구의 절반을 품은 핵심 도시 포항. 하지만 구도심 쇠퇴와 신도심 분산이 겹치며 ‘도시 발전의 중심’을 잃었다. 포항시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도시재생 사업을 펴오고 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랜드마크 건축·도시재생 전문가인 조관필 한동대 교수(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로부터 포항의 도시재생의 현실과 문제점, 해법을 진단해 봤다. □ 섬처럼 흩어진 자산을 하나로 엮어라 조 교수는 포항의 위기를 “결핍이 아닌 해석의 부재”에서 찾았다. 죽도시장과 육거리, 대학 캠퍼스, 산업단지, 해안 등 포항의 주요 자산들이 서로 연결되지 못하고 각각의 섬처럼 존재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조 교수는 이와 관련해 “20세기 기능주의가 남긴 효율 중심의 분리 정책이 시대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포항이 가진 학문, 산업, 해양의 축을 연결해 “우연한 만남과 교류가 일어나는 경험의 밀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AI 시대에 사람들은 온라인 정보보다 현장에서의 체험을 더욱 갈구하기 때문에 도시 재생은 “장소가 주는 물리적 경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 빌바오에서 배우는 랜드마크의 진짜 의미 도시 재생의 상징으로 꼽히는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사례를 들어 조 교수는 랜드마크의 본질을 설명했다. 그는 “빌바오의 성공은 미술관 자체가 아니라 도시 전체의 준비된 시스템 덕분이었다”고 진단하고 교통망과 문화 프로그램, 지역 커뮤니티가 함께 작동했기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포항이 추진하는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특급호텔 프로젝트도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도시의 동선과 경제, 문화를 어떻게 재편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랜드마크는 “포항만의 이야기를 담은 물리적 증거”여야 하며, 건축가의 철학, 공공과 민간의 협력 과정 자체가 도시 브랜딩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구도심은 추억이 아닌 미래의 자산 조 교수는 포항시의 청년 천원주택, 영국 학교 유치 등 정책을 언급하며 “구도심 재생과 산업 재편을 연계한 특단의 대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도시 기반을 구축하려면 주거 환경 개선뿐 아니라 경제·문화적 활력을 동시에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죽도시장 활성화 사례로 일본 오사카의 신사이바시 상점가 공실률이 2024년 2월 0%를 기록한 것을 들며 “죽도시장도 이 사례를 도입해 활성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 도시의 영혼을 되살리는 작업 조 교수는 포항의 도시 재생 방향으로 “구도심을 ‘과거의 흔적’이 아닌 ‘미래의 중심’으로 재설계하고, 관광 인프라와 산업 재편을 연계해 경제적 순환 구조를 구축하며, 시민과 방문객이 공유할 수 있는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조 교수는 “철강도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문화와 혁신이 공존하는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하며 “포항의 랜드마크는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도시의 심장이 뛰려면 정책의 실행력과 시민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단기적 개발 계획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시스템 구축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포항의 미래는 단순히 건물을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철학과 비전을 담아내는 과정에서 결정될 것이다. 포항이 어떤 도시로 나아갈지, 그 선택은 이제 포항의 시민들과 리더들에게 달려 있다고 제언했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3-05

“돈 써도 안 들린다”⋯1초에 1원 ‘선거 ARS’, 차단 앱에 막혀 메아리

선거철이면 후보자들이 문자와 ARS 전화를 통해 이름 알리기에 나서지만 최근에는 통신사 스팸 차단 서비스와 전화 식별 애플리케이션이 확산되면서 실제 유권자에게 전달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후보자 측도 이런 현실을 알지만 현행 선거운동 방식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아 같은 방식을 반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경북매일 취재를 종합하면 통신사들은 스팸 의심 번호 표시나 차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가 스팸 번호로 신고하면 데이터가 공유돼 다른 이용자에게도 같은 번호가 의심 번호로 표시된다. 대표적으로는 가입자 기반 데이터를 활용해 발신자 정보를 표시하는 ‘T전화’와 스팸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후후’가 활용된다.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스팸 번호를 등록해 정보를 공유하는 ‘더콜’ 등도 선거철 신규 번호 식별에 주로 사용되는 서비스다. 젊은 층에서는 이런 앱을 활용해 처음부터 전화를 차단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후보자 측이 발송한 ARS 전화 상당수는 연결되기 전에 스팸 표시가 붙거나 차단된다. 유권자가 직접 받지 않는 이상 홍보 메시지가 전달되기 어려운 구조다. 직장인 최모(40·수성구 범어동)씨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회사 연락일 수도 있어 확인은 하지만 대부분 스팸 의심 번호로 뜬다”며 “선거 관련 전화라는 걸 알고 수신거부를 하게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후보자들이 ‘1초에 1원’ 꼴인 발송 비용을 들여 물량 공세를 멈추지 않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대안 부재’에 있다. 다른 홍보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문자와 ARS 홍보를 계속 활용하고 있다는 것. 한 선거 관계자는 “요즘은 스팸 차단 서비스 때문에 전화가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고 있다”며 “효과가 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후보를 알릴 방법이 많지 않아 계속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선거 구조 자체가 이런 방식을 반복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장우영 대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는 관심도와 집중도가 높아 후보를 따로 홍보하지 않아도 이름이 알려지지만 지방선거는 구조적으로 그렇지 않다”며 “후보자 입장에서는 짧은 기간에 이름을 알리기 위해 문자나 전화 같은 방식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지도를 단기간에 올리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며 “선거가 임박해 도구를 활용한 집중 홍보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므로 평소 지역사회와의 꾸준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05

포항시장애인종합복지관, 고령 뇌병변장애인 돌봄체계 구축 위한 ‘두리번, 두리봄’ 공동생산위원회 출범

포항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심지영)은 5일 복지관에서 도농복합형 지역 특성을 반영한 고령장애인 맞춤형 돌봄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는 ‘두리번, 두리봄’ 사업의 공동생산위원회 협약식과 위촉식을 열었다. ‘두리번, 두리봄’ 사업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의 지원을 받아 2025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사업으로, 포항 지역 고령 뇌병변 장애인 8명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통합 돌봄체계 구축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참여자의 욕구에 맞춘 식사 지원, 건강 관리, 의료 연계, 단체 활동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원을 펼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포항시 복지정책과, 포항시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경북협회 포항시지회, 경상북도시각장애인복지관, 해도동 새록새로상가번영회 등 유관기관이 참여해 협약을 체결했으며, 호미곶면 행정복지센터 관계자와 사업 참여자 및 가족들도 함께 참석해 공동생산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행사는 공동생산위원회 위원 소개를 시작으로 협약 및 위촉식, 사업 추진 계획 안내, 네트워크 회의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고령 장애인의 지역사회 여가 활동과 일상생활 지원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며 지역 기반 협력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공동생산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역 내 다양한 기관과 단체가 협력해 통합돌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사회 자원을 연계해 참여자들의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포항 지역 특성에 맞는 통합돌봄 모델을 단계적으로 마련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 돌봄체계 구축 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포항시장애인종합복지관 심지영 관장은 “이번 공동생산위원회 출범은 지역사회가 함께 고령 장애인의 삶을 지원하는 협력 구조를 만드는 의미 있는 시작”이라며 “앞으로도 포항 지역 특성에 맞는 통합돌봄 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으며, 이를 통해 고령 장애인이 지역 내에서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앞으로도 정기적인 회의와 협력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기반의 지속 가능한 돌봄 모델을 발전시키고, 고령 장애인을 위한 지역 중심 돌봄체계 구축을 위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3-05

“세 번째 스무 살, 스텝에 실어 보낸다”⋯5060 흔드는 ‘120BPM’의 유혹

“원, 투, 쓰리, 포! 발 뒤꿈치 들고 미끄러지세요!” 지난 4일 저녁 8시, 포항시 북구의 한 댄스 교실. 영하권의 칼바람이 무색하게 연습실 열기는 후끈했다. 빠른 비트의 음악이 흐르자 머리가 희끗한 중년들이 일제히 발을 구르기 시작했다. 뒤꿈치와 앞꿈치를 번갈아 옮기며 바닥을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셔플댄스’다. 2000년대 초반 배우 장근석 등이 유행시키며 젊은 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이 춤이 최근 5060세대의 ‘삶의 비타민’으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열풍은 수치로 증명된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이 수업은 입소문을 타더니 연말부터 수강생이 200여 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역 기반 커뮤니티인 당근마켓 게시판에도 ‘함께 셔플 댄스 출 동네 친구 모집’ 글이 연일 올라올 정도로 확산세가 가파르다. 현장에서 만난 하유정 대한셔플댄스협회 포항 지부장(53)은 “50~60대 여성들은 자녀를 독립시킨 뒤 찾아오는 지독한 외로움, 이른바 ‘빈 둥지 증후군’을 겪는다”며 “이곳에서 비슷한 처지의 또래들과 땀 흘리며 노는 ‘커뮤니티’가 형성되다 보니 우울할 틈이 없다는 분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수강생 김미정 씨(56)는 이 춤에 매료돼 인생의 2막을 다시 쓰고 있다. 초급반에서 시작해 최근 강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김 씨는 “누군가의 할머니가 아닌 ‘선생님’으로 불리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며 “셔플은 내게 운동 이상의 비타민”이라고 말했다. 중년 셔플 열풍의 비결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화려한 상체 율동이나 고난도 턴(turn)이 적어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중년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중장년층의 라이프스타일이 ‘생존’에서 ‘유희’로 완연히 넘어왔다고 진단한다. 김정규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와 달리 유튜브나 카카오톡 등 SNS가 발달하면서 특정 문화가 세대 내에서 확산되는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며 “2030 세대가 ‘두바이 초콜릿’ 같은 유행에 민감하듯, 5060세대 역시 디지털 환경에서 동료 의식을 확인하며 소외되지 않으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교수는 경제적 배경을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지금의 5060세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자산과 여유를 많이 가진 풍요로운 세대”라며 “먹고사는 절박한 문제에서 해방되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재미’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 결과”라고 분석했다. 글·사진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3-05

대구·경북 기름값 하루 새 ‘급등’⋯정부 담합·사재기 점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대구·경북 지역 주유소 기름값도 하루 새 큰 폭으로 뛰었다. 이에 정부는 담합·사재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집중 점검에 나선다. 5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777원대로, 하루 만에 50원 넘게 상승했다. 대구와 경북 지역 역시 평균 가격이 1700원 후반대까지 치솟으며 1800원선에 근접한 주유소가 빠르게 늘고 있다. 휘발류 가격이 ℓ당 2000원대를 하는 곳도 등장했다. 경유 가격도 동반 상승해 화물차·건설장비 등 현장 체감 부담이 크게 확대되는 분위기다. 지역 운전자들은 “며칠 전보다 체감상 2~3000원 이상 더 들어간다”며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는 공정거래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중심으로 석유시장 점검을 강화한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분이 실제 반영되기 전 가격을 미리 올리는 ‘선제 인상’이나 지역 단위 담합 여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앞서 2023년 유가 급등기에도 범부처 점검단이 가동된 바 있어, 이번에도 유사한 수준의 현장 점검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국제유가는 통상 2주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지만, 이번에는 전쟁 우려와 호르무즈해협 봉쇄 가능성 등이 겹치면서 일부 주유소가 가격을 빠르게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기름값은 항상 오를 때만 빠르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대구에서 개인 화물차를 운행하는 한 운전자는 “유가가 하루 사이 이렇게 오르면 운임에 반영하기도 어렵다”며 “결국 수입이 줄어드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북 지역 물류업체 관계자 역시 “유류비 상승이 곧바로 배송비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대구경북 지역의 체감 물가와 자영업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05

대구·경북 전세사기 피해 1546건⋯청년층 집중 피해

국토교통부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가 지난 2월 한 달간 501건을 추가로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한 가운데, 대구·경북에서도 피해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전국 전세사기 피해자 인정 건수는 총 3만 6950건이다. 이 가운데 대구는 845건, 경북은 701건으로 집계돼 지역 내 누적 피해 규모는 1546건에 달했다. 피해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지만, 대구·경북 역시 전국적인 전세사기 확산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연령별로는 40세 미만이 전체의 76.01%를 차지해 청년층 피해가 두드러졌다. 특히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가 많은 20~30대 비중이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유형별로는 다세대주택(29.3%), 오피스텔(20.8%), 다가구주택(18.1%) 순으로 피해가 많았다. 상대적으로 보증금이 낮고 임대차 구조가 복잡한 주택에서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보증금 규모는 3억 원 이하가 97.6%로 대부분을 차지해 서민 주거 기반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피해 회복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한 피해주택 매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 6475호가 매입된 가운데, 대구 395호, 경북 231호도 포함됐다. 피해자는 LH가 주택을 매입한 뒤 공공임대로 전환해 최대 10년간 거주할 수 있으며, 경매 차익을 보증금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주거 안정을 지원받는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세사기 피해자는 지자체를 통해 신청하면 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대구 전세피해지원센터 등에서 상담과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피해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된 사례도 1만 2650건에 달했으며, 보증보험 등을 통해 보증금 회수가 가능한 경우 등 5787건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04

대구TP, 종합감사서 부적정 20여 건 적발

대구시감사위원회가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한 결과, 인사·계약·사업관리 등 기관 운영 전반에서 20여 건의 부적정 사례를 적발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사업 추진과정에서 내부 규정과 관련 법령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일부 사업은 사전 검토와 승인 절차가 미흡한 상태에서 추진됐고, 사업 변경 과정에서도 적정한 심의 없이 진행된 정황이 드러났다. 특히, 동일 직급 직원 간 임금 역전 현상이 수년째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TP는 2021년 10월 ‘인사관리규칙’ 제33조를 개정해 직원 표준연봉표를 상향 조정하면서 직급별 연봉 하한액을 인상했다. 그러나 기존 재직자의 연봉은 개정된 하한액에 맞춰 조정하지 않은 반면, 신규 입사자에게는 인상된 하한액을 적용하면서 동일 직급 내에서 후배 직원의 연봉이 선배 직원보다 높은 ‘임금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개정된 연봉 범위는 6·5급(연구원) 3000만~4000만 원, 4급(주임연구원) 3600만~5000만 원, 3급(선임연구원) 4300만~6000만 원, 2급(책임연구원) 5100만~7000만 원, 1급(수석연구원) 6100만~8000만 원으로 상향됐다. 감사 결과, 당시 연봉표 개정은 예산 확보나 객관적 산출 근거 없이 원장의 구두 지시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2024년 재단 자체 감사에서 인사팀장과 담당자가 각각 견책과 경고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문제는 2025년 11월까지도 임금 역전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감사 자료에 따르면 연봉 조정 이전에 입사한 선임급 11명, 주임급 21명, 연구원급 2명 등 총 34명이 동일 직급임에도 후배 직원보다 낮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주임급 직원의 경우 연봉 하한액과의 격차가 최대 642만 8000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 분야에서도 문제점이 확인됐다. 특정 용역 및 물품 계약에서 경쟁 입찰 절차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거나, 수의계약 사유가 불명확한 사례가 지적됐다. 사업비 집행과 정산 과정에서도 관리 부실이 확인됐다. 일부 사업에서는 예산 집행 기준을 벗어난 지출이 이뤄졌고, 정산 서류가 미비하거나 증빙 관리가 부실한 사례도 적발됐다. 감사기관은 지적 사항에 대해 관련자 신분상 조치와 함께 시정·주의 등 행정 조치를 요구했다. 또 동일 직급 간 임금 역전 해소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단계적 이행계획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04

3월 고속도로 과속사고 사망자 최다⋯“봄철 나들이 감속운전과 안전거리 확보 하세요”

한국도로공사가 최근 3년간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3월에 승용차 과속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연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 나들이 차량 증가와 함께 운전자들의 경계심이 느슨해지면서 과속과 졸음운전, 2차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도로공사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월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3월 교통사고 사망자는 총 43명으로, 이는 2월 사망자 45명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승용차 원인 사고 사망자는 23명으로 전체의 53%를 차지해 2월(36%, 16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특히 3월 승용차 사망사고의 주요 원인은 과속이다. 전체 승용차 사망자 23명 가운데 12명(52%)이 과속운전으로 목숨을 잃었다. 시간대별로는 자정부터 오전 3시 사이가 6명(50%)으로 가장 많았고, 오후 9시부터 자정 사이도 3명(25%)으로 뒤를 이었다. 기온 상승으로 도로 여건이 개선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야간 시간대 과속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사고 사례도 잇따랐다. 2025년 3월 서해안선 서평택분기점 인근에서는 과속으로 주행하던 승용차가 갓길 가드레일과 CCTV 지주를 들이받은 뒤 법면 아래로 추락해 화재로 전소되면서 4명이 숨졌다. 같은 달 세종포천선 갈현터널에서는 차로 변경 중 과속으로 앞 차량을 추돌한 사고로 1명이 사망했다. 3월에는 과속뿐 아니라 졸음운전과 2차사고 위험도 높다. 최근 3년간 3월 졸음운전 사고 사망자는 10명, 2차사고 사망자는 9명으로 상반기 중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교통 여건 변화도 사고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루 평균 교통량은 1~2월 477만 대에서 3월 499만 대로 5% 증가했고, 도로 공사 등 작업차단 건수도 월 3600건에서 6200건으로 72% 급증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3월은 교통량과 작업차단이 늘고 졸음운전까지 겹쳐 승용차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라며 “감속운전과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 휴게소 및 졸음쉼터에서의 휴식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전광표지(VMS)와 현수막 등을 활용해 과속운전의 위험성을 집중 홍보하고, 이동식 과속단속 장비 재배치와 시선유도시설 정비 등 교통안전 관리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04

“봄에는 역시 봄동이지”⋯‘두쫀쿠’ 밀어낸 초록빛의 역주행

봄기운을 가득 머금은 봄동. 그 위로 노른자가 톡 터지는 계란프라이를 올리고 고소한 참기름을 두른다. 최근 소셜미디어(SNS) 피드를 점령한 주인공은 화려한 디저트가 아닌 투박한 ‘봄동 비빔밥’이다. 한때 오픈런을 부르던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열풍이 잦아들자 그 자리를 제철 채소인 봄동이 꿰찼다. 4일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봄동’ 키워드의 검색량 추이는 지난 1일 기준 최고치인 ‘100’을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7배, 1년 전보다 무려 11배나 폭증한 수치다. 이러한 열풍의 기폭제는 의외의 곳에서 터졌다. 18년 전 KBS 예능 ‘1박 2일’에서 개그맨 강호동이 봄동 비빔밥을 먹던 과거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고 ‘역주행’하기 시작한 것. 해당 장면을 편집한 숏폼 콘텐츠는 조회수 500만 회를 넘어서며 젊은 층의 식욕을 자극했다. 관심이 급증하면서 최근에는 ‘봄동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대형 마트 기준 2000~3000원이던 큰 봄동 한 단의 가격은 6000~7000원대로 치솟았다. 비싸진 금액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여전히 이를 ‘알짜 식재료’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퇴근길에 마트를 찾은 직장인 이모 씨(27·포항시 남구 인덕동)는 “봄동 가격이 오르긴 했어도 디저트 쿠키 한 개 값과 비슷하다”며 “자극적인 단맛에 질려가던 차에 신선한 채소로 직접 차려 먹으니 가성비와 건강을 모두 챙기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현장 분위기도 뜨겁다. 포항시 북구 죽도동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박모 씨는 “예전에는 봄동을 주로 어르신들이 사 가셨는데 요즘은 젊은 손님들이 먼저 찾는다”며 “들여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간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열풍이 단순한 계절적 유행을 넘어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새로운 소비 양상’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권상욱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시세 급등의 배경으로 정보의 전파 속도에 주목했다. 권 교수는 “인공지능(AI) 마케팅과 소셜미디어가 개인의 취향을 정밀하게 공략하면서 구매 욕구의 파급력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기민해졌다”며 “폭발적인 수요를 공급이 미처 뒷받침하지 못하는 수급 불균형이 단가 상승을 견인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또 “2030 세대는 선호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비용 부담이 늘어도 지출을 유지하려는 ‘비탄력적 구매 성향’이 뚜렷해 유통 주체들이 판매가를 높게 책정할 수 있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박은아 대구대 심리학과 교수는 현대인의 동조 기제와 이색적인 자극에 대한 갈망을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박 교수는 “한국 사회 특유의 타인과 보조를 맞추려는 심리가 SNS를 매개로 전례 없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며 “기성세대에게는 지극히 일상적인 봄동이 젊은 층에게는 오히려 ‘힙한 신상품’이나 신선한 체험으로 재발견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3-04

포항북부소방서, 339억 투입해 2029년 새 둥지

포항 북구 지역의 안전을 책임지는 포항북부소방서가 지은 지 39년 된 낡고 비좁은 청사를 떠나 오는 2029년 새 청사로 이전한다. 포항북부소방서는 지난 2월 27일 경상북도개발공사와 ‘청사 이전·신축 사업 위탁·대행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건립 절차에 돌입했다고 3일 밝혔다. 올해 본예산에 사업비 9억 원이 편성되면서 사업은 탄력을 받게 됐다. 1987년 문을 연 현재 청사는 시설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다. 특히 2017년 11월 포항 지진 여파로 건물 곳곳에 균열이 생기는 등 피해를 입었다. 부지 또한 협소해 소방 차량 주차 공간은 물론 대원들의 훈련 장소조차 마땅치 않아 ‘골든타임을 지키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신청사는 총사업비 339억 원(도비)을 투입해 부지 5049㎡, 연면적 7260㎡ 규모로 건립된다. 옛 포항북부경찰서 부지에 터를 잡을 예정이다. 추진 일정에 따르면 오는 10월까지 건축설계 공모를 마치고 내년 말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한다. 2028년 1월 기존 건물 해체와 함께 첫 삽을 떠 2029년 12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새 청사는 단순한 공공기관 건물을 넘어 첨단 재난 대응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효율적인 출동 동선을 확보하고 시민들을 위한 소방 서비스 공간도 대폭 확충한다. 김장수 포항북부소방서장은 “2022년부터 공들여온 이전 계획이 결실을 맺게 되어 뜻깊다”며 “쾌적한 근무 환경에서 시민들에게 더 수준 높은 안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3-03

대구노동청, 건설현장 규모별 맞춤형 감독 실시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이 지역 내 건설현장 사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건설현장 규모별 맞춤형 감독을 연중 실시한다. 이번 감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건설현장에 대해서는 공장·물류창고 신축공사 및 도로철도 등 장비 사용이 많은 현장과 지난해 사망사고가 다수 발생한 건설사 시공 현장을 대상으로 사망사고 다발 12대 핵심 위험요인을 중심으로 안전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사금액 50억 원 미만 소규모 건설현장은 지붕공사, 근린생활시설, 단독·다세대 주택 신축 등 추락사고 위험이 높은 현장을 중심으로 점검한다. 특히 안전난간, 작업발판, 개구부 덮개 등 추락방지 시설에 대한 관리와 설치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대구노동청은 건설현장에 자율점검표를 배포해 유해·위험요인을 사전 개선하도록 유도하고, 이후 불시감독으로 안전조치가 미흡한 현장은 사법조치와 과태료 부과 등 엄벌한 방침이다. 황종철 청장은 “자율점검을 통한 사고 위험요인 개선으로 건설현장 근로자의 안전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주길 바란다”면서 “불시감독 시 확인된 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하고 개선이 완료될 때까지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3-03

졸업생 3366명 잇는 ‘막내’⋯전교생 13명 월포초의 1인 입학식

봄비가 내리며 하늘이 낮게 가라앉은 3일 오전, 포항시 북구 월포초등학교 도서관은 바깥의 서늘한 기운 대신 훈훈한 온기로 가득 찼다. 1950년 개교해 지난 2월 제76회 졸업식에서 4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누적 졸업생 3366명을 기록한 이 학교의 올해 신입생은 하지윤 양(7), 단 한 명이다. 궂은 날씨 탓에 운동장 대신 아늑한 책 향기가 배어 있는 도서관에서 열린 입학식은 오직 ‘지윤이’만을 위한 특별한 무대였다. 도서관 문을 열고 들어선 지윤 양을 향해 나란히 앉아 있던 재학생 선배 12명과 교직원, 마을 어른들이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입학 허가 선언이 이어지자 지윤 양은 수줍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권석광 교장은 환한 미소로 지윤 양의 작은 손을 맞잡으며 힘차게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3366명 선배의 이름이 새겨진 졸업 대장 옆에 지윤 양의 이름이 새로 적히는 순간, 도서관 안은 숙연하면서도 벅찬 감동으로 물들었다. ‘마을의 막내’를 위한 지역 사회의 온정도 이어졌다. 총동창회와 행정복지센터가 장학 증서와 선물을 전달하며 지윤 양의 입학을 축하했다. 지윤 양은 “언니, 오빠들이 반갑게 맞아줘서 정말 좋다”며 “학교에서 재밌게 공부하고 놀고 싶다”고 수줍게 소감을 전했다. 이번 입학식을 준비한 권석광 교장은 전교생 1000명이 넘는 도심 대형 학교를 뒤로하고 임기 마지막을 이곳에서 보내기로 한 교육자다. 권 교장은 입학식 내내 소규모 학교가 가진 ‘작지만 강한 힘’을 강조했다. 그는 “요즘 아이들은 아파트와 학원, 차, 그리고 손안의 스마트폰까지 온통 ‘네모난 박스’에 갇혀 지낸다”며 “초등학교 시절만큼은 드넓은 운동장과 바다를 곁에 두고 직접 감자와 수박을 키우며 생명의 변화를 관찰하는 체험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권 교장은 월포초만의 지리적 환경에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그는 “해수욕장을 정원처럼 끼고 있는 학교는 포항에서 우리 월포가 유일하다”며 “수박 모종의 솜털이 사라지는 것을 관찰하며 ‘수확의 때’를 스스로 깨우치듯, 바다를 보며 호기심을 키운 아이들은 어떤 난관도 스스로 헤쳐 나가는 단단한 힘을 갖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3-03

박대기 포항시장 예비후보 “포항, SMR 소부장 허브로 조성”

박대기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포항시장 예비후보는 3일 “포항을 대한민국 무탄소 산업 수도로 만들겠다”라면서 “SMR(소형모듈원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허브로 조성해 미래 제조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수출 전진기지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포항의 대표 산업인 철강에 수소, AI(인공지능)을 결합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박 예비후보는 “탈탄소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고, 철강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무탄소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수소환원제철 전환 과정에서 기존 대비 5~6배에 달하는 전력이 필요하며, 이는 안정적이고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전원 확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 역시 대규모 전력 수요를 동반하기 때문에 무탄소 전력 기반 확보가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인프라라고 밝혔다. 그는 SMR을 단순한 발전 설비가 아닌 ‘고부가가치 제조 산업’으로 규정했다. 특수강, 특수합금, 압력용기, 배관, 열교환기 등 고난도 제조 기술이 집약되는 산업 구조를 고려하면 기존 산업 인프라와 연구 역량을 갖춘 포항이 최적지라는 설명이다. 박 예비후보는 “포항은 최고의 SMR기술력을 갖춘 포스코이앤씨, 최고의 원자력 연 구력을 갖춘 포스텍, 수소환원제철 실증을 해야하는 포스코 제철소와 영일만항 등 수요처와 실증처를 동시에 가진 대한민국 유일의 SMR 테스트베드”라며 “2050년 1000조 원 시장이 열릴 차세대 먹거리 선점을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예비후보는 SMR 소부장 허브 조성을 위한 구체적 실행 과제로 △SMR 특수강 고도화 △SMR 소부장 집적단지 조성 △SMR 소부장 연구센터 설립 △영일만항 글로벌 수출 전진기지화 △SMR 기반 수소환원제철 실증 △전문 인력 양성 트랙 신설 △동해안 SMR 광역 클러스터 구축 등 7대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무탄소 제조도시 모델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예비후보는 이번 발표 공약을 ‘영일만회의’ 1호 안건으로 제시했다. 영일만회의는 포항의 미래를 기획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격 없는 원탁 테이블 회의 다. 그는 “취임 즉시 신성장 동력 추진에 시동을 걸겠다”며 “취임 1개월 내 영 일만회의를 발족하고 SMR 소부장 허브 조성을 1호 안건으로 상정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3-03

대구회생법원 3일 오후 4시 공식 개원...초대 심현욱 법원장 임명

대구회생법원이 3일 오후 4시 대구지방법원 신별관 5층 대강당에서 개원식을 연다. 1일부터 개원한 대구회생법원은 독립 법원으로 출범하며, 초대 법원장에는 심현욱 전 울산지방법원 부장판사가 임명됐다. 소속 판사는 법원장을 포함해 총 9명이다. 회생법원은 대구 이외에 광주와 대전에도 추가로 설치됐다. 이에 따라 국내 회생법원은 기존 서울 부산 수원 중심에서 전국 권역별 대표 법원 체계로 가동된다. 대법원은 고금리 고물가 등 경제난에 시달리면서 채무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개인과 기업의 사법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회생법원 확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개원식에는 서경환 대법관, 주호영·윤재옥 의원과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다. 대구회생법원은 임시 청사에서 우선 운영에 들어간다. 청사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법 청사 4층 기존 도서관 자리에 우선 마련한 뒤 달서구 이곡동 옛 대구식품의약품안전청 건물을 리모델링해 내년 9월쯤 신청사로 활용한다. 지난해 대구지법에 접수된 개인 회생은 1만2304건, 개인 파산은 4167건으로 각각 전년 대비 10%, 1.4% 증가했다. 법인 회생도 105건으로 전년보다 19.3% 늘었다. 심현욱 초대 대구회생법원장 “지역 기업과 개인 도산 사건을 전담 처리하고, 기업 구조조정과 소상공인 재기 지원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운영 방침을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03

대구·경북 3일 흐리고 강풍 동반 비·눈⋯동해안 풍랑 주의

대구·경북은 정월대보름인 3일 대체로 흐린 가운데, 동풍을 타고 유입된 하층운의 영향으로 월식을 관측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경북 동해안과 북동 산지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린다고 예보했다. 경북 내륙과 울릉도·독도는 아침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북 북동 산지의 예상 적설량은 1㎝ 안팎, 예상 강수량은 5~10㎜다. 그 밖의 지역은 경북 동해안 5~10㎜, 울릉도·독도 5㎜ 안팎, 경북 내륙 1㎜ 안팎의 비가 예상된다. 낮 최고기온은 7~13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이날 경북 동해안에는 순간풍속 시속 70㎞(20㎧)를 웃도는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북쪽에 고기압, 남쪽에 저기압이 자리한 ‘북고남저’ 기압계에서 두 기압계 간 거리가 좁혀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재 영덕·울진 평지·포항·경주·울릉도·독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동해 남부 북쪽 안쪽·바깥 먼바다에는 풍랑경보가, 동해 남부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동해 남부 해상은 4일까지, 동해 중부 해상은 5일까지 바람이 시속 30~70㎞(9~20㎧)로 강하게 불고 물결이 2~4m로 높게 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와 눈이 내린 뒤 기온이 떨어지면서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날 수 있다”며 “강풍과 풍랑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03

대구·경북 2~3일 비·눈⋯북동 산지 최대 30㎝ 이상 폭설

대구·경북은 2일 대체로 흐린 가운데 3일 오후까지 비 또는 눈이 내릴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부터 3일 오후까지 대구·경북에 비 또는 눈이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적설량은 경북 북동 산지 10~20㎝(많은 곳 30㎝ 이상), 경북 북동 내륙 3~8㎝, 경북 서부 내륙과 북부 동해안 1~5㎝다. 예상 강수량은 경북 동해안과 북동 산지 10~40㎜, 그 외 대구와 경북 내륙, 울릉도·독도 5~20㎜로 예보됐다.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고, 눈이 쌓인 뒤 얼어 빙판길이 되는 곳이 많겠다. 많은 눈으로 축사와 비닐하우스, 약한 구조물 붕괴 등 시설물 피해가 우려되며, 도로 결빙으로 차량 고립 가능성도 있는 만큼 사전에 교통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6~9도로 예상된다. 미세먼지 농도는 청정한 동풍 기류 유입과 강수 영향으로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동해 앞바다의 물결은 1.0~3.5m, 동해 안쪽 먼바다의 파고는 1.0~3.5m로 전망된다. 3일은 흐린 가운데 대구·경북 내륙은 아침까지, 경북 동해안과 북동 산지는 오후까지 비 또는 눈이 이어지겠다. 울릉도·독도는 아침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아침 최저기온은 0~7도, 낮 최고기온은 7~13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청정한 북동풍 유입으로 ‘좋음’ 수준이 예상된다. 동해 앞바다의 물결은 1.0~3.5m, 동해 안쪽 먼바다의 파고는 1.5~4.5m로 일겠다. 4일과 5일은 가끔 구름이 많겠고, 경북 동해안과 울릉도·독도는 대체로 흐리겠다. 4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3도, 낮 최고기온은 9~14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5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4도, 낮 최고기온은 9~15도로 예상된다. 6일에는 다시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아침 기온은 영하 4~6도, 낮 기온은 8~14도로 평년(최저기온 영하 2~3도, 최고기온 10~14도)과 비슷하겠다. 7일 오전에는 흐리다가 오후에 대체로 맑아지겠다. 아침 기온은 영하 4~3도, 낮 기온은 8~12도로 예보됐다. 동해 남부 해상의 물결은 오전에 1.0~3.0m로 다소 높게 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압골의 발달과 위치, 이동 속도 등 주변 기압계 변화에 따라 강수 구역과 시점, 강수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며 “앞으로 발표되는 최신 예보를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02

107년 전 ‘일제 심장부’ 뒤흔든 사자후⋯포항 육거리에 되살아나다

1일 오전 10시, 포항시 북구 육거리 광장. 3월의 꽃샘추위가 살을 에고 잿빛 구름이 낮게 내려앉았지만, 광장을 가득 메운 태극기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시민들의 머리에 둘러진 ‘대한독립’ 머리 끈은 107년 전 일제가 ‘특별 관리 지역’으로 선포할 만큼 삼엄했던 포항의 심장부를 다시금 일깨웠다. 포항 중앙동개발자문위원회가 주관한 ‘여천 3·1만세운동 재현 문화제’는 단순한 기념식을 넘어선 ‘역사의 복원’이었다. 하얀 두루마기를 입은 시민 200여 명은 1919년 당시 일본인 거주 비율이 25%에 달하고 헌병대와 경찰서가 밀집했던 ‘일본 통치의 본거지’ 여천 장터(현 소망교회 자리)를 향해 발을 내디뎠다. 당시 여천 만세운동은 기록이 증명하는 ‘경북 최초’의 거사였다. 장두대 행사추진위원장은 기념사에서 “주민 6500명 중 2400명이 참여해 40명이 숨지고 280명이 투옥된 처절한 사투였다”며 “일제의 총칼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던 그 무명의 민초들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의 뿌리”라고 강조했다. 행렬 속에서 목이 터져라 만세를 외치던 정두경 씨(66)는 붉게 상기된 얼굴로 태극기를 흔들었다. 정 씨는 “날씨가 춥지만, 나라를 되찾으려던 선조들의 절박함에 비하면 이 정도 추위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포항이 이토록 뜨거운 항일의 성지였다는 사실이 오늘따라 유독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대열의 한 축을 담당한 영일고등학교 3학년 안유람 군(19)의 눈빛도 사뭇 진지했다. 안 군은 “교과서로만 보던 역사를 하얀 두루마기를 입고 직접 걸어보니까 느낌이 진짜 묘하다”며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일상이 선조들의 엄청난 희생으로 만들어진 선물이라는 걸 오늘 친구들과 제대로 배우고 간다”고 전했다. 행진이 이어지는 동안 중앙상가 일대는 거대한 태극기 물결로 뒤덮였다. 회색빛 하늘과 대비되는 하얀 두루마기 물결은 도심의 삭막한 풍경을 압도했다. 길을 가던 시민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이거나 함께 주먹을 쥐며 화답했다. 종착지인 소망교회 앞마당에서 터져 나온 마지막 만세 삼창은 빌딩 숲을 지나 영일만 앞바다까지 닿을 듯 강렬했다. 이창우 포항시 북구청장은 “우리가 딛고 선 이 땅은 선열들이 목숨을 짚풀처럼 버려가며 지켜낸 고귀한 터전”이라며 “오늘 육거리에 울려 퍼진 숭고한 함성은 과거의 기록에 머물지 않고 포항의 미래를 깨우는 거대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3-01

10cm 주저앉았던 죽도시장 ‘동빈교’, 543일 만에 다시 열렸다

“천천히 진입하십시오!” 28일 오후 2시 정각, 포항시 북구 죽도시장의 핵심 관문인 ‘동빈교’. 현장을 통제하던 주황색 라바콘이 일제히 치워졌다. 지난 2023년 8월, 노후화로 인한 상판 침하 사고로 통행이 전면 금지됐던 동빈교가 543일 만에 시민의 품으로 온전히 돌아온 순간이다. 개통과 동시에 동빈교는 전 구간에서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 포항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 1차 구간을 임시 개통한 데 이어, 이날 남은 2차 구간 공사까지 모두 마무리했다. 현장에 배치된 모범경찰의 능숙한 수신호가 이어지자 차량들은 칠성천 복개 구간과 죽도시장 방면으로 막힘없이 뻗어나갔다. 평소 죽도시장을 자주 찾는다는 오모 씨(70)는 “그동안 다리가 막혀 좁은 골목으로 뱅뱅 돌아오느라 장 보러 오기가 참 번거로웠다”며 “오늘 길이 열리는 걸 직접 보니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처럼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동빈교는 동빈내항과 칠성천 복개 구간이 만나는 지점으로 죽도시장 물류와 관광객 이동의 핵심 동선이다. 1989년 준공된 옛 다리는 사고 당시 4개 차로 중 3개 차로가 약 10cm가량 가라앉으며 붕괴 우려를 낳았다. 시는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해 교량 전체를 철거하고 길이 20.6m, 폭 18.0m 규모의 새 교량을 튼튼하게 다시 세웠다. 그동안의 공사 과정은 상인들에게 인고의 시간이었다. 죽도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 박모 씨(44)는 “그동안 차선이 좁아 통행이 불편하고 공사 소음도 심해 손님 발길이 예전보다 뜸했다”며 “이제 번듯한 관문이 새로 생겼으니 멀어졌던 손님들이 다시 기분 좋게 시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전했다. 포항시는 이번 전면 개통으로 우회 운행에 따른 교통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장기간 공사 불편을 감내해 준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전면 개통 이후에도 주변 도로 침하 여부와 시설물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