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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풍 100년 도깨비시장, 색소폰 선율로 하나 되다

대구 달성군 현풍읍의 전통시장인 현풍 100년 도깨비시장이 음악으로 물들며 장날의 열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지난 25일 장날을 맞아 색소폰 마운틴 앙상블과 소담회 회원들이 펼친 이날 공연은 시장을 찾은 주민과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으며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색소폰 마운틴 앙상블(회장 서정구)은 달성군 현풍읍에서 창단된 지 20년의 전통을 지닌 시니어 음악 동호회다. 최상국 전 달성군의회의장을 비롯해 음악을 사랑하는 60~70대 회원 2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달성군의 대표 행사인 참꽃축제와 벚꽃축제, 군민체육대회 등 각종 지역 행사에서 활발한 공연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정기적인 봉사 공연과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날 무대에는 소담회 회원들과 함께해 공연의 깊이를 더했다. 1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소담회는 현풍 출신의 한대곤 가수 겸 드러머와 박순우 아코디언 연주자, 이철호 기타리스트 등이 참여해 ‘청춘의 봄’, ‘청춘 등대’ 등 추억의 가요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펼쳐진 색소폰 마운틴 앙상블 전원의 ‘색소폰 메들리 퍼레이드’는 시장 전체를 하나의 무대로 만들었다. 관객들은 연주에 맞춰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화합의 시간을 만끽했다. 이번 공연은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6-04-28

아름다운가게 대구 수성점 22주년 기념행사

비영리 공익법인 여성과 도시와 함께하는 아름다운가게 대구 경북본부 대구 수성점(매니저. 박성주)은 지난 25일 개점 22주년 기념식을 지역 주민과 회원들의 참여로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이번 22주년 행사에는 여성과 도시 회원들이 의류, 가전, 잡화, 도서 등 총 342점을 기부해 자원순환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주민 등 229여 명이 찾아와 구매가 곧 나눔이 되는 아름다운가게에서 판매 중인 의류, 생필품, 도서 등을 다양한 가격으로 구매하며 착한 소비에 함께했다. 여성과 도시는 이날 행사 판매수익금 전액을 아름다운가게로 전달, 수익금은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에 지원할 예정이다. 아름다운가게는 자원 재순환을 통해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고 있으며, 더불어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돕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언제든 편하게 물품 기부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장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에는 기부 천사, 구매 천사, 활동 천사, 등 3대 천사가 활동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는 2002년부터 전국 지역단위 아름다운가게를 운영해 얻은 수익금을 각 해당 지역의 소외계층을 돕고 환경을 보호하는데 지원하고 있다. 유병길 시민기자

2026-04-28

2026 대구지방선거 인권연대, 대구시장 후보에 인권정책 비전 5대 과제 제시

2026 대구지방선거 인권연대가 28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열린 ‘대구시장 후보에게 제안하는 5대 인권 정책 비전 선포식’에서 인권 정책 강화를 촉구했다. 인권연대는 이날 “청소년·성 인권 교육 예산 삭감, 인권 행정 기능 축소, 시민참여 구조 약화 등은 심각한 문제”라며 “인권이 행정의 기본 원칙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퀴어문화축제 등 사회적 갈등 현장에서 공권력의 대응이 인권 원칙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구시장 후보들에게 △시민 참여 제도화 △인권기구 독립성 강화 △인권조례 강화 △인권영향평가 도입 △전담 조직 및 인력 확대 등 5대 인권 정책 비전을 제안했다. 아울러 장애인, 이주민,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의 정책 참여 확대와 차별 방지 체계 구축도 요구했다. 인권연대는 각 후보에게 정책 질의서를 전달하고, 답변을 토대로 시민 협약을 추진해 인권 정책 이행 의지를 검증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번 논의가 대구의 역사적 시민운동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2·28 민주운동과 10월 항쟁의 정신을 언급하며 “효율보다 존엄이 우선되는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2026 대구지방선거 인권연대는 “도시의 품격은 재정 규모나 시설이 아니라 시민 개개인의 존엄 보장에 달려 있다”며 “인권이 행정의 중심 원칙으로 자리 잡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4-28

‘중대재해법 첫 구속’ 영풍 석포제련소 전 대표, 2심도 유죄

경북 봉화 영풍 석포제련소 비소 가스 중독 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 대표이사에게 항소심에서도 유죄가 유지됐다. 대구지법 형사항소3-2부(김성열 부장판사)는 28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영민(67) 전 대표이사와 법인 영풍 등에 대한 항소심에서 피고인들의 항소를 기각했다. 앞서 1심은 박 전 대표와 석포제련소 안전보건총괄책임자였던 배상윤 전 소장에게 각각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또 법인 영풍에는 벌금 2억 원, 석포전력에는 벌금 5000만 원을 선고했다. 이번 사건은 2023년 12월 6일 석포제련소에서 탱크 수리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이 비소 가스에 노출되며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1명이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재판에 넘겼다. 항소심 재판부는 일부 판단을 바로잡았다. 1심에서 무죄로 판단됐던 모터 교체 작업에 대해 “관리 대상 유해 물질을 취급하는 작업에 해당한다”고 보고 유죄 취지로 변경했다. 다만 박 전 대표와 법인 책임에 대해서는 1심 판단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고 원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28

전기 굴착기 ‘최대 2000 보조금’에도 외면···짧은 작업 시간·비싼 가격 탓

정부와 지자체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전기 굴착기가 현장에서는 외면받고 있다. 충전 후 작업 가능 시간이 짧은데다 충전 시설이 갖춰진 작업 현장이 없고, 최소 940만 원에서 최대 2000만 원의 보조금을 받아도 디젤 장비보다 비싼 탓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3년부터 무공해건설기계 보급 보조금 지원 사업을 통해 지자체와 전기 굴착기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포항에서는 신청이 없다. 경북 전체에서도 2023년 봉화에서 1대, 2024년 김천에서 1대, 지난해 김천에서 1대로 총 3대에 머물렀다. 포항시는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5대를 지원하려 했으나 신청이 없었고, 지난해에도 1대를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아무도 신청하지 않았다.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기굴착기를 찾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디젤굴착기보다 짧은 작업 시간을 지닌 데다 보조금을 받아도 디젤 장비를 사는 비용보다 비싸다. 보조금 지급 대상이 6t 미만 굴착기로 한정한 것도 외면받는 이유다. 굴착기 판매 업체에 따르면, 충전에 6시간이 필요한 2t급 전기 굴착기의 경우 가동 가능 시간은 2시간에 불과하다. 동급 디젤 굴착기는 1회 주유 시 약 8시간을 작업할 수 있다. 가격 구조도 문제다. 4280만 원짜리 2t급 전기 굴착기의 경우 보조금 1590만 원을 받아 3230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급속충전기까지 사면 3450만 원이다. 업체에서 제공하는 할인을 적용하면 2500만~2700만 원 대에 구매할 수 있다. 반면에 1.7t급 디젤 굴착기는 2300만 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어 가격이 싼 디젤 굴착기로 손이 갈 수밖에 없다. 굴착기 기사 최모씨는 “농사에 쓴다고 해도 중형급 이상은 돼야 작업이 편하다”며 “보조금 받아 전기 굴착기 살 돈으로 중형급 이상 중고 디젤 굴착기를 알아보는 게 훨씬 경제적이다”라고 말했다. 포항시 기후대기과 관계자는 “전기 굴착기 신청이 저조한 탓에 경북에서 보조금 지급 예산이 없어진 지역도 있다”면서 “포항시도 앞으로 예산이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국진 수습기자 bunnyjin@kbmaeil.com

2026-04-28

'대구 캐리어 사건' 조재복 구속기소...아내 불기소 처분

대구지검이 28일 장모를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유기한 조재복을 존속살해 및 시체유기 혐의로 조재복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함께 구속 송치됐던 아내 A씨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재복은 장모를 지속적으로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뒤 시신을 여행용 캐리어에 담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그는 아내와 장모를 주거지에 감금하고 장기간 가혹행위를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사건 송치 이후 두 차례 압수수색을 통해 주거지 내 홈캠 SD카드를 확보하고, 추가 영상 분석을 진행했다. 여기에 대검찰청 통합심리분석과 진술분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문 등을 종합해 범행 경위와 폭력 양상을 구체화했다. 특히 아내 A씨는 송치 당시 늑골 골절 등 상해를 입은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러한 정황을 바탕으로 A씨가 지속적인 감금과 폭력, 협박에 의해 저항할 수 없는 상태에서 범행에 이르게 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A씨의 행위가 ‘강요된 범행’에 해당한다고 보고 형사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동시에 의료기관 치료 지원과 함께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지방자치단체 등과 연계해 피해 회복과 일상 복귀를 지원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에게 범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강력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28

1500t급 함정 타고 해경 체험⋯포항해경, 내달 4일 공개 행사

다가오는 어린이날을 맞아 거대한 해경 경비함정을 직접 타보고 해양 경찰의 일상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특별한 장이 열린다. 포항해양경찰서는 오는 5월 4일 포항 여객선 터미널 내 대형함정 전용부두에서 1500t급 경비함정 공개 행사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에게 바다에 대한 꿈을 심어주고 해양 안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오전(10시~13시)과 오후(13시~15시) 두 차례로 나누어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1500t급 경비함정 2척에 직접 승선해 조타실과 갑판 등 함정 내·외부를 견학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해경 정복 입기 체험 △진압 장비 착용 △해양경찰 홍보영상 시청 등 어린이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대 행사로는 해양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사진 전시장이 마련되며 방문객을 위한 먹거리 코너도 운영될 예정이다.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에게는 해경이 준비한 소정의 기념품도 증정한다. 이근안 포항해양경찰서장은 “평소 시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대형 경비함정을 개방해 가족 모두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고자 한다”며 “어린이들이 바다를 더 가깝게 느끼고 해양 안전 의식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4-28

전기차는 늘었는데 충전기는 멈췄다⋯보급 치중 정책의 그림자

2026년 대한민국 전기차 정책이 ‘보급 확대’와 ‘사후 관리 부실’이라는 구조적 불균형에 직면했다. 정부는 차량 구매 시 최대 580만 원의 보조금과 100만 원의 전환지원금을 지원하며 보급 대수를 늘리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선 운영업체의 체납<본지 4월 17일 자 5면 보도>과 관리 부실로 가동을 멈춘 충전기가 속출하고 있다. 설치 실적에 치중한 나머지 사후 관리 시스템을 세밀하게 구축하지 못한 정책적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기차 이용자들에게 충전기 고장은 이제 일상이 됐다. 지난 27일 오전 포항시 남구의 한 공영주차장에서 만난 전기 트럭 운전자 최모 씨(54)는 멈춰 선 충전기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배달 업무를 수행하는 최 씨에게 충전기는 생업과 직결된다. 최 씨는 “영업용은 시간이 곧 돈인데 급하게 찾은 충전기가 먹통이면 대단히 성질이 난다”며 “정부가 차를 보급하는 데만 신경 쓸 게 아니라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업체에 대한 조치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지가 한국전력공사 대구본부를 통해 확인한 ‘대구·경북 전기차 충전소 체납 현황(2026년 4월 기준)’에 따르면, 인프라 부실은 경북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대구 지역의 충전소 체납 해지율은 2.9%(3289건 중 96건) 수준인 반면, 포항을 포함한 경북 11개 시·군은 5.6%(2321건 중 131건)에 달한다. 경북의 체납 해지율이 대구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 보조금 사업의 구조적 문제와 맞물려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박해철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년간 1조 6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사업 수행 기준과 선정 절차가 부적정했다”며 사후 관리의 미비함을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2023년 정부 점검 결과, 전체 충전기의 5%인 2만 1283기가 상태 정보조차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고 특정 업체는 전기료 미납으로 충전기 2700기를 1년 넘게 방치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정부의 지원책이 설치 보조금에 쏠리다 보니 관리 공백은 물론 부작용도 잇따르고 있다. 기후부에 따르면 최근 3주간 접수된 부정행위 신고만 100여 건에 달한다. 보조금을 중복으로 받기 위해 멀쩡한 충전기를 철거하고 새로 설치하거나 설치 직후 요금을 기습 인상하는 사례 등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지자체의 대처는 소극적이다. 설치 단계에선 보조금을 집행하지만, 사후 운영은 “민간 업체 간의 사적 계약이라 개입이 어렵다”는 이유로 행정 개입에 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설치 실적에 매몰된 현재의 보조금 정책을 운영 중심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백종대 영남대 미래자동차공학과 부교수는 “현재 충전 인프라 시장은 업체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난립하며 중구난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백 교수는 특히 기술적 가이드라인의 부재를 꼬집었다. 그는 “전기차 충전은 고도의 안전성과 기술력이 담보돼야 함에도 업체 선정 과정에서 엄격한 심사 체계가 부족하다”며 “인프라가 안정화될 때까지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사후 관리와 AS 체계를 통제하고 검증된 기술력을 갖춘 업체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허가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4-28

경북농협-서안동농협 ‘농촌 왕진버스’로 의료사각지대 해소

경북농협이 지난 27일 서안동농협과 풍산고등학교 대강당에서 농업인과 주민 250여 명을 대상으로 ‘농촌 왕진버스’를 운영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영동 서안동농협 조합장과 조현철 경북농협 부본부장이 참석해 의료진을 격려하고 주민들의 건강을 직접 살폈다. 특히, 대한중앙의료봉사회가 참여해 양·한방 진료를 진행했으며, 홍제그랑프리안경원이 시력검사와 안경 지원을 담당해 주민들의 건강을 세심히 챙겼다. ‘농촌 왕진버스’는 농협중앙회가 농림축산식품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추진하는 농업인 복지 증진 사업으로, 의료 접근성이 낮은 농촌 지역 주민들에게 양·한방 진료, 구강검사, 안과 검진 등 다양한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박영동 서안동농협 조합장은 “의료 취약지역인 농촌 주민들에게 도움을 드리게 되어 기쁘다”며 “고령화된 농촌 주민들의 건강 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원 경북농협 본부장은 “농협은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농촌 지역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내실 있는 농촌복지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4-28

K-water안동권지사 ‘안동·임하댐유역 물환경협의회’ 출범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안동권지사가 안동·임하댐 유역의 지속가능한 물환경 보전과 지역 상생 기반 마련을 위해 28일 ‘안동·임하댐 유역 물환경협의회’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총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협의회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홍수·수질변동 등 복합적인 물관리 여건 속에서 지역의 민·관·학·공이 함께 참여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 유역의 물환경 현안을 종합적으로 논의하고 실효성 있는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을 고려한 안동·임하댐의 지속가능한 물 이용 강화, 유역 내 수질 및 수생태계 관리, 댐 주변지역 상생발전 방안, 현장 중심의 물환경관리 제언 등이 논의됐다. 안동권지사는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통합적 유역관리의 기반을 단계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올해 실질적 성과 창출을 위해 지역 주도의 물관리 방안 도출, 지역공모형 연구·조사사업 추진, 물환경관리 학술세미나 개최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특히 지역의 문제의식과 현장 수요를 반영한 연구·조사 과제를 발굴해 정책과 사업에 연계 가능한 실행과제를 도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조혁진 안동권지사장은 “안동·임하댐은 경북 북부권의 중요한 수자원 기반시설이자 지역 발전의 핵심 자산”이라며 “이번 협의회가 지역과 함께 물환경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실질적인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동권지사는 안동·임하댐 유역의 건전한 물순환 회복과 지속가능한 물환경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협력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4-28

경북 올해 첫 SFTS 환자 발생…울산 이어 전국 두 번째 사례

경북도내에서 올해 도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했다. 이번에 확진된 경북 첫 환자(75)는 이달 중순 풀 제거 작업 후 발열과 몸살 증상을 보여 진료받았으나 호전되지 않아 종합병원을 찾았다가 지난 24일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올해 전국적으로 울산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지난해 경북 SFTS 환자 수는 45명으로 전국(280명)의 약 16.1%를 차지하며 시도별 발생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경북이 농업 인구 비중이 높고, 감염 취약 계층인 60대 이상 고령 인구가 많은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최근 5년간 전국 환자 수는 △2021년 172명 △2022년 193명 △2023년 198명 △2024년 170명 △2025년 280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경북은 △25명 △23명 △20명 △26명 △45명으로 꾸준히 높은 발생률을 기록했다. SFTS는 4∼11월 사이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한다. 5∼14일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의 고열과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동반하며 치명률이 높고 전용 백신이 없어 예방이 중요하다. 그동안 SFTS는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대증요법에 의존해왔으나 올해부터는 질병관리청이 긴급 도입한 항바이러스제 ‘아비간(성분명 : 파비피라비르)’을 안동병원, 차의과대학교부속구미차병원, 포항성모병원 등 도내 의료기관에 공급한다. 해당 병원은 권역별 비축기관(대구중구보건소)에 약품을 요청해 확진 환자에게 투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경북도는 농작업 및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SFTS 예방을 위해서는 작업복 착용과 풀밭 위에 앉거나 옷 벗어 놓지 않기, 기피제 뿌리기, 귀가 후 즉시 샤워하기, 작업 또는 귀가 후 일반 옷과 분리 세탁하기를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호섭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치명률이 높은 감염병으로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4-28

선관위, 안동시장 선거 관련 종친회 회장 고발⋯허위지지·확성기 선거운동 혐의

안동시장 선거와 관련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허위 사실을 공표하고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종친회 회장이 경찰에 고발됐다. 안동시선거관리위원회는 27일 종친회 회장 A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안동경찰서에 고발했다. A씨는 지난 11일 열린 안동시장선거 예비후보자 B씨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확성장치를 이용, 종친회 명의로 B씨에 대한 지지 발언을 하며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종친회가 B씨를 지지하기로 했다”는 허위 사실을 공표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직선거법 제87조는 향우회·종친회·동창회 등 사적 모임이 단체 또는 대표 명의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또 같은 법 제91조는 법에서 정한 연설·대담·토론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 선거운동을 위한 확성장치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위반 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아울러 후보자에게 유리하도록 특정 단체의 지지 여부 등에 관한 허위 사실을 공표할 경우, 공직선거법 제250조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단체 명의를 이용한 선거운동과 허위사실 공표는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중대한 위법행위”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장은희·이도훈기자

2026-04-27

해병대 신병 1329기 입소···포항서 6500명 모인 ‘입영문화제’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27일 행사연병장에서 대구·경북지방병무청과 함께 올해 첫 신병(1329기) 입영문화제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신병 1329기 입영 장병 1300여 명과 가족·지인 약 5200여 명이 참석했다. 식전행사에는 △ 사랑의 편지쓰기 △ 인생네컷·포토존 △ 캐리커처 △ 머그컵 제작 △ 마린 챌린지(턱걸이 체험) △ 군 보급품 전시가 운영됐다. 특히 보급품 전시는 입영 장병과 가족들이 실제 지급 물품을 직접 확인하고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해 입대 이후 생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김수용 교육훈련단장은 “해병대에 자원입대하는 자랑스러운 아들들을 따뜻하게 배웅해달라”며 “대한의 아들들을 가장 강하고 멋진 정예해병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주수영군(20)의 어머니 주결씨(53)는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확인하며 안심이 됐다”라며 “고된 훈련으로 힘들겠지만, 오늘 입영하는 청년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대한민국 해병대라는 이름 아래 책임감 있는 군인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신병 1329기는 6주간 기초군사훈련을 거쳐 오는 6월 4일 수료 후 해병대 각 부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4-27

해군·해병대, 포항 독석리서 ‘결정적 행동’ 실시···상륙작전 핵심 절차 점검

적의 해안 거점을 확보하는 상륙작전이 포항에서 실시됐다. 해군·해병대가 해상과 공중 전력을 동시에 투입해 전시를 가정한 상륙작전 수행 능력을 점검했다. 해군과 해병대는 지난 23일부터 30일까지 포항 일대에서 ‘2026년 전반기 합동상륙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27일 포항시 남구 독석리 해안에서 훈련의 핵심 단계이자 하이라이트인 ‘결정적 행동’을 진행했다. 결정적 행동은 상륙군이 해안 거점을 확보한 뒤 지상작전으로 전환하는 상륙작전의 최종 단계다. 훈련에는 대한민국 해군과 대한민국 해병대를 중심으로 육·해·공군 및 연합전력 3200여 명이 참가했다. 마라도함 등 대형수송함을 포함한 함정 20여 척과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상륙기동헬기(MUH-1), 해상초계기(P-8A), KF-16 전투기, AH-64E 공격헬기 등이 투입됐다. 드론작전사 전력까지 포함되며 유·무인 복합전력이 동시에 운용됐다. 훈련은 작전계획 수립과 병력·장비 탑재, 해상 기동, 목표지역 접근 단계를 거쳐 이날 해상·공중 돌격으로 이어졌다. 상륙군은 함정 함포 사격과 항공전력의 지원 아래 해안 거점을 확보하고 지상작전 전환 절차를 점검했다. 이동 단계에서는 적 잠수함과 무인기, 기뢰 위협을 가정해 대잠전과 방공전, 기뢰대항작전을 병행했다. 미 해군 7함대 예하 원정기뢰대항부대가 참가해 연합 기뢰전 수행능력도 함께 확인했다. 현대전 양상을 반영한 유·무인 전력 운용도 이뤄졌다. 상륙선견부대는 FPV 드론을 활용해 해안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했고, 수송 드론을 통해 탄약과 전투식량, 의무물자를 적지 종심부대에 전달하는 절차를 점검했다. 이를 통해 전장 가시화와 공세적 지속지원 능력을 검증했다. 또 뉴질랜드 육군 1개 소대가 상륙군에 배속돼 해상돌격과 지상작전에 참여했다. 이들은 사전 훈련을 통해 전술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높였다. 상륙기동부대사령관 황상근 대령은 “유·무인 복합전력 운용을 통해 상륙작전의 실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으며, 상륙군사령관 김현길 대령은 “합동성과 팀워크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해군·해병대는 30일까지 긴급보급품 투하와 공중지휘소 운용, 대량 전사상자 처치훈련 등 제대별 임무 수행능력을 점검할 계획이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4-27

포항 주유소 10곳 중 5곳, 고유가 지원금 포항사랑상품권·BC카드 결제 가능

포항지역 주유소 10곳 중 5곳 정도에서 27일 취약계층부터 지급을 시작한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포항사랑상품권이나 BC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원금은 연 매출 30억 원 이하인 주유소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포항시가 4월 기준 행정안전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역 내 등록된 전체 주유소는 188곳이다. 포항사랑상품권으로 지원금을 지급받을 경우 사용 가능한 주유소·충전소는 78곳으로 전체의 약 41%다. BC카드로 지원금을 지급받을 경우 사용 가능한 주유소·충전소는 106곳으로 전체의 약 56% 수준으로 집계됐다. 포항사랑상품권 가맹점 기준과 신용·체크카드 사용처는 차이가 있다. 포항사랑상품권 가맹점을 기준으로는 남구 일반주유소 37곳, 북구 일반주유소 27곳, LPG충전소 14곳이다. BC카드 기준으로는 남구 일반주유소 49곳, 북구 일반주유소 40곳이다. BC카드 기준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사용 가능한 주유소는 포항시 관내 총 89곳으로, 이중 포항사랑상품권 가맹점이 아닌 곳은 남구 일반주유소 35곳, 북구 일반주유소 21곳, LPG충전소 3곳이다. 포항사랑상품권과 BC카드로 모두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주유소는 남구 구옥·구포·금호이엔지·늘푸른·대광·대동·대련·대진·동아·동해·두원·명작토탈㈜·문덕·문덕IC·미소·별마루·블루밸리·서문·세계·송도·스타·아름다운·양포·영남·영남제2·오천인덕·용덕·용산·이마트앞셀프·정천·㈜신항만·㈜지앤유에너지가온셀프·창지·효자·흥환주유소 35곳이다. 북구는 대후·동보·동진·동해안·루트7·모두랑·비학산·서진·성화·은혜물산·의창·장현·죽장·청진·태산·포항유업·㈜오션이에스(퐝퐝)·해뜨는·홍익·화진·흥해주유소 21곳이다. LPG충전소는 남구 관문·대동·오천LPG충전소 3곳, 북구 동아·성곡IC·우천LPG충전소 3곳이다. 포항사랑상품권으로만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주유소는 남구 챔피언셀프·포항셀프주유소 2곳이고 북구 광천·삼진제일·월드·㈜경포오앤비·채움·천마고속주유소 6곳이다. LPG충전소는 남구 구옥·대송가스·매일에너지·해맞이LPG충전소 4곳, 북구 정성원·청하가스·포항아이씨(신일개발㈜)·항구LPG충전소 4곳이다. BC카드로만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주유소는 남구 공항·그린·남일·대송고속·미광에너지·세명·영일·오천·이동SK·이비티에스·태경·태성·행복·효자주유소 14곳, 북구 가온·공단·광장·나들목·동해태양·방석·삼영·송라·양덕·양학로·양학장현·우현·월포·즐거운·창신·천마고속·청솔·한일·해파랑주유소 19곳이다. LPG충전소는 남구 문덕·포항동해LPG충전소 2곳, 북구 한승LPG충전소 1곳이다. 글·사진 /김보규기자·김국진수습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4-27

어떤 만두를 좋아하나요

고기만두 김치만두도 고르기 힘든데, 군만두를 시키면 찜만두를 빼놓긴 아쉽다. 짜장면을 먹으려면 얼큰한 짬뽕 국물이 아쉽고, 찍먹이냐 부먹이냐 다툴 시간에 탕수육 한 점 더 먹자는 실속파도 있다. 그렇게 늘 선택해야 할 때면 어떤 선택이 가장 옳은 일일지 고민하게 된다. 메뉴는 열 가지도 넘는데 두세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은 정해져 있으니 한참을 망설였다. 하지만 오늘은 늘 배달시켜 먹다가 직접 가서 보글보글 끓여 먹는 전골이 땡겨서 가게로 갔다. 우리 집에서 걸어서 갈 거리에 있다. 오래전부터 장사를 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오늘에서야 자세히 살피니 벽에 1996년부터라고 적혔다. 와아···. 30년을 손만두를 빚으셨구나. 가게 안쪽에서 열심히 빚는 모습이 보였다. 대식가인 남편과 아들이 함께라 먹고 싶은 메뉴 다 시켜도 되니 좋았다. 자리에 앉아서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계산까지 한다. 일단 만두전골(전골은 기본 2인분이다.)을 누르고 난 후 손가락이 멈췄다. 나에게 어떤 만두가 제일 맛있느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군만두이다. 특히 코끼리만두의 군만두는 피가 얇아 기름에 구워도 딱딱하기보다 포삭한 느낌이라 입천장이 긁히진 않는다. 군만두도 시키고 싶지만, 비빔만두에 채소 무침이 함께 나오니까 칼칼한 쫄면도 빼고 비빔만두 하나만 시켰다. 이제 고기만두와 김치만두 중에 어떤 것을 고를까요 알아맞춰봅시다 딩동댕동! 김치만두로 정했다. 더 시키려는 남편을 만류하며 전골에 공기밥도 먹어야 하고, 마지막에 후식으로 볶음밥도 먹으려면 참아야 한다고 아들이 강조했다. 아쉽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시키자며 씨익 웃었다. 계산을 내가 한다고 하니 이참에 더 시키고픈 얼굴이다. 남편만 매장 방문이 처음이다. 가까운 곳에 이런 맛집이 있었느냐고 놀란다. 코끼리만두의 한 가지 단점은 주차장이 없다는 것. 그래서 멀리서 방문하는 사람들은 포항 북부 바닷가 영일대해수욕장에 자리한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고 걸어오면 된다. 걸어오기에 멀다 싶으면 근처 골목길에 눈치껏 대야한다. 들어가며 간판을 보니 빛이 바랬다. 붓글씨로 쓴 듯한 ‘코끼리만두’는 만두에 진심이라는 듯 점잖다. 밑에 ‘직접 빚은 만두전문점’이라고 작게 설명이 붙었다. 점심시간이 지난 가게는 자리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전골이 끓기 기다리는 동안 배달주문이 끊임없이 울렸다. 고기와 버섯을 먼저 먹고 만두 하나씩 앞접시에 덜어와 후후 불어서 맛보았다. 속도 알차다. 원산지 표시를 보니 만두소에 들어간 돼지고기와 배추와 고춧가루까지 모두 국내산이다. 사이드로 나오는 반찬까지 모두 국산이다. 전골의 맨 위 소고기도 한우였다. 십여 년 전 시댁에서 어머님을 위한 만두를 만들었다. 고기는 닭도 돼지도 오리도 못 드시고 소고기만 드셔서 소고기를 구워 먹을 만큼 샀다. 부추만 넣는 간단한 만두 레시피였다. 만두소에 두부, 신김치 같은 채소를 잔뜩 넣으면 고기가 기본만 들어가도 양이 그득하지만, 부재료가 부추가 다였으니 고깃값이 많이 들었다. 만두피를 반죽해서 얇게 밀어야 하는데 홍두깨가 없어 보온병으로 밀고, 동그랗게 찍어낼 때는 주전자 뚜껑으로 눌렀다. 만두는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소를 만들기 위해 재료를 잘게 썰고 뒤섞느라 어깨가 아프지만 피를 얇게 밀면 빚다가, 또 국물 속에서 익다가 터지기 일쑤라 적당히 두꺼워야 한다. 작게 빚어야 하니 빚는 시간도 만만찮아 가족이 다 모여서 큰일 치르듯 해야 한다. 그러니 자주 해 먹기 힘들어 맛집 리스트를 작성한다. 리스트 중에 우리 집 가장 가까이 있는 곳이 코끼리만두이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27

십이령 봉화 상무사 유적 ‘조령성황사의 가치와 보존’

봉화 상무사는 조선시대 봉화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던 보부상단을 일컫는 명칭이다. 조선의 보부상은 전국적으로 존재했던 행상인 집단으로, 각 지역 오일장을 기반으로 상권을 형성하고 유통 질서를 일정 부분 관리해 왔다. 보부상 조직은 시대에 따라 제도적으로 변화했다. 1866년 보부청을 비롯해 1883년 혜상공국, 상리국 등으로 명칭과 운영 체계가 바뀌며 중앙의 관리 아래 조직화됐다. 이후 대한제국 시기인 1899년에는 상무사가 설립되면서 봉화 지역 행상단은 봉화상무사로 명칭이 바뀌어 활동하게 된다. 상무사는 중앙에 사장을 두고, 각 도 관찰사가 분사장을 맡았으며, 군·현 단위에서는 군수와 현감이 분사무장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였다. 그 아래 공사원, 장무원 등이 임명됐고, 각 지역 임방에는 반수와 접장을 두는 등 비교적 체계적인 조직 운영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1904년 이후 일제의 식민지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보부상단과 상무사는 점차 해체되었고, 시장 유통 구조에서도 배제되며 기능을 상실했다. 1920년 이후 일부 잔존 조직들이 조선총독부에 탄원하면서 충청도와 경상도 일부 지역에서 명맥만 유지됐고, 현재는 문서, 인장, 현판, 비석 등으로 흔적이 남아 있다. 봉화상무사의 활동 흔적은 십이령(울진 두천리)과 봉화·울진을 잇는 고갯길 일대에 집중적으로 남아 있다. 특히 울진 두천리의 내성행상불망비 2기와 십이령 샛재의 조령성황사는 대표적 유적이다. 그리고 보부상합동위령비, 차정서, 토지 이관문서, 토지대장 등과 함께 16개의 현판이 남아 봉화상무사의 조직과 활동을 보여주는 핵심 사료로 평가된다. 내성행상단이 관할하던 시장 권역은 봉화군과 울진군 두 지역으로, 울진의 현내장·매야장·흥부장과 봉화의 내성장·장평장·춘양장·소천장·후평장 등을 포함했다. 이들은 울진의 해산물과 봉화의 곡물·특산물을 교환하는 상호 교역 구조를 형성했다. 십이령 열두 고개를 넘나들던 보부상 길목 중 하나인 샛재 조령성황사는 보부상들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고 선대 제사를 지내던 제소였다. 제단에는 ‘조령성황신위’ 위패가 모셔졌으며, 보부상들이 전용으로 사용한 성황당이었다. 조령성황사 내부에는 1868년 ‘중수기’를 비롯해 1878년 ‘개와시’ 등 현판이 남아 있으며, 반수·접장·공원 등 직책과 인명이 기록돼 조직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이 현판들은 봉화 보부상의 역사와 활동 시기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다. 조령성황사에 남아 있는 16개 현판은 186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의 기록으로, 봉화 보부상단의 활동과 조직 변화를 보여주는 희귀 자료다. 그러나 상당수는 노후화가 진행돼 보존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십이령 고갯길은 외씨버선길과 동서트레일, 울진 금강송 숲길과 연결되며 탐방객이 찾는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조령성황사 역시 개방되어 있으나, 출입과 이용 방식에서 본래 성격이 훼손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보부상은 한때 전국 80만 명에 이를 정도로 번성했던 평민 상인 조직으로 독자적인 규율과 윤리, 의례를 갖춘 상업 공동체였다. 그러나 현재는 그 문화와 풍속이 역사 기록 속에만 남아 점차 잊혀지고 있다. 십이령 보부상의 핵심 유산인 조령성황사와 관련 유물은 조선 후기 상업사와 민중 경제사의 중요한 증거로, 체계적인 보존과 문화재적 관리가 요구되며 관계 기관의 관심이 필요하다. /류중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27

태백산맥 문학관에서 만난 필사의 힘

필사는 베껴 쓰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보석을 발견한 것처럼 좋은 문장을 만나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 문장 안에 오래 머물고 싶어 감탄이 옅어지기 전에 하는 게 바로 필사다. 누군가는 필사를 통해 작가를 꿈꾸기도 한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창조가 일어나기 쉽지 않아서다. 작가를 꿈꾸는 한 지인이 도서관 수업에서 지난 일 년간 필사한 노트를 가지고 와서 자랑삼아 보여 주었다. 중간에 멈추지 않고 필사를 꾸준히 해온 그 시간에 박수를 보냈다. 얼마 전, 문학기행으로 간 조정래의 태백산맥 문학관에서도 필사의 힘을 마주한 건 마찬가지였다. 다만 소설 ‘태백산맥’을 읽지 못하고 문학관을 다녀온 게 아쉬웠다. 핑계지만, 박경리의 ‘토지’와 함께 조금 더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 읽으려고 미루어둔 것이기도 했다. 소설 ‘태백산맥’에 대해 알고 있는 건 우리 현대사의 아픈 이야기 정도다. 문학관 일대는 작은 동네였지만, 소설 속의 이야기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꾸며져 있었다. 주차장에서 올려다본 문학관은 전체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유는 그동안 어둠 속에 묻혀 있던 우리 현대사를 말하기 위해 제석산의 흙을 깊숙이 파내 지어서였다. 대신 날개처럼 보이는 유리 모양 탑은 새 희망으로 나아가자는 의미라고 한다. 문학관 앞에 서니 정면에는 조정래 소설가의 사인이 먼저 보였다. 그리고 오른쪽은 옹벽이 보였다. 이 옹벽은 우리 민족이 겪은 아픔의 역사를 극복하고 통일로 나아가자는 염원을 고구려벽화로 표현했다. 문학관은 건축에서조차 소설의 내용을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아마 다른 문학관이었으면 지나쳤을지도 모를 일이다. 문학관 근처에서는 소설 속에 나온 현 부자네 집과 소화네 집이 있었다. 현 부자네 집은 겉모습은 한옥이지만 마당 가운데 길을 막고 꽃과 나무가 심겨 있어 일본 느낌이 물씬 풍겼다. 전시실은 소설가 조정래의 커다란 힘이 저절로 느껴졌다. 문학이 역사가 되고 역사가 문학이 된 힘이었다. ‘태백산맥’이라는 책 표지 모형부터 4년간의 취재, 6년간의 집필에 쏟은 정성이 한눈에 보였다. 그중 시작을 알리는 1, 2, 3권은 6년 중 3년에 걸쳐 집필해 서두에 많은 시간을 쏟았음을 알 수 있다. 소설 속 무대인 벌교, 분단과 전쟁으로 이어지는 모습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전시실 한쪽에 우뚝 솟은 작가의 육필 원고였다. 빛바랜 갈색의 원고지는 사람 키를 훌쩍 넘겼다. 무려 1만6500매라 하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생각해 보면 이만큼의 완성본이 되기까지 버려진 원고지는 이보다 더 많았겠다 싶다. 2층으로 올라가면 이보다 더 놀랍다. 아들과 며느리의 필사본과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태백산맥’의 독자들이 보내온 필사본들이 엄청나다. ‘필사는 정독 중의 정독이다’라는 문구 아래 독자들이 보내온 필사본이 전시되어 있다. 원래 필사본 전시실이 하나였는데 하나가 더 늘어났을 정도로 엄청난 양이다. 독자가 보내온 필사본을 보니 일흔이 넘은 고령의 독자가 보내온 필사본이 있었다. 필사를 매일 3~4시간씩 20개월에 걸쳐서 했다고 한다. 작가에 대한 애정은 물론이고 ‘태백산맥’의 진정한 독자임을 스스로 증명한 거였다. 순간, 이런 행운을 누리는 작가가 몇이나 될까 싶다.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필사본 전시실엔 두 칸이 빈걸 보니 저 안에 직접 필사한 ‘태백산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27

2029년 펜타시티 개교 영국 CCB 포항 분교 청사진 나왔다···유·초·중·고 68개 학급 1558명 정원

2029년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펜타시티) 경제자유구역 부지(6만6000㎡)에 영국 왕립 명문 학교인 ‘크라이스트 칼리지 브레콘(CCB)’ 분교 개교를 추진 중인 포항시가 학교 설립 청사진을 내놨다.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한 ‘외국교육기관 설립 타당성 분석 및 실행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통해서다. 27일 경북매일신문이 입수한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2029년 개교할 예정인 외국교육기관인 CCB 분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68학급에 정원이 1558명이다. 16개 학년 유·초·중·고 학제로 운영해 학년별 학급 규모는 크지 않다. 110명 정원인 유치원은 7학급으로 학급당 평균 12~18명, 608명 정원인 초등학교는 26학급으로 학급당 23명, 360명 정원인 중학교는 15학급으로 학급당 24명, 480명 정원인 고등학교는 20학급으로 학급당 24명이다. 학생 1인당 평균 등록금은 4500만 원으로 추정했다. 개교 1년 차에는 400명(충원율 25.7%)을 충원하고, 10년 차에는 1046명(67.1%), 22년 차에는 1558명(충원율 100%)을 충원할 계획이다. CCB 포항 분교 운영 방향은 기숙형 외국교육기관으로 IB 디플로마 과정과 A-LEVEL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내 우수 학생의 해외 조기유학을 대체해 외화 유출 억제와 인재 정착 효과를 누릴 수 있다. IB 디플로마 과정은 통합 디플로마(졸업·입시용 자격) 성격으로 서술·논술·풀이형 중심의 시험을 치르고, 영국 고교 졸업·대학 입학 과목별 자격 성격을 가진 A-LEVEL도 서술·논술·풀이형 중심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학생별 진로·국가별 대학교에 최적화된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하게 된다”고 했다. CCB 포항 분교는 영국 CCB 본교가 직접 운영한다는 게 특징이다. 국제 자격을 보유한 우수한 교원을 통해 교육 수준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다 영국 본교와 교환 과정이나 교육 인력 파견도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학생 모집 전략도 나왔다. 포항시 등은 대한민국 최초의 영국 본교 직접 설립·운영 외국교육기관이라는 차별적 포지셔닝 전략에다 단순한 영국식 교육을 넘어 포스텍과 방사광가속기연구소, 이차전지 국가산업단지와 연계한 ‘STEAM 인재 양성 학교’라는 차별화한 정체성으로 포항만의 교육 브랜드라는 점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또, 주한 외국 상공회의소와 연계한 학생 모집 홍보와 더불어 CCB 본교 글로벌 동문 네트워크와 해외 유학원·교육 에이전시 활용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번 용역에서는 CCB 포항 분교에 대한 수요도 충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월 7일부터 4월 25일까지 수도권과 영남권 등 전문직과 국제교육 경험 내외국인 2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포항 선호 비율이 78.5%로 나타났다. 광역시 소재 외국교육기관을 선호하는 비율 88.1%와 불과 9.6%P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입지 조건보다 교육의 질을 더 우선한다는 응답은 입지 제약성 극복의 동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숙사 이용 선호도는 96.6%로 나왔다. 이 밖에도 교육비 수용 범위로는 2000만 원~4000만 원이 37.8%, 4000만 원~6000만 원이 22.8%로 조사됐다. 이상엽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CCB 포항 분교는 투자·인재·산업·인구 동시 유출이라는 위기를 겪는 포항 글로벌 정주 생태계의 결정적 퍼즐이 될 것”이라며 “시장 수요를 충족할 정식 인가·학력 인정 외국교육기관이 지방에도 반드시 공급돼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풍부한 영남권 외국인 잠재수요를 흡수할 능력을 갖춘 CCB 포항 분교 유치는 타당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4-27

대구지검, '의대 출신' 명품 화장품 사기 30대 여성 구속기소

SNS에서 ‘아이비리그 의대 출신’과 ‘부유층’ 이미지를 내세워 공동구매 사기를 벌인 30대 여성이 검찰 보완수사 끝에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 단계에서 불송치됐던 사건이 허위 증거 제출 정황이 드러나며 뒤집힌 사례다. 대구지검 김천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임지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A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2025년 2월부터 6월까지 SNS 팔로워를 늘린 뒤 명품 화장품 공동구매를 가장해 약 250명으로부터 9600만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수사 과정에서 A씨는 경찰에 피해자 공탁신청서를 제출해 불송치 결정을 받았지만, 피해자들의 이의신청으로 사건이 검찰에 넘어왔다. 검찰은 공탁 대상자 특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효력이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세무서 사실조회와 통관내역, 계좌 흐름 분석 등을 통해 보완수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A씨가 변제 능력을 입증하겠다며 제출한 매출 세금계산서(약 1억 5000만 원 상당)는 실제보다 1억 원 이상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공동구매 상품으로 내세운 명품 화장품 역시 실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A씨가 과거 사기 전력이 있음에도 허위 자료를 반복 제출하고, 일정한 주거 없이 이력을 꾸며 활동을 이어온 점 등을 고려해 직접 체포 후 구속 상태로 기소했다. 추가 범행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검찰은 이 사건 외에도 동일 수법 관련 사건들이 추가로 접수된 상태로, 전수 조사 후 병합 기소를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허위 증거 제출로 사법질서를 훼손한 사안”이라며 “죄질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지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김재욱·나채복기자

2026-04-27

대구경찰청, 범죄예방정책 설문조사 실시⋯“시민 체감 안전도 반영”

대구경찰청이 시민 체감 안전도를 반영한 범죄예방정책 수립을 위해 오는 5월 17일까지 ‘2026년 범죄예방정책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일상 속 불안 요인을 파악해 지역 특성에 맞는 치안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다. 이번 조사는 ‘예방 중심 치안활동 강화’ 기조에 맞춰 범죄 취약계층 보호에 초점을 맞췄다. 여성 소상공인과 1인 가구 등 범죄 노출 가능성이 높은 계층이 체감하는 위험 요소와 필요한 경찰 활동을 구체적으로 수집하는 문항이 포함됐다. 설문 항목은 △대구 전반 및 거주 지역 체감 안전도 △일상에서 불안을 느끼는 장소와 상황 △주민이 원하는 경찰 활동 및 환경개선 사업 등 생활 밀착형 내용으로 구성됐다. 참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가능하다. 대구경찰청 홈페이지와 SNS에 게시된 QR코드를 통해 접속하거나, 경찰서·지구대·파출소를 방문해 직접 응답할 수 있다. 김병우 대구경찰청장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이 대구의 안전 지도를 바꾸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며 “수집된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해 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구경찰청은 설문 결과를 분석해 지역별·계층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범죄예방정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27

서영천 하이패스IC 30일 오후 2시 개통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는 27일 영천시와 협력해 추진한 ‘서영천 하이패스 나들목(IC)’이 오는 30일 오후 2시 개통한다고 밝혔다. 서영천 하이패스IC는 경부고속도로와 직접 연결되는 하이패스 전용 나들목으로, 총 380억 원(도로공사 123억 원, 영천시 257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양 기관은 지난 2019년 9월 실시협약을 체결한 이후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 개통으로 금호오계공단과 금호읍, 대창면 일대 차량은 기존에 경산IC나 영천IC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경부고속도로로 진출입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의 고속도로 접근성이 향상되고 교통량 분산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금호오계공단의 경우 서영천 하이패스IC 이용 시 통행거리는 최대 4㎞, 통행시간은 최대 15분까지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영천 나들목은 무인으로 운영되는 하이패스 전용 시설이다. 하이패스 단말기를 부착한 승용차와 버스, 4.5t 미만 화물차만 이용할 수 있으며, 단말기 미부착 차량과 4.5t 이상 대형 화물차는 진입이 제한된다. 잘못 진입한 경우에는 회차로를 이용해 빠져나가야 하며 인근 나들목을 이용해야 한다. 또 서울 방향과 부산 방향의 진·출입이 분리 운영되는 만큼,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유호식 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장은 “서영천 하이패스 나들목 개통으로 금호오계공단 등 서남부 지역의 고속도로 접근성이 개선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하이패스 전용 나들목을 확대해 보다 빠르고 편리한 고속도로 이용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조규남기자

2026-04-27

(방종현 시민기자의 유머산책) 이팝나무

여인의 마음을 한껏 달뜨게 하던 벚꽃이, 소리도 없이 떠나버리고 이제 다른 풍경이 들어섰다. 가로수마다 하얀 것이 수북이 매달려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막 지은 쌀밥이 가지마다 봉긋하게 얹힌 듯하다. 바라만 보아도 어쩐지 속이 든든해지는 착각이 든다. 이팝나무는 참으로 솔직한 나무다. 이름부터가 숨김이 없다. 배고픈 시절 사람들의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꽃이 피면 스스로를 감추지 않는다. “나는 쌀밥이다” 하고, 가지마다 대놓고 밝힌다. “이밥에 고깃국이면 더할 나위 없겠다.” 이팝나무라는 이름에는 여러 갈래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입하에 피는 나무라 하여 ‘입하목’이 ‘이팝’이 되었다는 말도 있고, 꽃이 만발하면 풍년이 들어 쌀밥을 먹게 된다는 믿음에서 ‘이밥나무’라 불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마음에 와 닿는 것은, 꽃이 피면 나무 전체가 하얀 쌀밥처럼 보여 그렇게 불렸다는 설명이다. 자연이 지어낸 한 그릇의 밥, 그것이 바로 이팝나무다. 그러나 이 꽃이 피는 시절은 공교롭게도 보릿고개다. 일 년 중 가장 허기진 계절, 뒤주는 비고 아직 수확할 것이 없다. 그런 때 산과 들에는 쌀밥 같은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그 풍경이 과연 아름답기만 했을까. 어떤 이에게는 꽃구경이 아니라 견디기 힘든 고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눈으로는 배부르고, 속은 더욱 비어가는 시간. 사람들은 그 꽃을 바라보며 허기를 달래고, 또 허기를 키웠을 것이다. 그래서 이팝나무는 어쩌면, 배고픔이 만들어낸 집단의 환영이었는지도 모른다. 한때 “이밥에 고깃국”은 삶의 가장 소박하면서도 간절한 소망이었다. 지금은 넘쳐나는 음식 속에서 칼로리를 따지고, 쌀밥을 멀리하기도 하지만, 그 시절 쌀밥 한 공기는 곧 삶의 품격이었고, 부의 상징이었다. 조선시대에는 벼슬을 해야 임금이 내리는 흰쌀밥을 먹을 수 있었다 하여, 쌀밥을 ‘이(李)왕조의 밥’, 곧 이밥이라 불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밥 한 그릇에도 신분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던 시대였다. 쌀 한 톨이 밥상에 오르기까지의 길은 길고도 고되다. 볍씨를 뿌리고, 모를 키우고, 물을 대고 빼고, 다시 논으로 옮겨 심는다. 그리고 김을 매고 또 맨다. 초벌, 두벌, 세벌···. 풀과의 끝없는 싸움이다. 그렇게 자란 벼를 베고, 타작하고, 정미소에서 껍질을 벗겨야 비로소 하얀 쌀이 된다. 그 수많은 손길을 ‘여든여덟 번’이라 하여, 쌀 미(米) 자에 팔(八)이 겹겹이 들어갔다고도 한다. 한 숟갈의 밥에는 그만큼의 땀과 시간이 스며 있다. 그래서일까, 이팝나무에 얽힌 이야기들은 유난히 애잔하다. 흉년이 들어 굶어 죽은 아이의 무덤에, 살아생전 먹지 못한 쌀을 함께 묻었더니 이듬해 그 자리에서 하얀 꽃이 피어났다는 전설. 꽃은 눈부시게 희지만, 그 속에 담긴 사연은 먹먹하다. 배부름을 향한 간절함이 결국 꽃으로 피어난 셈이다. 또 다른 이야기는 더 아프다. 제사를 준비하던 며느리가 밥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하려다 밥알 몇 알을 입에 넣는다. 그것을 본 시어머니는 크게 노하여 며느리를 쫓아낸다. 제삿밥은 어떤 경우에도 손대지 말아야 할 신성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억울함을 풀 길 없던 며느리는 끝내 뒷산에서 생을 마감하고, 이듬해 그 무덤가에 하얀 꽃이 피었다고 한다. 이팝나무의 흰빛은 단순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말하지 못한 사연과 눈물까지 품고 있는 색이다. 세월은 흘러, 이팝나무의 의미도 조금씩 변해갔다. 배고픔의 상징이던 쌀밥은 더 이상 귀한 음식이 아니게 되었고, 사람들은 꽃을 보며 침을 삼키기보다 청소를 걱정한다. “꽃이 너무 많이 떨어져 지저분하다”는 말이 먼저 나온다. 한때는 풍년을 기원하며 바라보던 꽃이, 이제는 민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나무도 시대를 따라 그 운명이 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팝나무 앞에 서면 잠시 걸음을 멈추게 된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먹는 한 끼의 밥, 그 속에 담긴 수고와 시간, 그리고 오래전 사람들의 허기와 소망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하얀 꽃잎이 바람에 흩날릴 때, 그것이 단순한 꽃비가 아니라 기억의 낱알이라면, 세상은 조금 다르게 보일지도 모른다. 배부른 시대를 사는 우리가 그 말을 웃으며 들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따뜻한 세상이 아닐까? /방종현 시민기자

2026-04-26

국보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 복원은 언제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매년 문화유산 20~30건을 중점 관리 대상으로 정해 구조 안전, 보존과학, 생물 피해 상황을 확인한 뒤 ‘양호’ ‘경미 보수’ 등 등급을 나눠 평가한다. 최근 2025년 중점관리 대상 문화유산 모니터링 결과를 보고하면서 국보 13건, 보물 11건 등 24건을 점검한 결과 ‘경주 불국사 대웅전(보물)’, ‘안동 법흥사지 7층전탑(국보)’, ‘강릉 보현사 낭원대사탑비(보물)’ 3건의 문화유산이 수리가 필요한 등급을 받았다고 했다. 불국사 대웅전은 작년 2월 천장 일부에 문제가 발견됐고, 2023년 점검에서도 건물 부재 일부에서 파손·간격 벌어짐·처짐 등이 확인됐다. 올해 연말쯤 가설 덧집을 먼저 짓고 기와부터 걷어가면서 내부 상태를 보고 해체 수리 범위를 결정할 것이라며 공사 기간은 2~3년 걸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함께 같은 등급을 받은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도 이참에 제대로 수리 및 복원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통일신라시대 전탑은 경북 안동에 여러 기가 현존한다. 안동시 법흥동에 국보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 운흥동에 보물 ‘안동 법림사지 오층전탑’, 일직면 조탑리에 보물 ‘안동 조탑리 오층전탑’이 자리하고 있고, 칠곡군 동명면 구덕리 송림사 사찰에도 보물 ‘송림사 오층전탑’이 자리한다. 안동시 일직면 ‘안동 조탑리 오층전탑’은 사과나무를 베어내고 말끔하게 수리했으며,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도 수리해 팔공산 자락 송림사 대웅전 앞에 의젓한 자태를 돋보이고 있다. ‘법흥사지 7층전탑’은 1단의 기단 위로 7층으로 쌓은 높이 17m, 기단 너비 7.75m로 우리나라 최고 전탑이다. 기단 각 면엔 화강암으로 조각된 팔부중상(八部衆像)과 사천왕상(四天王像)을 붙였고, 동쪽 면에는 1층 몸돌에 불상을 모시는 감실(龕室)을 만들고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계단을 만들어 누가 봐도 으뜸을 보인다. 그런데 감실을 향하는 계단은 시멘트 구조물에, 기단의 각면에 조각된 팔부중상과 사천왕상 위로 1층 몸돌까지 사방 전체가 경사진 시멘트 구조물이다. 그간 중앙선 철길 영향으로 탑신과 시멘트 틈에 쇳물이 누렇게 베여 현존하는 전탑 중에 가장 크고 오래된 통일신라시대 전탑의 위상에 걸맞지 않게 보존돼 왔다. 원래 시멘트 바른 자리에는 화강석과 감실 계단석이 있었으나 주변 건축의 부재로 썼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다. 아직 행방이 묘연해 70년 넘게 지금 모습이다. 게다가 서쪽 면의 기단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조각상에 시멘트를 바른 석축이 흉하다. 정밀 추적 조사를 통해 원형 복원이 아쉽다. 덧붙여 문화재당국에 바람이 있다면 안동읍지 ‘영가지’에 나오는 법림사 전탑은 법흥사지 전탑과 함께 7층으로 탑 위에 금동장식이 있는 유서 깊은 전탑이다. 명나라 군에 의해 철거돼 지금은 5층만 남아 있다. 일제가 중앙선 철로 부설 때 절터 일대를 성토해 ‘법림사지 오층전탑’과 ‘당간지주’만 남긴 남쪽은 콘크리트 옹벽, 서쪽은 흙으로 둑을 쌓았다. 전탑은 또 지표보다 40cm 정도 더 푹 꺼진 자리에 현존한다. 구 안동역사 주변에 법림사지를 되찾아 오층전탑 일대를 원래대로 복원해 법흥사지 칠층전탑을 아우른 통일신라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면 어떨까 싶다. /권영시 시민기자

2026-04-26

대구 서구 비산노인복지관 개관

대구 서구 비산노인복지관이 1년여 공사 끝에 지난 23일 개관식을 가졌다. 총사업비 163억원이 투입돼 5층 규모로 건립된 비산노인복지관은 지역 어르신들의 삶을 보듬을 배움과 쉼터로서 역할이 크게 기대된다. 이날 개관식은 시설 개소식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미래를 함께 그려가는 의미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장에는 류한국 대구 서구청장과 정영수 대구 서구의회 의장을 비롯해 지역 정치·행정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 대한노인회 서구지회 윤진 회장, 대구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강영신 이사장, 대구노인복지관협회 김진홍 회장 등 사회복지계 주요 인사와 지역 주민 200여 명이 함께해 개관을 축하했다. 행사의 시작은 비원노인복지관 어르신들로 구성된 ‘더조은소리 하모니카팀’의 연주였다. 소박하지만 정겨운 선율이 강당을 채우자, 마치 지나온 세월의 이야기가 음악이 되어 흐르는 듯했다. 개관식은 개회선언과 내빈 소개, 경과보고, 인사말과 축사 순으로 진행되었고, 특히 다섯 개의 바람개비 퍼포먼스가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는 대구 서구 곳곳에 자리한 다섯 곳의 노인복지관들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로 권역별 복지 인프라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표현이었다. 서구 비산노인복지관은 2025년 1월 첫 삽을 뜬 이후 약 1년 여의 시간을 거쳐 올 3월 완공되었다. 총 163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이 공간은 연면적 2021㎡ 규모로, 단순한 복지시설을 넘어 ‘삶의 쉼터’이자 ‘배움의 터전’으로 설계되었다. 1층에는 누구나 편안히 머물 수 있는 북카페와 정보화 교육장이 자리하고, 2층에는 사무실과 강의실이 들어섰다. 3층은 따뜻한 식사가 오가는 식당과 다양한 프로그램실로 꾸며졌으며, 4층에는 강당과 탁구장, 건강증진실이 마련되어 활기찬 노년을 지원한다. 5층의 다목적 공간은 세대와 세대를 잇는 소통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처럼 층마다 담긴 기능은 어르신들의 하루와 삶의 흐름을 세심하게 배려한 결과물이다. 쉬고, 배우고, 움직이며, 서로를 만나는 모든 순간이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된 것이다. 류한국 서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권역별 노인복지관 조성의 결실로 다섯 번째 복지관이 문을 열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접근성이 뛰어난 이 공간에서 어르신들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구 비산노인복지관 운영을 맡은 사회복지법인 금화복지재단 신경용 대표도 깊은 책임감을 전했다. 그는 “이곳이 어르신들이 편히 쉬고, 배우며,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개관식의 마지막은 테이프 커팅과 시설 라운딩으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새로 문을 연 공간을 둘러보며, 앞으로 이곳에서 펼쳐질 수많은 이야기들을 조용히 그려보았다. 웃음이 머무는 자리, 배움이 이어지는 교실, 건강한 움직임이 흐르는 공간,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의 안부를 묻는 따뜻한 만남의 장면들이 그려졌다. 서구 비산노인복지관의 개관은 단순한 건물의 완성이 아니다. 그것은 지역 사회가 어르신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삶의 방향이며,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봄날에 문을 연 이 공간이 계절을 거듭할수록 더 깊은 온기를 품고, 많은 이들의 삶을 밝히는 등불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6-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