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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구·경북 6개 지자체장, 대구~경북 광역철도 예타 조속 통과 공동 건의

대구시와 경상북도를 비롯한 대구·경북 6개 지자체장이 대구~경북 광역철도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조속 통과를 촉구하며 공동 대응에 나섰다. 대구시는 27일 오후 2시 경북 칠곡군 북삼읍 북삼역에서 열리는 대경선 북삼역 개통식에 앞서 ‘대구~경북 광역철도 공동 건의문’ 서명식을 개최했다. 이번 서명식은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인 해당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관계 지자체가 공동의 정책 의지를 표명하고, 중앙정부에 예타 통과와 조기 착공을 공식 건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김진열 군위군수, 방주문 의성부군수, 김장호 구미시장, 김재욱 칠곡군수가 참석해 공동 건의문에 서명했다. 대구~경북 광역철도는 대구 도심과 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을 연결하고, 대구와 경북을 남북으로 잇는 핵심 광역교통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대구시와 경북 주요 도시를 환승 없이 연결해 광역생활권을 형성하고, 대구·경북 메가시티 기반을 구축할 중추적 사업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대경선과 중앙선, 동해선 등 주요 철도 노선이 잇따라 개통되며 대구·경북은 철도 중심 교통체계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대구~경북 광역철도는 기존 노선과의 연계를 통해 남북 교통축을 보완하고 지역 간 이동성과 연결성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사업은 정부의 ‘5극3특’ 초광역권 전략과 국가균형발전 정책 실현을 위한 대경권 대표 교통 인프라로 꼽힌다. 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 대응은 물론 산업·의료·교육·문화 기능을 아우르는 미래 성장 기반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동 건의문에는 △‘5극3특’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인프라인 대구~경북 광역철도의 예비타당성조사 조속 통과 △지역소멸 위기 극복과 광역경제권 형성을 위한 조기 착공 촉구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대구~경북 광역철도는 통합공항과 대경권을 연결하는 핵심 교통축이자 대구·경북 공동 번영을 위한 기반 인프라”라며 “관계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예타 통과와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번 공동 서명을 계기로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강화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2-27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5극3특 시대 지방분권 강화’ 정부와 국회 등에 건의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26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민선8기 4차년도 공동회장단회의를 열고, ‘5극3특 시대 자치분권 강화 공동건의문’을 발표했다. 조재구 대표회장은 “수도권 집중을 극복하고 지역 주도 국가발전을 이루기 위해 기초지방정부 권한과 재정 확충이 필요하다”며, 전남·광주 행정통합이 자치분권 모델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의문에는 △기초지방정부 권한 강화 △지방교부세 확충 및 자치구 직접 교부 △국가균형성장 정책 수립 시 기초지방정부 협의 의무화 등이 포함됐다. 협의회는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기초지방정부 대표성이 강화된 것은 지방자치 발전의 큰 성과이며, 지역별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제도적 통로를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초지방정부는 국민통합위원회를 포함한 12개 정부위원회에 참여하게 되어, 국가정책 결정 과정에서 주민과 현장의 목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협의회는 범정부 재정분권 TF를 통해 지방소비세율 인상, 국세·지방세 비율 7대3 확대, 지방교부세 19.24%에서 22%로 인상 등 재정분권 과제 실현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로 제10회를 맞은 ‘지방자치 대상’ 시상식에서는 지방행정 부문 신성범, 지방분권 부문 최근열, 특별상에 최희송 전 협의회 사무총장이 수상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2-26

북삼역, 28일 정식 운행⋯하루 1386명 이용 전망

광역철도 대경선 북삼역이 오는 28일부터 정식 운행에 들어간다. 26일 한국철도공사 대구본부에 따르면 칠곡군 북삼읍에 위치한 북삼역은 오는 27일 오후 2시 개통식을 갖고, 다음 날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 북삼역은 2023년 12월 착공 이후 약 2년 만에 준공된 지상 3층 규모의 역사다. 역 신설로 칠곡 북삼읍과 구미 오태동 일대 수요를 흡수하고, 신규 이용객 유입 효과로 대경선 수송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특히 인접한 사곡역과 왜관역 이용객이 일부 분산되면서 노선 혼잡 완화와 운영 효율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북삼역 첫차는 구미행 오전 6시 2분, 경산행 오전 5시 52분이며, 대경선 운행 횟수는 평일 상·하행 94회, 주말 92회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1386명으로 예상된다. 북삼역에서 대구 주요 거점까지 이동 시간은 서대구역 26분, 대구역 32분, 동대구역 37분 수준이다. 대경선은 2024년 12월 개통 이후 대구·경북 광역 이동을 지원하는 핵심 철도망으로 자리 잡았으며, 현재까지 누적 이용객 약 600만 명을 기록하는 등 지역 대표 교통수단으로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 코레일은 북삼역 개통을 계기로 연선 지역 접근성이 더욱 향상되고 추가 수요 창출 효과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원대역 등 추가 역이 신설될 경우 이용객 증가세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북삼역 개통으로 통근·통학 등 생활권 이동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안전하고 편리한 철도 서비스 제공을 통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박호평기자

2026-02-26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진다···36년 만의 정월대보름 개기월식

한국천문연구원은 정월대보름인 3월 3일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일어난다고 예보했다. 1990년 2월 10일 이후 36년 만의 정월대보름 개기월식이다. 개기월식은 지구 반그림자에 달이 들어가는 반영식을 시작으로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일부분 가려지는 부분식이 오후 6시시 49분 48초에 시작된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은 오후 8시 4분에 시작되며, 오후 8시 33분 42초에 최대가 된다. 오후 9시 3분 24초에 개기식이 끝나고, 이후 부분식은 오후 10시 17분 36초에 끝이 난다. 이번 월식은 동아시아, 호주, 태평양, 아메리카에서 관측할 수 있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장 깊게 들어가는 ‘최대식’ 시각은 오후 8시 33분 42초인데, 이때 달의 고도가 약 24도로 동쪽 하늘에서 관측이 가능하다. 개기식 시작인 오후 8시 4분부터 오후 9시 3분 24초까지 약 1시간 동안은 지구 대기를 통과한 태양 빛 때문에 평소보다 어둡고 붉은 달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월식은 지난해 9월 8일에 개기월식이 있었고, 2028년 7월 7일에 부분월식이 있을 예정이다. 우리나라에 볼 수 있는 다음 개기월식 달은 2028년 12월 31일에 뜬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2-26

한국도로공사, 2026년 모범 화물운전자 선발

한국도로공사가 화물차 교통사고 예방과 안전운전 문화 확산을 위해 ‘2026년 모범 화물운전자 선발제도’를 시행한다. 모범 화물운전자 선발제도는 화물차 운전자의 자율적인 안전운전을 통해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고속도로 교통안전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된 포상 제도다. 참여를 희망하는 운전자는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앱 ‘아틀란트럭’을 설치한 뒤, 앱 내 팝업창에서 안전운전 점수 활용에 동의하면 자동으로 참여할 수 있다. 참여 기간은 3월부터 11월까지이며, 월 최소 3000km 이상 주행한 운전자를 대상으로 매월 ‘나의 안전운전 점수’를 산정한다. 매월 상위 90명씩 총 810명에게는 주유·마트 등 5개 업종에서 사용할 수 있는 5만 원 상당의 모바일 쿠폰이 지급된다. 이 가운데 누적 우수자 5명에게는 10만 원권 선불 하이패스 카드와 함께 한국도로공사 사장 표창이 수여된다. 특히 올해는 화물차 야간 후미추돌사고 예방을 위해 ‘왕눈이’ 반사지와 반사띠를 설치한 차량에 가점을 부여한다. 왕눈이 반사지 설치 시 야간 추돌 소요시간이 1.8초 늘어나고 안전거리가 26m 이상 증가하는 효과가 있으며, 반사띠는 후방 시인성을 기존 대비 15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선발된 모범 화물운전자의 평균 위험운전 횟수는 100km당 4.4회(과속 3.3회, 급가속 0.2회, 급감속 0.9회)로, 전체 참여자 평균 58.5회(과속 30.4회, 급가속 6.6회, 급감속 21.5회)의 약 7.5% 수준에 그쳤다. 전체 참여자의 평균 위험운전 횟수도 2024년 61.6회에서 2025년 58.5회로 3.1회 감소해 제도가 안전운전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최근 3년간 고속도로 사망사고의 49.7%가 화물차 관련 사고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모범 화물운전자 선발제도를 비롯한 다양한 정책을 통해 고속도로 교통안전 문화 정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2-26

경주, ‘APEC 정상회의장 기념관’ 조성 본격화

경주시가 2025년 개최된 APEC 정상회의의 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기념관 조성에 나선다. 경주시는 보문관광단지 내 경제전시장을 리모델링해 ‘APEC 정상회의장 기념관’을 조성한다고 26일 밝혔다. 총사업비 50억 원을 투입해 올해 말까지 내·외관 공사를 마치고, 오는 8월 개관을 목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념관 내부에는 당시 정상회의장과 한·미, 한·중 회담장을 재현한 공간이 마련된다. 정상회의의 상징성과 외교적 의미를 체험형 전시 콘텐츠로 구현해 방문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APEC의 역사와 성과를 조명하는 상설 전시도 함께 구성된다. 오는 10월 31일에는 APEC 개최 1주년 기념행사도 예정돼 있다. 개관식과 회고 사진전, 문화교류전, 드론쇼 등을 통해 정상회의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국내외 방문객의 관심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경주시는 이달 중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와 공기관 대행 협약을 체결하고 설계 및 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기념관을 보문관광단지의 상설 콘텐츠로 정착시켜 ‘포스트 APEC’ 전략을 구체화하고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는 경주가 세계와 연결되는 역사적 전환점이었다”며 “기념관을 통해 그 성과와 정신을 미래 세대와 공유하고, 국제회의와 문화관광이 어우러진 도시로 도약하는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2-26

제29회 ‘2026 경주굿즈 어워즈’ 개최… 경주 대표 관광기념품 찾는다

경주시와 경주문화재단이 경주의 역사·문화를 담은 대표 관광기념품 발굴에 나선다. 경주시와 경주문화재단은 제29회 경주시 관광기념품 공모전 ‘2026 경주굿즈 어워즈’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역 고유의 문화자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상품을 발굴해 관광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재단은 지난 23일 ‘2026년 경주시 관광기념품 개발육성위원회’를 열고 공모전 심사 기준과 시상 계획을 확정했다. 올해 공모 주제는 경주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살린 독창적 디자인의 기념품으로, 생산·양산·판매가 가능한 공예품, 공산품, 식품 등이 대상이다. 국내 거주 개인 및 업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신청자는 3월 23일부터 4월 1일까지 이메일로 서류를 접수한 뒤, 4월 7~8일 이틀간 경주문화관1918(옛 경주역)에서 실물을 제출하면 된다. 심사는 시민평가단 투표를 통해 선정작의 10배수를 1차로 추린 뒤,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가린다. 평가 항목은 상징성·디자인·상품성·지속가능성·실용성 등 5개 분야다. 시상은 △대상 1명 800만원 △금상 1명 500만원 △은상 1명 300만원 △동상 2명 각 100만원이다. 수상작에는 ‘동궁장터’, ‘청년감성상점’, ‘경상북도 사회적경제 판매장’ 등에서의 판매 기회도 주어진다. 경주시와 경주문화재단은 “2025 APEC 경주 개최 이후 늘어난 관광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관광기념품 발굴이 필요하다”며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경주시청과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고하거나 경주문화재단 관광사업팀(054-777-6304)으로 문의하면 된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2-26

한국수력원자력, 2년 연속 ‘안전보건 상생협력 우수기업’ 선정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정부로부터 2년 연속 안전보건 상생협력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공공기관의 안전관리 책임이 강조되는 가운데, 협력사와의 동반 안전 체계 구축 노력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한수원은 25일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서울 용산 피크앤파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상생협력사업 협약식’에서 ‘안전보건 상생협력 우수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는 한빛원자력본부와 월성원자력본부가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본사 차원의 정책 추진을 넘어, 발전소 현장에서의 실행력이 함께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수원은 정부의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발맞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협력해 ‘대중소기업 안전보건 상생협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소규모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안전보건 컨설팅을 제공하고, 온열·한랭질환 예방시설 설치를 지원하는 등 현장 중심의 예방 활동을 강화해왔다. 또한 모든 원전본부에 체험형 산업안전교육장을 운영해 직원과 협력사 근로자에게 실습 중심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산업재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예방 중심 안전 문화 정착에 힘을 쏟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상우 한수원 안전경영단장은 “2년 연속 우수기업 선정은 협력사와 함께 이룬 성과”라며 “앞으로도 안전관리 역량을 지속적으로 높여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일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2-26

심학봉의 특별기고…구미 재도약의 길은 ‘반도체 후공정 클러스터 조성’

2026년 새해 벽두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가 기존의 ‘산업의 쌀’을 넘어 ‘국가 안보의 핵심 자산’이며 ‘AI 시대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관련기사 3면> 사실 구미는 대한민국 반도체의 시작이며 역사였다. 1976년에 박정희 대통령이 구미공단에 한국전자기술연구소(KIET) 설립 당시, 불모지였던 반도체 설계 및 공정기술의 국산화에 나선 것이 첫 출발이었다. 국내 최초의 초고밀도 집적회로(VLSI) 개발과 1982년에 우리나라 처음으로 구미와 서울을 인터넷망(IPv4)으로 연결한 것 등도 모두 구미가 기반이 됐다. 금성반도체와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대기업들이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 또한 기술적 토대를 닦고 인재를 양성했던 구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구미의 반도체 역사와 기여 그리고 풍부한 산업토양에도 불구하고 현재 진행 중인 ‘국가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에는 구미가 소외돼 있다. 구미시민 입장에선 유감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진행 중인 국가 반도체 클러스터 프로젝트는 SK하이닉스(Fab, 4기)가 용인(126만평)에 관련 소재부품업체와의 수직계열화된 협력단지를 조성하고, 삼성전자(Fab, 6기)가 기존의 기흥·화성·평택과 용인 국가산업단지(235만평)를 연결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3년 전부터 추진 중이며, SK하이닉스는 2027년, 삼성은 2030년 쯤부터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으로 있다. 사업의 중요성을 감안, 산업통상부 등 중앙부처가 철저한 기본계획과 실행계획에 따라 전력, 용수 등 인프라 계획을 세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그 특성상 속도와 수율에 의해 경쟁력이 결정되는 만큼 수직계열화된 설계+전공정(Fab생산 공정)+후공정(조립 및 검사)의 ‘집중형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효율적이다. 하지만, 제조 공정을 분석하면 전공정과 후공정을 나누어도 특별히 문제될 건 없다. 그런데, 사실 현 상태에서 구미가 전공정을 가져오는 것은 어렵다. 반도체 사업에 있어 가장 핵심요소인 전력과 용수 문제를 해결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공정은 당장 구미로 가져와도 별 이상은 없다. 시대적 추세도 후공정은 분산형 배치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 전국 어디를 봐도 후공정 입지로는 구미보다 나은 곳은 거의 없는 만큼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구미 재도약을 위한 대책으로 반도체후공정클러스터 조성을 제안한다. /심학봉 전 국회의원·전 구미중소기업협의회 경제고문

2026-02-25

구미 반도체 후공정 클러스터, 어떻게 하면 될까?

반도체 전공정이 가능하려면 핵심 인프라(전력, 용수, 입지)와 장비 및 소재 협력업체와의 관계 그리고 대부분 외산인 정밀 공정장비의 확보 및 설치 편리성 등에 대한 세심한 검토는 필수적이다. 구미에 전공정 사업이 쉽지 않은 점을 살펴보면 우선 반도체 생산에 핵심인 전력 공급이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력수요 통계에 따르면 구미공단의 하루 평균 사용전력은 0.9GW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Fab(10기)를 구미로 가져올 경우 필요한 전력은 1일 10GW 정도다. 여기에다 구미 투자를 약속한 삼성 AI 데이터 센터까지 감안할 경우 매일 10GW 이상의 전력 공급능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345KV급 특고압 송전선 설치와 대형 변전소 건설을 한다 하더라도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이는 용인시도 마찬가지 고민거리로 안고 있지만 그래도 거기에는 국가가 나서고 있는 만큼 해결 전망은 있다. 구미는 전공정에 필요한 공업용수도 부족하다. 전공정 Fab(10기)에는 하루 최대 100만t의 물이 필요하고, 이중에서도 초순수 60-70%를 확보해야 한다. 구미가 낙동강 본류와 안동댐을 기반으로 용수를 공급하고 하루 50만t이상 처리 가능한 폐수처리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지만 이는 반도체 FAB 1-2개 수용할 정도 밖에 안되는 양이다. 구미 공단 전체 기업체와 향후 AI 데이터 센터의 공업용수 사용량을 감안하면 물 문제 때문이라도 전공정 구미 유치는 과한 발상이다. 그러면 경기도 용인만이 반도체를 독점하는 전유물일까? 결론은 ‘그렇지 않다’다. 조성 형태, 다시 말해 청사진을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전략산업인 반도체를 ‘집중형’으로 조성하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효율적이기는 하지만, 자연재해, 사고, 국가적 안보 위기에 취약할 수 있다. 국가전략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위험을 분산할 필요성이 있다. 현재 계획한 ‘집중형’을 ‘분산형-네트워크형’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면 이 문제는 해결된다. 즉, 용인은 고급 인력과 기술이 요구되는 전공정 분야에 집중하고, 후공정(조립 및 검사)의 절반 가량은 다른 지역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반도체 산업은 전공정으로만 성장할 수 없다. 전공정에서 만들어진 웨이퍼를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형태로 만드는 후공정도 중요하다. 후공정의 세계시장 규모는 2026년 993억 달러(출처: Business Research Insight)로 비메모리(7000억 달러), 메모리(1922억 달러)에 비해 시장은 작지만, 후공정 산업이 없으면 반도체 수요 변동에 적응하기가 어렵다. 후공정은 과거에 단순한 포장(packaging)을 통해 칩을 외부 충격에서 보호하는 역할만 하였지만, 최근에는 발열 제어, 소형화 및 다기능화로 반도체 성능의 최적화를 담당하면서 반도체의 성능을 좌우하는 단계에 와 있다. 현재 후공정 시장의 세계 1위는 대만의 ASE사로 세계시장 절반인 44.6%를 점유하고 있고, 중국은 25.2%, 미국이 18.4%이다. 한국은 4.3%로 미미하다. □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내 ‘반도체 후공정 클러스터’조성이 구미가 살길 반도체 후공정 지역 분산 배치는 정부가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아직은 한국이 전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한자리 수에 그치는 만큼 성장 잠재력도 충분하다. 그것은 후공정 세계 시장의 한국점유율에서도 나타난다. 반도체 대기업들도 전후방 사업이 한곳에 모여 있기 보다는 분산을 더 필요로 할지도 모를 사안이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구미는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은 현재 조성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5공단(총 282만평 중 1단계 113만평은 분양 완료)의 2단계(169만평) 일부를 ‘반도체 후공정 클러스터’로 지정했으면 한다. ‘신기술 포장(New Package)’은 이제 반도체의 성능 향상을 위해서도 중요한 공정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구미는 이런 ‘반도체 후공정 흐름’을 먼저 읽고 선제적으로 조치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구미에 반도체 후공정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이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일감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그 후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 구미는 세계적인 후공정 산업 메카로 우뚝 설 수가 있다. 특히 대구경북신공항과 연계한 신속한 물류시스템이 구축되면 시너지 효과는 더 크게 일어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구미에 반도체 후공정 클러스터가 들어서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용인 등지에서 전공정과 필수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후공정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은 자연스레 구미에 배정할 가능성이 높다. 항상 수요가 변하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자체적으로 가장 최적의 생산능력만 유지하고, 나머지 물량은 외주를 주는 것이 효율적인 운영이기에 더욱 그렇다. 현재도 SK하이닉스는 후공정 공장이 부족해 청주공장(M15) 일부를 후공정으로 사용하고 있다.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용인에 신규 Fab을 건설하고 있지만 시간이 많이 지체되는 등 수월치 않기 때문에 구미반도체 후공정클러스트는 더욱 매력적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27년부터 양산을 시작하면 후공정의 수요도 엄청 증가할 것일 만큼 구미는 이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후공정을 상당 부분 외부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하나마이크론(아산), 두산테스나(평택), SFA반도체(천안), 제주반도체(제주) 등이 대표적이다. 구미 후공정 클러스터가 조성된 후 반도체 특별법과 반도체 특구의 각종 인센티브를 활용, 공장 이전이나 증설시 현금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등의 대책을 세우면 이들 기업의 구미 유치도 가능하다. 그럴 경우 관련 기업의 잇따른 설립도 예견된다. 이는 ‘후공정 유치펀드’를 경북도와 구미시 등이 대규모로 조성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미 2023년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된 구미는 산업 생태계가 성숙 단계에 와 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만 340여 개에 이른다. 시험, 검사, 인력 등 관련 인프라도 충분히 구축돼 있다. 반도체 기업, 중앙정부, 경북도 및 구미시와 이들 기업들이 공동으로 나서면 후공정 장비도 충분히 직접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는 것이다. 일종의 ‘구미형 후공정 R&D장비 개발’이다. 이는 필자가 산업부 재직시절 직접 기획했던 ‘ 반도체 장비 구매조건부 기술개발 프로젝트’와도 맥을 같이한다. 당시 산업부(200억원)와 반도체 3사(삼성, LG, 현대, 200억원) 그리고 장비기업(100억원)이 총 500억원을 투입해 후공정(조립 및 검사) 장비를 개발했다. 개발비용은 정부(4), 수요기업(4), 장비기업(2)로 분담하되 반도체 기업의 부담 금액은 장비기업이 장비 납품으로 갚도록 했다. 반도체 기업은 장비 개발이 성공하여야 부담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개발 초기부터 스펙, 필드 테스트 등을 장비기업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미래산업(대표 정문술)이었다. 미래산업은 삼성과 공동으로 검사장비인 ‘테스트 핸들러’를 개발했으며 이를 성공시켜 삼성에 납품함으로써 정문술 신화를 쓴 주인공이 되었다. 이를 벤치마킹해 경북도와 구미시가 정책 설계를 하고 산업통상부의 지역특화사업 등에 제안하면 추진이 가능할 것이다. □ 더 늦기 전에 치밀한 준비를 해야 성공 구미는 2019년 엄동설한에 SK하이닉스 유치를 주장했지만, 실패한 경험이 있다. 다시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확실한 전략과 인맥 그리고 결집력 등 전제조건을 확실하고 분명하게 준비해야 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경험은 중요한 구미의 자산이다. 이미 결정된 중앙정부의 국가 프로젝트에 행정이나 정치권이 직접적으로 이전을 요구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상당 기간 기획과 전문가 회의 그리고 국무회의 의결 등을 통해 확정된 사업이기 때문에 입장을 선회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전국이 중앙정부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기도 하다. 먼저, 민간 전문가 주도의 정책포럼에서 후공정 클러스터 조성 방안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고, 이후 연구용역을 실시한 후, (가칭) ‘구미 반도체 후공정 클러스터 조성 방안’의 제안서를 산업통상부 등 중앙정부와 협의를 시작했으면 한다. 싸울 무기가 없는데 언론 플레이부터 먼저 하면 대화 창구를 닫아 버리게 된다는 것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담당 부서가 계획을 수정하려면 상당한 논리 구성과 명분이 따라야 하기에 더욱 그렇다. 구미공단의 재도약을 꿈꾸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 길은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용인 반도체 국가 프로젝트가 시작됐기에 기회는 있다. 다른 지자체들도 반도체 국가 프로젝트 낙수효과를 기대하며 뛰고 있지 않는가. 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차분히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울러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을 늘 기억할 필요가 있다. 부풀리기나 화려한 수사는 성공보다는 실패에 가깝다. 실현 가능성이 없는 요구는 정치적 구호로 중앙정부의 신뢰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 /심학봉 전 국회의원·전 구미중소기업협의회 경제고문

2026-02-25

작년 남한 내륙 지진 22회, 대구·경북 10회···경북 지진 발생 횟수, 2016년 이전 수준 회복

지난해 남한 지진 중 내륙 지진이 22회 발생했는데, 대구·경북의 내륙 지진이 10회로 가장 많았다. 2016년 이후 급증한 경북 지역의 지진 발생 횟수는 2019년 이후 여진이 줄면서 2016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지난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의 통계와 특성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25일 발간한 ‘2025 지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지진은 총 79회로 연평균(72.8회)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2023년(106회)과 2024년(87회)에 비해 감소한 수치로 최근 3년 내 가장 낮은 기록이다. 북한지역과 동해해역 지진의 감소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많은 국민이 느낄 수 있는 규모 3.0 이상의 지진도 4회로 2007년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국내 지진 중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이 43회(54.4%),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이 36회(45.6%)로, 내륙 지진의 비중이 다소 높았다. 내륙 지진은 남한 22회, 북한 21회로 남북한의 발생 빈도가 유사했다. 남한 내륙에는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지진이 10회로 가장 많았다. 부산·울산·경남과 충북지역에서 각각 3회, 서울·인천·경기지역과 전북에서 각각 2회, 대전·세종·충남과 광주·전남지역에서 각각 1회 지진이 발생했다. 제주와 강원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구·경북의 지진 발생 횟수는 2016년 경주지진과 2017년 포항지진 이전 수준(연 2~11회)으로 확인됐다. 2016년 이후 급증했던 경북의 지진 발생 횟수는 2019년 이후 여진이 줄어들면서 2016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계기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지진 규모 순위 1위는 2016년 9월 12일 경주시 남남서쪽 8.7㎞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으로 확인됐고, 2017년 11월 15일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점의 규모 5.4 지진이 뒤를 이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국내 어느 지역에서도 많은 국민께서 느낄 수 있는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평소 지진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준비가 필요하다”며 “기상청은 더욱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올해 지진현장경보 대국민 서비스를 시행해 진앙지역을 중심으로 지진조기경보 시간을 단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 지진연보‘는 책자와 전자문서(PDF)로 제작했다. 기상청 누리집에서 전자문서를 확인할 수 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2-25

낙동강 ‘녹조라떼’ 벗나⋯정부, 2030년 수질 I등급 목표

정부가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낙동강 녹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30년까지 주요 취수원의 수질을 Ⅰ등급으로 개선하겠다는 종합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녹조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돼 온 보(洑) 처리와 상류 대형 오염원 대책이 빠지면서 실효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낙동강 수질개선 대책’을 확정했다. 정부는 해평·강정고령·칠서·물금매리 등 4개 취수 지점의 수질을 여름철에도 Ⅰ등급으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낙동강은 영남권 1300만 명이 의존하는 핵심 식수원이다. 대책의 핵심은 녹조의 주요 원인 물질인 총인(TP) 저감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총인 유입량을 30% 줄이고, 녹조 발생을 절반 이상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낙동강에는 하루 약 12t의 총인이 유입되고 있으며, 농경지 토양 유출과 가축분뇨, 생활하수 등이 주요 오염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농경지 비료와 퇴비 사용을 줄이고, 가축분뇨를 퇴·액비 대신 바이오가스나 고체연료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토양검정을 확대해 적정 시비를 유도하고, 완효성 비료 보급과 비점오염 저감시설 설치도 병행할 방침이다. 산업폐수 관리를 위해 하루 1만t 이상을 처리하는 공공 하·폐수 처리시설에는 오존과 활성탄을 활용한 초고도처리 공정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폐수의 약 62%를 고도 처리하고, 미량 유해물질도 대폭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산업단지 하류에는 수질 자동측정망을 확대하고 24시간 감시체계를 구축한다. 대구에는 2028년까지 수질오염사고 통합방제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이 오염 발생 단계부터 줄이는 구조적 접근이라고 설명했지만, 현장에서는 기존 정책을 반복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녹조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돼 온 낙동강 8개 보의 개방·철거 등 처리 방안이 포함되지 않은 점이 가장 큰 논란이다. 유속 저하로 물의 체류시간이 길어지면서 녹조가 심화된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상류 대표 오염원으로 꼽히는 영풍 석포제련소 이전 문제도 이번 대책에서 제외됐다. 해당 제련소는 중금속 오염 논란이 이어지며 이전 필요성이 제기돼 왔지만, 구체적인 해법은 제시되지 않았다. 환경단체들은 비료와 폐수 관리만으로는 녹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보 운영 개선과 대형 오염원 정리 등 구조적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임희자 낙동강 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낙동강 수질에서 가장 중요한 보 수문 개방 계획이 포함돼 있지 않다”며 “지난 2021년 문재인 정부 때 발표한 내용을 다시 내놓은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인 배출이 줄어도 녹조가 계속 발생하는 이유를 먼저 설명해야 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수문 개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보 처리와 관련해서는 별도 사업으로 추진 중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낙동강 수질은 지난 30년간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한강보다 열악한 수준이다. 최근 5년 평균 기준으로 한강 팔당은 총인과 총유기탄소가 모두 Ⅰ등급을 유지한 반면, 낙동강 물금 지점은 각각 Ⅱ~Ⅲ등급에 머물렀다. 녹조 경보 발령 일수의 약 80%도 낙동강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욱·황인무기자

2026-02-25

축구 선수를 꿈꾸던 13세 소년의 시간, ‘가짜 보호구역’에서 멈춰 서다

붉은 아스팔트와 노란 표지판. 겉보기에 현장은 완벽한 ‘어린이 보호구역’이었다. 하지만 그곳에 소년을 지켜줄 법은 없었다. 지난 13일 포항 이인지구에서 발생한 오시후 군(13)의 죽음<본지 2월 20·24·25일자 5면 보도>은 행정이 칠해놓은 ‘무늬만 보호구역’이라는 가짜 안전망이 아이를 사지로 유인한 전형적인 행정 참사였다. 시설은 갖췄으되 법적 효력은 비워둔 채, 지자체가 ‘준공 전’이라는 서류상의 핑계 뒤에 숨어있는 사이 아이는 어른들이 만든 기만적인 도로 위에서 생명을 잃었다. 시후 군은 3차선 도로에서 성벽처럼 늘어선 불법 주차 차량을 피하려다 1차선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포항시가 단속 카메라 예산 3000만 원과 행정 절차를 따지는 사이, 아이들을 지켜야 할 보호구역은 도리어 아이들을 낚아채는 덫으로 변해 있었다. 본지는 교통공학 전문가 3인과 함께 이 비극적 ‘무늬’를 찢고 실질적인 생명의 안전망을 구축할 대책을 진단했다. ◇ ‘조성’은 됐지만 ‘지정’은 안 된 함정⋯“안전의 착시가 아이들 유인”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김의진 교수는 이번 사고의 핵심 원인으로 시설 조성과 지정 고시 사이의 시차를 방치한 ‘안전의 착시’를 꼽았다. 현장에는 이미 어린이 보호구역 시설물이 설치돼 있었지만, 법적으로 지정되지 않아 과속 카메라 등 핵심 장치가 빠진 ‘기형적 상태’였다. 김 교수는 “아이들은 시설물을 보고 보호받고 있다 믿고 안심하지만, 운전자는 법적 강제력이 없음을 알고 방심한다”며 “보행자에게만 잘못된 신호를 주는 과도기적 상태를 방치하는 것은 행정이 판을 깐 치명적 과오”라고 비판했다. 이어 기술적 대안으로 ‘스마트 교차로’ 시스템을 언급하며 “공학적 해결 이전에 행정 절차상 딜레이를 유발하는 요인을 제거해 과도기를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 민간 개발의 한계와 행정의 책임 회피⋯“프로세스 강제화 필요” 계명대 교통공학과 권오훈 교수는 “프로세스의 강제화가 시급하다”고 일갈했다. 권 교수는 “신도시 개발 지구에서 도로가 공용 개시(실제 이용)된다면 전체 사업의 법적 준공 여부와 상관없이 안전 관리권은 즉각 지자체로 승계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설계 단계나 교통영향평가 시점부터 학교 신설에 맞춰 보호구역 지정이 자동 연동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행정의 핑계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물리적 대안으로 ‘교통 정원화’를 제시하며 ‘시케인’(S자형 도로)이나 ‘노면 그루빙’ 등을 통해 운전자가 본능적으로 속도를 줄이게 만드는 환경 조성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 민식이법 취지 되새겨야⋯“AI 활용한 스마트 안전망 구축” 명지대 스마트모빌리티공학전공 박병정 교수는 이번 사고가 과거 어린이 보호구역 내 비극으로 제정된 ‘민식이법’의 본래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고 질타했다. 박 교수는 “불법 주정차 차량 사이로 아이들이 튀어나올 때 운전자 시야가 가려지는 상황이 가장 위험하다”며 “이번 사고 역시 불법 주정차라는 근본적 원인이 민식이법 도입 당시와 유사한 비극을 낳았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단순한 단속을 넘어선 기술적 대안으로 ‘스마트 횡단보도’ 도입을 제안했다. 그는 “AI CCTV가 보행자 영역을 감지해 전광판이나 차량 통신 시스템으로 운전자에게 보행자의 존재를 실시간으로 알려줘야 한다”며 “보행자가 들어왔을 때 횡단보도를 더 밝게 비추는 등 첨단 기술로 운전자의 주의력을 강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회전교차로 설치를 통해 차량 속도를 물리적으로 떨어뜨리거나 신호등 없는 보호구역 내 일시 정지 의무를 운전자들이 확실히 인지하도록 홍보와 시설 보강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3월 3일 ‘법 없는 등굣길’ 개교⋯“생명 보호에 우선순위 둬야” 포항시의 행정 실수로 이 지역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은 개교 후 한 달이 지난 4월에나 이뤄진다. 내달 3일 등굣길에 나설 달전초 학생들은 어른들이 만든 ‘행정 공백’ 속에 여전히 무방비로 노출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것은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의 우선순위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포항시 교통지원과 관계자는 “이인지구는 민간 주도 도시개발사업지구로 아직 준공 전이라 도로 관리권이 조합에 있어 직접적인 시설 설치에 한계가 있었다”며 “개교 시점에 맞춰 임시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예산을 확보해 단속 장비를 최대한 빨리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25

경주시, 3월 1일부터 공익직불금 접수

경주시가 다음 달 1일부터 ‘2026년 기본형 공익직접지불금’ 신청을 받는다.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강화하고 농가 소득 안정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다. 기본형 공익직불금은 농업경영체 등록을 마치고 실제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지급된다. 지원 유형은 ‘소농직불금’과 ‘면적직불금’으로 나뉜다. 소농직불금은 일정 요건을 충족한 농가에 가구당 130만 원을 정액 지급한다. 면적직불금은 농촌진흥지역 포함 여부와 경작 면적 규모에 따라 13구간으로 구분해 150만215만 원 범위에서 차등 지원한다. 올해부터는 신청 기간을 통합 운영한다. 3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온라인과 방문 접수를 병행해 농업인의 신청 편의성을 높였다. 농업경영체 등록정보에 변동이 없고 사전 검증에서 적격으로 확인된 농업인은 자동응답시스템(ARS)이나 모바일 ‘농업e지’ 앱을 통해 간편 신청이 가능하다. 그 외 비대면 신청 대상자도 인터넷·모바일 접수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신규 신청자와 관외 경작자, 농업법인 등은 농지 소재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신청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공익직불금이 농업인의 안정적 영농 활동과 농촌 유지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행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시 농업정책과 및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공익직불제 통합콜센터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2-25

경주시, 2026년에도 시유재산 임대료 감면

경기 침체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해 경주시가 내년에도 시유재산 임대료 감면을 이어간다. 경주시는 25일 “2026년에도 시유재산을 임차해 영업 중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11일 공유재산심의회 심의·의결을 거쳐 확정됐다. 감면 대상은 시유재산을 임차해 직접 영업에 사용하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이다. 적용 기간은 2026년 1월부터 12월 말까지 1년간이다. 임대 요율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으로 낮춘다. 중소기업은 기존 5%에서 3%로, 소상공인은 5%에서 1%로 각각 인하한다. 감면은 한시적 요율 인하 방식으로 적용된다. 이미 납부한 임대료는 감면율을 반영해 환급하고, 향후 부과분은 인하된 요율을 적용해 고지할 예정이다. 신청 기간은 3월 3일부터 12월 18일까지로, 해당 시유재산을 관리하는 재산관리관에게 신청하면 된다. 시는 이번 조치로 연간 약 1억7300만 원 규모의 임대료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체감형 지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임대료 감면이 경영난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2-25

대구 경북 ‘폭설’⋯도로 통제 미끄럼사고 이어져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대구와 경북전역에 많은 눈이 내려 곳곳에 도로가 통제되는 등 통행 불편이 커지고 있다. 24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0분 기준 달성군·동구·군위군 주요 도로 8곳이 강설로 인해 양방향 전면 통제됐다. 통제 구간은 △기내미재(옥포 용연사~명곡 방면 5㎞) △면도 101호선(유가읍 양리 휴양림 네거리~용리 15번지 2.7㎞) △팔공산 순환로(파군재 삼거리~팔공 에밀리아 호텔 앞 6㎞) △헐티재(가창오거리~정상 16㎞) △화산마을(삼국유사면 화북4리~입구~정상 6㎞) △하늘정원(부계면 동산리 입구~정상 2㎞) △한티재(부계면 남산리 입구~정상 4.6㎞) △가톨릭묘원(군위읍 용대리 입구~정상 3㎞) 등이다. 경찰은 눈이 계속 이어질 경우 추가 통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대구에는 시간당 1~3㎝의 강한 눈이 내리고 있으며, 예상 적설량은 1~5㎝ 수준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설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다”며 “차량 운행 시 감속과 안전거리 확보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눈으로 인한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대구 달성군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버스 단독 교통사고가 발생해 승객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쯤 유가읍 테크노폴리스로 도로에서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단독 사고가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3명은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나머지 3명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고 귀가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4시10분 기준 총 19건의 관련 신고가 접수돼 출동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교통사고 5건 △낙상 8건 △기타 6건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제설 및 안전조치를 강화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외출 자제와 안전 운행을 거듭 당부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24

대구·경북 북부 내륙 9㎝ 안팎 적설…고갯길 등 9개 구간 통제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대구와 경북전역에 많은 눈이 내려 곳곳에 도로가 통제되는 등 통행 불편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 기준 경북권과 울산, 경남 북서내륙을 중심으로 강한 눈이 내렸다. 경북에서는 문경 9.2㎝, 봉화 8.8㎝, 상주 8.8㎝가 쌓였고, 대구 달성군은 6.0㎝를 기록했다. 북부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짧은 시간에 적설이 늘었다. 강설 여파로 도내 도로 통제도 확대됐다. 칠곡 모래재·여릿재·팔재·한티재 등 군도 4곳을 비롯해 문경 평천리~팔영리, 영주 고항재, 청도 각북면, 포항 성법재·이리재 등 모두 9개 구간이 양방향 전면 통제됐다. 이날 오후 3시40분 기준 달성군·동구·군위군 주요 도로 8곳이 강설로 인해 양방향 전면 통제됐다. 통제는 대부분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 눈이 집중되면서 이뤄졌다. 통제 구간은 고갯길과 산간 지역 군도·지방도에 집중됐다. 지자체는 주요 간선도로와 교량, 경사로를 중심으로 제설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대응에 나섰다. 다만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면서 노면 결빙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눈은 24일 밤 경기 남부와 강원 내륙, 충청권, 전북을 중심으로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보됐으나, 경북 일부 지역은 25일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북부 내륙과 산지는 추가 적설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설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다”며 “차량 운행 시 감속과 안전거리 확보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2-24

‘환동해 블루이코노미’ 기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기대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서진국) ‘2026년 2월 정례회의’가 24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지난 2월 한 달간 경북매일에 실렸던 기사들을 되짚어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독자권익위원들의 경북매일 지면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서진국(전 포항시 북구청장) =20일 자 1면 『북극항로 대응 ‘환동해 블루이코노미’ 청사진 나왔다』 기사에서 북극항로와 관련한 정부 및 경북도의 구상이 제시된 점은 매우 의미 있게 보았다. 북극항로는 단순한 해운 이슈가 아니라, 우리 항만과 경북도가 환동해권으로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적 성장 동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향후 물류 기능 확장은 물론, 해양물류·에너지·물류혁신 산업까지 연계해 미래 산업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사안이다. 특히 포항을 비롯한 동해안 항만이 환동해 중심 거점으로 도약하려면,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장기적 전략 수립과 선제적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번 보도는 지역사회가 북극항로의 잠재력을 재인식하고, 구체적 실행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했다. 앞으로 경북의 수송·물류 체계 혁신과 연계한 실질적인 로드맵이 공론화되고, 중앙정부와의 협력 방안도 함께 논의되길 기대한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19일 홈페이지에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심의 과정을 거치며 ‘역사·문화 자원 지원 규정’을 포함한 문화 분야 특례가 대폭 확대된 점이 보도되었다. 이 같은 법안 내용은 단순 행정통합 논의를 넘어 지역 문화의 법적·제도적 위상 강화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신라·가야와 같은 역사문화 자원에 대한 특별 조항은 경북만의 문화적 정체성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로 보인다. 다만 법안의 도입 효과가 실제로 지역 문화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정책과 예산 집행 과정에서도 면밀한 보도가 계속되기를 기대한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설날 연휴가 지난 20일 게재된 시민기자의 『산골 설날 풍경의 단상』이 인상적이었다. 봉화 산골의 겨울날, 하얀 눈이 덮인 높은 산과 길가에 강아지와 고양이, 허리 굽은 할머니가 유모차에 의지해 걷는 모습이 눈에 띄는 적막한 풍경이다. 설날이 다가오면 도시로 나갔던 이들이 고향의 부모·형제를 찾아온다. 집집마다 자동차 한두 대가 모여들고, 자식들은 본가와 처가를 오가며 하룻밤 머물고 떠난다. 명절이 끝나면 다시 적막함이 찾아오는 일상의 반복이지만, 이는 우리 사회가 여전히 가족 중심의 문화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명절 문화는 점차 변하고 있지만, 가정은 여전히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안정된 결속체다. 특히 효 사상을 바탕으로 한 전통적 가족제도는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라 평가받기도 한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이러한 가치가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계승될지 고민해 보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신현자(라온재심리상담연구소장) = 13일자 설 연휴 특집 기사 『더 어색해지는 명절용 덕담 말고 영화 이야기로 말문 여세요』가 눈에 띄었다. SNS 유행인 ‘잔소리 메뉴판’에 따르면, “공부하니?”(5만 원), “취업했냐”?(35만 원), “결혼 언제?”(40만 원) 등 무심코 던진 질문에 금전적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유머러스한 설정을 소개하며, 잔소리보다 서로의 취향을 공유하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설 특선 영화를 화제로 삼아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자고 제안했다. 덕담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진정한 소통을 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한 시대 아닐까. △김미정 ODS 다문화교육연구소 포항지사장 = 13일 자 특집 『같은 명절, 다른 마음···전통의 의무 VS 개인의 선택』 기사는 세대별 명절 인식 차이를 짚었다. 기성세대에겐 가족이 모이는 전통 의례인 명절이, 젊은 세대에겐 삶의 조건에 따라 조정 가능한 선택지로 다가온다. 이는 단순한 갈등이 아닌 가족 구조 변화와 개인 가치관 중시라는 시대적 흐름 속 명절 문화의 재구성 과정이다. 전통은 형식보다 의미가 살아야 지속 가능하다. 차례 방식은 변해도 가족 사랑은 여전하다. 따라서 일방적 강요가 아닌 상호 존중의 균형이 필요하다. 명절 논쟁은 ‘어떻게 지킬 것인가’의 문제로, 전통과 현대적 선택이 공존하는 새로운 문화 모색이 시급하다. 이것이 세대를 잇는 사회적 합의로 나아가는 길이다.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 20일 홈페이지에 실린 『‘내란·외환죄 사면금지법’ 법사위 법안소위 통과...국민의힘 “위헌” 반발』이라는 기사에 의하면, 내란·외환죄를 범한 사람에 대한 사면을 제한하는 ‘사면 금지법‘이 20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다고 한다. 이 법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면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여서 ‘윤석열 사면금지법’으로 불리는데, 법사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사면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대하여 야당은 “헌법 79조가 규정한 대통령의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자 고도의 통치행위”라며 “이를 입법으로 제한하겠다는 것은 헌법상 권력분립 원칙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연 헌법 수호를 노래하는 입법 기관의 아전인수인가, 아니면 다시 내란·외환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다는 충정의 발로인가? △황병기(전 포항시 도시해양국장) = 6·3 地選 이슈로 2월 20일 자 3면에 게재된 『포항시장 출마 예정자에게 묻는다 ‘잘못 놓인 포항역, 바로잡을 대책은‘』이라는 기사를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종종 KTX 포항역을 이용하면서 막연하게 우려되던 부분을 근본적으로 잘 짚은 기사라 생각된다. 지금의 포항역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한계가 분명해지고 있다. 단순한 불편을 넘어, 도시 구조와 성장 전략 자체를 가로막는 구조적 오류에 가깝다고 진단하면서,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포항을 거쳐 강릉과 제진을 지나 북한의 나진, 블라디보스토크와 모스크바를 거쳐 베를린, 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로 향하는 장대한 철도 축으로 연결되는 유라시아 대륙철도망 연결 프로젝트의 핵심 거점이 되어야 하고, 포항이 관문 도시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짚었다. 포항의 지도자라면 포항을 국내선 종착역에 머물게 할 것인가, 대륙으로 향하는 관문 도시로 키울 것인가에 대한 대안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이번 선거의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노정구(포항대 학생입학처장) = 21일에 게재된 『감사원 “수요 과다” 지적에 울릉공항 ‘개항 연기 우려’ 먹구름』이라는 기사에 의하면 오는 2028년 상반기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인 울릉공항 건설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한다. 감사원의 여객 수요 과다 산정 지적에 따라 정부가 수요 재산정 용역에 착수했는데, 애초 국토부는 GDP 성장률 등을 근거로 울릉공항의 2050년 기준 여객 수요를 107만여 명으로 잡았으나 재산정 결과, 이보다 49%가량 적은 55만 명 수준인 것으로 예측됐다. 이 경우 현재 실시설계 단계인 여객터미널과 주차장, 각종 부대 건물 등 공항 핵심 시설의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설계 변경이 되면 시공이 지연되어 개항 연기가 불가피하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공항 개항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울릉 주민들의 불안감도 깊어지고 있다. 아무려나 엄청난 사업비가 투입되는 국책사업인 만큼 졸속으로 처리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형(포항학산종합사회복지관장) = 20일 자 1면 『북극항로 대응 ‘환동해 블루이코노미’ 청사진 나왔다』 기사에 따르면, 경북도는 동해안을 물류·에너지·산업 융합 해양경제 거점으로 재편하는 ‘환동해 블루이코노미 신성장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기후변화, 에너지 전환, 지방소멸 등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해 영일만항을 북극항로 관문항으로 육성하고, 부산항과 연계한 ‘투 포트’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최근 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개선되며 계획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를 통해 동해안의 해양 자원과 산업 역량을 종합 활용한 지역 발전이 기대된다. △김민규(포항 대동중 교장) =21일 홈페이지에 실린 『포항시장 출마예정자 9명 예비후보자 등록···본격 선거전 돌입』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포항시장 출마예정자 12명 중에 9명이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는 내용이다. 그들의 공약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지금의 포항이 심각한 경제불황에 빠진 위기 상황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으며, 그 해법으로 산업구조 재편을 통한 회생이라는 의미의 대동소이한 공약을 제시했다. 비슷비슷한 공약으로 보인다. 선거 때마다 요란한 공약을 내걸고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하곤 했지만, 후보자들이 처음부터 거짓 공약을 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현실적인 제약이 있었으리라 믿는다. 그런데, 실천은 차치하고라도 문화예술에 대한 공약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잘 보이지 않는다. 인류 행복의 두 축이 경제와 문화일 텐데, 아쉽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2-24

3000만 원 아끼려다 어린 소년 잡았다⋯‘10번의 경고’ 무시한 포항시 인재

3000만 원. 아이들의 안전을 지킬 불법주정차 단속 카메라 한 대 설치 비용이다. 포항시가 이 예산을 ‘추경 편성’ 절차를 이유로 보류하는 사이, 지난 13일 중학교 입학을 앞둔 오시후 군(13)은 집을 불과 200m 앞두고 사고<본지 2월 20·24일자 5면 보도>를 당했다. 사고 지점은 최근 1년간 10여 건의 사고가 반복된 곳이었다. 2024년 “개선에 힘쓰겠다”던 정치권의 약속이 현장에 닿지 않은 1년 8개월 사이, 도로는 어린이들의 일상을 위협하는 사각지대로 방치됐다. 이번 사고는 예고된 위험 신호를 행정이 여러 차례 놓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백강훈 포항시의원은 2024년 6월 이인지구 주민 설명회에서 “도로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며 대책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올 2월까지 실질적인 시설 확충은 이뤄지지 않았다. 포항시는 “지구 준공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관리권을 온전히 인계받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사고의 직접적 원인 중 하나인 ‘안전 펜스 부재’ 뒤에는 주차 편의를 앞세운 일부 상인의 반발 우려가 있었다. 백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당시 펜스 설치를 검토했으나 상가 측의 반발이 예상돼 추진이 지연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를 인지한 지 21개월이 지나도록 현실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한 사이, 시후 군은 펜스 없는 구간의 불법 주정차 차량을 피하려다 차도로 내몰려 변을 당했다. 행정 절차상의 공백은 사고 직전까지 이어졌다. 교육청이 달전초등학교 개교 한 달 전인 지난 9일 보낸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 요청 공문을 포항시는 적절히 처리하지 않았다. 시 담당자는 “인사 이동 후 업무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이미 지정이 완료된 것으로 오해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포항시의 행정 실수로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은 4월로 밀려났고 내달 3일 개교하는 달전초 초등학생들은 최소 한 달간 ‘법적 보호 울타리’ 없이 등교해야 할 처지다. 포항시와 정치권은 이번 사고를 “신도시 조성 과정의 과도기적 상황”이라고 항변한다. 백 의원은 안전 공백을 메울 방안으로 “학부모회의 자발적 보호 활동”을 언급했다. 하지만 국가와 지자체의 존재 이유는 그 과도기의 불안정함으로부터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있다. 3000만 원의 예산 집행을 미루고 민원을 이유로 시설 설치를 주저하는 동안 소년의 꿈은 멈췄다. 시후 군의 아버지는 보상을 거부하며 “다시는 이런 희생이 없게만 해달라”고 호소했다. 포항시는 이제 ‘준공 도장’을 찍는 서류상의 절차가 아니라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행정의 본령으로 응답해야 한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24

“이사 오셨나요? 쓰레기 배출부터 병원까지 톡으로 알려드려요”

포항시 북구가 타 지역에서 전입한 주민들이 낯선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생활 안내 원스톱 서비스’를 오는 3월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전입신고를 마친 주민에게 지역 생활에 꼭 필요한 핵심 정보를 카카오 알림톡으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행정 중심의 단순 민원 처리를 넘어 주민 생활 편의를 우선시하는 ‘밀착형 행정’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안내 메시지에는 △포항시 출산장려정책 △동네별 쓰레기 배출 요일 및 장소 △대형 폐기물 온라인 신청법 △인근 어린이집·학교 위치 △야간·휴일 진료 의료기관 정보 등 전입 초기 주민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내용이 담긴다. 특히 이번 사업은 별도의 추가 예산 편성 없이 기존의 행정 자료와 시스템을 활용해 추진된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행정 사례로 꼽힌다. 읍·면·동 민원 창구나 ‘정부24’를 통해 전입신고가 완료되면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생활 안내 메시지가 발송되는 구조다. 북구청은 이번 서비스를 통해 전입 초기 정보 부족으로 발생하는 반복 민원을 줄이고, 민원창구의 업무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창우 북구청장은 “전입 주민들이 겪는 사소한 불편까지 선제적으로 해소해 포항에 대한 첫인상과 행정 만족도를 높이겠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행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24

원전 백지화’ 아픔 겪은 영덕, 9년 만에 다시 “신규 원전 유치” 나서

과거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원전 건설이 백지화됐던 영덕군이 다시 한번 신규 원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영덕군의회는 주민들의 높은 찬성 여론을 등에 업고 유치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나, 일각에서는 지역 내 갈등 재점화와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영덕군은 24일 영덕군의회 임시회에서 ‘신규 원전 유치 신청에 관한 동의안’이 재석 의원 7명 전원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영덕군은 오는 3월 30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공식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유치경쟁에 나선다. 앞서 영덕군은 지난 9일부터 이틀간 군민 1400여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6.18%가 원전 유치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 사유로는 ‘인구 유입 및 지역경제 활성화’가 압도적이었다. 이는 심각한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지방 소멸’의 공포가 원전 유치라는 선택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동의안 가결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결정은 지역의 생존이 걸린 중대한 결단”이라며 “단순한 일회성 보상이 아닌 교육, 의료, 산업 인프라를 통째로 바꾸는 종합적인 미래 전략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한수원은 4월 중 지자체별 지원계획을 접수하고, 6월 25일까지 평가위원회의 부지 선정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영덕군은 이미 2012년 전원개발사업 예정 구역으로 지정됐던 만큼, 부지 적정성과 건설 적합성 면에서 타 지자체보다 앞서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과제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당시 ‘천지 원전’ 건설이 백지화되는 과정에서 지역 사회는 극심한 찬반 갈등과 행정력 낭비를 경험한 바 있다. 이번 유치 결정 역시 ‘86%의 찬성’이라는 수치에도 불구하고, 삶의 터전을 잃게 될 토지 소유주들과 환경단체의 반발이 변수로 남아 있다. 지역 시민사회의 한 관계자는 “지방 소멸의 대안이 오로지 ‘원전’뿐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부족하다”며 “과거의 갈등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투명한 정보 공개와 소수 의견에 대한 세밀한 배려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덕군이 추진하는 신규 원전은 2030년 착공해 203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준비된 지자체’를 자임하는 영덕의 승부수가 지역 회생의 마중물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갈등의 서막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임시회 시작 전 ‘영덕 핵시설 저지 30km 연대’ 회원이 장애인 방청을 위한 시설 설치 요구가 수년째 무시되고 있다며 의장석을 점거하고 항의해 군의원, 의회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어지기도 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2-24

대구·경북 24일 오전부터 비·눈⋯팔공산 등 5㎝ 이상 적설

대구·경북은 24일 대체로 흐린 가운데 오전부터 비 또는 눈이 내릴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대구·경북 전역에 비 또는 눈이 내리겠고, 팔공산 등 대구 인근 높은 산지에는 곳에 따라 5㎝ 이상의 눈이 쌓이겠다고 예보했다. 울릉도·독도에도 낮부터 가끔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25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경북 남서 내륙 3~8㎝(많은 곳 10㎝ 이상), 대구와 경북 남서 내륙을 제외한 경북 지역은 1~5㎝다. 같은 기간 예상 강수량은 경북 남부 동해안 5~30㎜, 대구와 경북 남부 내륙 5~20㎜, 경북 중·북부 5~10㎜, 울릉도·독도는 5㎜ 안팎으로 전망됐다. 비나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다. 특히 내륙을 중심으로 어는 비가 내려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낮 최고기온은 4~8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 ‘좋음’~‘보통’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해상에서는 동해 앞바다의 물결이 0.5~3.0m로 일겠으며,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동해 안쪽 먼바다에서도 파고가 0.5~3.0m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 또는 눈은 내일(25일) 아침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으로 인한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24

‘무늬만 어린이 보호구역’⋯13세 소년 사지로 몬 ‘유령 구역’의 비극

내달 3일 문을 여는 포항 달전초등학교와 어린 소년이 사망한 사고<본지 2월 20일자 5면 보도> 지점과의 거리는 불과 약 600m. 그러나 이 짧은 구간은 아이들의 안전한 등굣길이 아닌, 어른들이 쌓아 올린 ‘불법 주차 성벽’이 점령한 위험지대였다. 지난 13일 중학교 입학을 앞둔 오시후 군(13)도 이 길에서 자전거로 귀가하다 버스에 치여 그 어린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23일 오전 다시 찾아가 본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이인로 도로. 붉은 아스팔트 위에는 ‘어린이 보호구역’ 표시가 선명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화물차와 승용차들은 여전히 황색 실선을 침범한 채 도로 옆을 빼곡히 메우고 있었고 차량과 보행자가 아슬아슬 뒤엉켜 바라보는 이들을 불안케 했다. 과속 단속 카메라도, 차량 속도를 낮추는 방지턱도 찾을 수 없었던 행정 사각지대는 사고 당시나 열흘이 지난 지금이나 그대로였고 어른들 주차 불탈법은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선까지 점령해 있었다. 본지 취재 결과, 이번 사고는 관계기관의 늑장 행정이 빚은 인재(人災)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경상북도교육청은 개교 한 달 전인 지난 9일, 포항시청에 ‘학교 신설에 따른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개교 전까지 보호구역 지정 등 필요한 행정 절차를 마쳐달라는 긴급 요청이었다. 그러나 포항시청 교통지원과는 즉각 조치하지 않았다. 오 군이 숨진 13일이 돼서야 ‘보호구역 신설’ 행정예고를 올렸다. 그마저도 착오가 있었다며 6일 뒤인 19일 정정 공고를 다시 게시하는 촌극을 빚었다. 시 담당 관계자는 “업무를 맡은 지 한 달째라 시설물이 다 돼 있어 이미 지정된 줄 알았다”며 행정 착오를 인정했다. 시청은 ‘준공 도장’이라는 서류 절차 뒤로 숨었다. 사고 구간은 민간 조합이 주도하는 이인지구 도시개발사업 구역이다. 도로는 이미 개설돼 차량이 오가고 있지만, 시는 전체 사업이 법적으로 완료(준공)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관리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구 준공 전이라 인수인계를 받지 못해 보호구역 지정이 안 된 것도 맞다”고 해명했다. 현장 단속과 시설 설치를 맡은 북구청의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단속 시설을 담당하는 북구청 건설교통과는 예산 우선순위에서 아이들의 생명을 밀어냈다. 구청 관계자는 “무인 단속 카메라 설치비 3000만 원은 추경 예산을 신청해봐야 안다”며 “예산 확보가 안 되면 설치가 불가능해 확답을 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불법 주정차 관리 역시 방치 수준이다. 구청 측은 “안전신문고 신고가 접수되고 있어 고지서가 발송되면 소문이 나 개선될 것”이라며 자발적 신고에 기대는 사후 대응 방침을 내놨다. 결국 보호구역 지정 고시는 개교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실제 고시는 4월 초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학교는 3월 3일 문을 여는데, 법적 보호 장치는 아이들이 한 달 넘게 등교한 뒤에야 적용되는 셈이다. 포항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준공은 공사가 끝난다고 바로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절차가 필요하다”며 “시설물 설치와 관련해 부서 간 논의를 거쳐야 하고 전체 준공 계획은 올해 말”이라고 밝혔다. 소년의 죽음 이후에도 도로는 여전히 불법 주차 차량에 점령돼 있다. 개교를 앞둔 학교 앞에서 행정이 서류를 만지작거리는 사이 아이들의 등굣길은 오늘도 위험에 놓여 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23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경주 불국사 대웅전···"해체 수리 필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불국사의 중심 건물인 대웅전이 보수가 필요하다는 점검 결과가 나옴에 따라 올해 해체 및 수리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23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최근 문화유산위원회 건축문화유산분과 회의에서 ‘2025년 중점 관리 대상 문화유산 모니터링 결과’를 보고했다. 보물 경주 불국사 대웅전은 총 6개 등급 가운데 뒤에서 2번째인 ‘보수’(E)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유산연구원은 매년 국보, 보물 등 주요 문화유산 20~30건을 선정해 상태를 점검하고, ‘양호’(A)부터 ‘긴급 조치’(F)까지 6단계 등급으로 평가해왔다. 연구원에 따르면, 대웅전은 2018년부터 보존 상태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구체적으로 대량(大樑·기둥 사이의 큰 들보)과 반자(천장 구조물)의 파손 및 탈락이 확인됐으며, 2023년 점검에서도 주요 부재 전반에 걸쳐 처짐, 균열, 파손 현상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해체 수리가 필요한 상태로 판정됐다. 2011년 보물로 지정된 불국사 대웅전은 신라 경덕왕 재위 시기인 751년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국사의 중심 불전(佛殿)으로, 조선 영조(재위 1724~1776) 때인 1765년 중창됐다. 건물 하부의 초석과 기단은 신라시대 원형을 간직하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으며, 중창 기록과 단청 기록이 함께 보존돼 학술적 의미도 크다. 앞뜰에는 8세기 통일신라 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국보 다보탑(동쪽)과 석가탑(서쪽)이 나란히 세워져 있다. 그러나 대웅전 곳곳에서 손상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점검에서도 주요 구조 부재 전반에서 파손, 처짐 등 현상이 나타났고, 나무 부재 곳곳이 갈라지거나 균열이 확인됐다. 지난해 2월에는 천장을 평평하게 만드는 구조물인 반자 부재 일부가 떨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원은 "기존에 확인된 대량 및 종부 손상과 연계된 손상으로 판단되며 올해 중 해체 수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