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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덕군 남정면 구계리 10년만에 풍어제

영덕군 남정면 구계리 풍어제가 지난 17∼19일까지 성대하게 열렸다. 마을 어민들이 중심이 되어 치른 이 마을 풍어제는 10년 만에 개최돼 의미를 더했다. 구계리는 영덕군내에서도 고기가 잘 잡히는 으뜸 해안 동네다. 동민들과 어민들은 이번에 사흘에 걸쳐 정성들여 제사 음식을 준비하고 제례를 올리며 올 한해 안전한 조업과 풍요로운 어획, 마을의 안녕과 화합을 기원했다. 특히 이번 구계리풍어제에서는 당주(當主)를 이 마을 출신으로 충남 공주 계룡산 인근에서 활동하고 있는 치국산 나라굿당 허경연 대무당(태백산보살)이 직접 맡아 집전, 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관련 분야에서 이름이 널리 알려진 허 보살은 3일 내내 시퍼런 칼날의 12작두에 올라서 구계어민들의 풍어는 물론 동민들의 힘든 일들이 술술 잘 풀리길 혼신을 다해 축원했다. 마을 주민들은 고향 출신의 아낌없는 무대에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풍어제가 진행되는 기간에 행사장에는 강구 등 영덕군민과 인근 외지인 등 2천여 명 찾아 구계리 주민들과 마음을 나누며 즐겼다. 허준영, 강봉진 구계리풍어제 공동추진운영위원장은 “동민들과 어민들이 함께 마음을 모으고 십시일반 도와줘서 이번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된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풍어제의 기운이 다음 풍어제때까지 이어져 만선은 물론 마을에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길 빌고 염원했다고 전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4-21

전국 농민·농축협 조합장 2만여 명, 여의도에서 ‘농협 자율성 수호 농민 결의’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이 21일 오후 농민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전국 농축협 조합장과 농민 약 2만 명이 ‘농협 자율성 수호 농민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의 농협법 개정안에 강력히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농협 자율성 침해하는 관치 감독 중단 △법적 안정성 해치는 독소조항 폐기 △자회사 지도·감독권 존치 △비효율적 감사 기구 신설안 철회 △중앙회장 직선제 변경 시도 중단 등 5대 요구사항을 채택했다. 이날 결의대회의 배경에는 최근 전국 조합장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조사에 따르면 96.1%가 중앙회장 직선제 도입에 반대했으며, 농식품부 직접 감독권 확대(96.8%), 외부 감사기구 설치(96.4%) 등 주요 쟁점에서도 압도적인 반대 의견이 확인됐다. 이는 정부의 개혁 방향이 농협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현장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업 단체들도 이날 연대 성명을 통해 “농협에 대한 과도한 규제와 통제는 농업인 지원 사업 축소와 농가 경영 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끝까지 투쟁할 뜻을 밝혔다. 박경식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은 “전국 농민들이 생업을 뒤로하고 국회 앞에 모인 것은 농협 자율성 상실이 곧 농업의 위기로 직결된다는 절박함 때문”이라며 “이번 농협법 개정은 개혁이 아닌 개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속도전식 입법이 아닌 충분한 논의와 공론화를 통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오늘 2만여 명의 결집은 농협 자율성 수호를 위한 현장의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농협의 주인은 정부가 아닌 조합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현장에서 낭독한 결의문을 국회와 농림축산식품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4-21

[지구의 날] 10년째 버려진 것에 가치 입히는 포항시민 하은희씨

커피 찌꺼기로 비누 만들고, 해변에 버려진 유리와 플라스틱은 액자와 조명으로 바꾼다. 와인병을 눌러 접시나 생활 소품으로 활용한다. 포항시민 하은희씨(56)는 10년째 이런 방식을 실천하고 있다. 지구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자연보호자들이 제정한 지구의 날(22일)을 하루 앞둔 21일 만난 하씨는 “버려지는 폐소재에 디자인과 쓰임을 더해 더 높은 가치로 바꾸는 게 업사이클”이라며 “직접 만들어보면 버리던 것을 재료로 보게 된다”며 활짝 웃었다. 폐차장이 계기가 됐다. 녹슨 철과 금속 사이에서 다시 쓸 수 있는 가능성을 알아본 하씨는 그때부터 버려진 것들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유리병과 플라스틱, 커피 찌꺼기 등으로 재료의 범위를 넓혔다. 2021년 개봉한 해양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를 보고 해양환경에 대해 눈을 뜬 하씨는 해양쓰레기를 업사이클해서 일상생활 속에서 소비하고 순환할 수 있는 작업에 천착하고 있다. 2022년 태풍 힌남노 이후부터 포항지역 해변을 돌며 해양쓰레기를 직접 수거해 바다가 토해 놓은 것들 속에서 다시 쓸 수 있는 재료를 찾는다는 하씨는 “그게 바다의 통증이자 언어다”라고 말했다. 소비 방식도 달라졌다. 새 제품보다 기존 자원을 오래 쓰는 법을 먼저 고민한다. 덕분에 버려지는 모든 소재를 재료로 보게 되면서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하게 됐고, 버리기 전에 어떻게 다시 쓸 수 있을지 먼저 생각하게 됐다. 하씨는 “카페에서 모은 커피 찌꺼기로 비누 만들어 쓰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와 합성세제 사용을 줄이면, 그만큼 미세플라스틱과 화학물질의 바다 유입도 줄일 수 있다”면서 “재료를 함께 모으는 과정부터 참여가 시작되고, 쓰레기가 사람을 이어주면서 바다와 도시를 연결한다”고 밝혔다. 하씨는 오는 9월 세계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땅바닥 미술관-껌딱지 그림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포항시 북구 중앙동 길바닥에 눌어붙은 껌 위에 포항 시화인 장미꽃을 그리고, 한 달간 전시한 뒤 함께 제거하는 방식이다. 중앙동 원도심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참여해 포항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버려진 껌 하나부터 줄여보자는 취지”라며 “직접 참여하면 거리도 정리되고 버리는 습관도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하씨는 “환경을 바꾸는 힘은 결국 소비자에게 있다”며 “제품이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과정까지 따져 선택하면 기업도 바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커피 찌꺼기 비누 하나, 해변에서 쓰레기 한 개를 줍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며 “그런 실천이 쌓이면 도시와 바다도 달라진다”고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4-21

유머로 삶을 어루만지는 문학의 힘

따뜻한 봄기운이 완연한 지난 19일, 교보문고에서 수필가이자 본지 시민기자인 방종현씨의 문집 ‘유머산책’ 출간 기념 사인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한 권의 신간을 알리는 자리를 넘어, 오늘날 문학이 지향해야 할 가치와 방향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으로 마련됐다. ‘유머산책’은 ‘유머’라는 가장 인간적인 언어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길을 제시한다. 날카로운 비판과 빠른 속도, 치열한 경쟁이 일상이 된 시대 속에서, 이 책은 한 발 물러선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는 여유와 따뜻한 공감의 가치를 일깨운다. 방종현 작가는 기존의 긴장감 있는 문체에서 벗어나 한층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로 독자와 마주한다. 이는 단순한 표현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의 성숙을 의미한다. 현실에 대한 치열한 인식 위에 인간적 온기를 더하고, 비판보다는 이해를 선택하는 그의 글쓰기는 문학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날 행사에는 많은 문단인사들이 찾아와 축하와 격려를 하며 다양한 평가도 했다. 김정길 전 대구문화예술진흥원장은 “한 가지 탤런트만 지니고 가꿔 나가기 어려운 숨가쁜 세태에 이모년(二毛年)을 훌쩍 넘긴 장(壯)청년이 문·악·주·극·논(文樂奏劇論)을 섭렵하는 도전과 열정이 놀라움을 넘어 경외와 큰 박수를 보낼 만한 백방미인이다“고 극찬했다. 문무학 문학박사는 “방종현의 삶을 담은 이 책은 노년의 삶을 고민하는 시니어들에게 밤길을 밝히는 가로등이 되어 고즈녁한 빛을 뿜고 있다”고 했다. 한국 문인협회 장호병 부이사장은 ”방 작가는 요즘시대에 보기 드문 풍류가객으로서 기자·시조창·가요·연극 등을 하는 팔방미인“이라고 했다. 그의 글이 단순한 유머를 넘어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그의 막역지우인 황인동 시인은 “방 작가는 늘 새로운 배움을 향해 나아가는 기발한 발상과 따뜻한 시선으로 독자를 사로 잡는다”고 평가했다. ‘유머산책’은 단순히 웃음을 유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가벼운 농담처럼 시작된 문장은 어느 순간 삶의 본질을 되묻게 하고, 일상의 이야기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로 확장된다. 이처럼 유머를 통해 성찰에 이르는 구조는 문학이 지닌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힘을 보여준다. 특히 이 책은 사회적 의미에서도 주목된다. 피로와 긴장이 일상이 된 현대인들에게 잠시 숨을 고르게 하는 쉼표와 같은 역할을 한다. 날선 비판 대신 따뜻한 공감을 건네는 문장은 독자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남기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한편 ‘유머산책’은 전국 교보문고에서 판매 중이며, 북랜드에서 출간됐다. 총 256쪽, 정가 2만 원. 앞으로 방종현 작가가 펼쳐갈 유머와 통찰의 세계가 독자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유의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윤숙 시민기자

2026-04-21

(이사람) 아코디언으로 봉사하는 즐거운 인생

대구시 중구 동인동에 사무실을 둔 소담하모니라는 음악동호인 단체가 있다. 이곳에서는 매달 둘째 수요일에 20여 명의 음악인이 모인다. 이들은 평생을 음악으로 관계를 맺어온 생활속 예술인이다. 평균 나이 75세 이상의 노익장을 자랑하는 분들이다. 제각기 악기 하나는 기본으로 다룰 줄 알며 트로트로 다져진 야무진 목소리에 힘이 언제나 넘친다. 음악 속에 항상 젊음을 유지하며 생활한다. 이들이 다루는 악기는 드럼, 피아노, 트럼펫, 색소폰, 일렉기타 그리고 아코디언이다. 박순우씨(77)는 아코디언 연주자다. 대구에서 아코디언 연주자로서는 아주 귀한(?) 인물로 소문나 있다. 그는 영덕에서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했다. 고등학교 1학년 재학 중에 대구시내 음반가에서 흘러나오는 아코디언 음색에 매료돼 아버지를 졸라 당시 거금인 5만 원으로 아코디언을 구입했다. 처음에는 학원에서 배우다가 1년 뒤 학업 때문에 잠시 접었다. 그러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가 아코디언 전문인에게 교습을 받기 시작했고, 직장생활을 하는 중에도 아코디언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한다. 아코디언과 반세기를 함께 한 셈이다. 1960~70년대 카바레 악단에선 옛 가요를 연주할 때는 아코디언이 필수다. 다른 악기 연주자보다 아코디언 연주자의 급여는 더 많았다. 60년대 중반만 해도 이탈리아 아코디언 한 대 값이 외곽지 주택값만 했다. 정년을 앞두고 박 연주자는 지역봉사활동에 나섰다. 영덕, 울진, 봉화 등 지역축제마다 마다하지 않고 봉사하면서 이름난 연주자로 소문났다. 지금도 대구 시내 여러 악단에서 봉사한다. 상록봉사단(공무원 연금공단 중심의 재능기부봉사단), 굿밴드, 밀라노악단에서 활동을 한다. 요즘은 대구 인근의 버스킹 음악회에 나가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아코디언은 추억의 악기다. 연주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특히 악기의 독특한 음색은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 애조어린 음악, 구슬프고 애절한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 그래서 어르신들로부터 인기가 폭발적이다. 그는 아코디언은 “10년을 배워야만 대중가요 한 곡을 제대로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려워 애정이 가는 악기”라며 “긴 세월 동안 배워 익힌 재능을 인생후반에 이웃에게 좋은 음악으로 선사할 수 있으니 행복하다”며 함빡 웃었다. /권정태 시민기자

2026-04-21

(시민기자 단상) 헌법 전문에 새겨야 할 시작의 이름 2.28

근래 정치권에서 이른바 ‘원포인트 개헌’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 핵심은 헌법 전문에 특정 민주화운동을 명시하자는 데 있다. 헌법 전문은 국가의 정체성과 역사 인식을 압축하여 선언하는 공간이다. 무엇을 넣고, 넣지 않느냐는 곧 대한민국이 스스로의 뿌리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의 문제다. 이 지점에서 반드시 짚어야 할 이름이 있다. 바로 대구에서 시작된 2·28 민주운동이다. 1960년 2월 28일, 대구의 고등학생들은 권력의 부당한 선거 개입에 맞서 거리로 나섰다. 오직 부정에 대한 분노와 정의감 하나로 시작된 자발적 항거였다. 이 작은 불씨는 곧 전국으로 번져나가 3·15 의거와 4·19 혁명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대한민국 현대 민주주의의 물줄기는 바로 이 지점에서 방향을 바꾸었다. 헌법 전문에 민주화운동을 새긴다면, 그 출발점은 과연 어디인가. 민주주의의 역사는 결과보다는 과정이다. 과정에는 반드시 시작이 있다. 2·28은 단순한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이후 모든 민주화운동을 가능하게 한 ‘기원’이다. 일각에서는 특정 사건을 추가하는 것이 현실적 절충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헌법은 절충의 산물이 아니라 원칙의 선언이어야 한다. 특정 사건 하나를 택하는 순간, 그 밖의 수많은 민주화의 희생과 기억은 상대적으로 배제될 수밖에 없다. 헌법 전문에 민주화운동을 반영하려 한다면, 그것은 ‘선택’이 아니라 ‘포괄’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포괄은 반드시 역사적 순서와 인과관계를 존중해야 한다. 그 첫머리에 놓여야 할 이름이 바로 2·28이다. 더 나아가 2·28의 헌법적 의미는 단순히 ‘먼저 일어났기 때문’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국가 권력의 부당한 개입에 맞서 시민, 그것도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저항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헌법이 지향하는 ‘국민주권’의 원형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번 원포인트 개헌이 진정으로 역사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하나는 민주화운동 전체를 포괄하는 원칙적 문구로 시작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개별 사건을 명시하되 그 출발점부터 역사적 연속성을 온전히 반영하는 것이어야 한다. 후자를 택한다면 2·28의 배제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헌법은 기억의 선택이 아니라, 정체성의 선언이다. 정치적 합의에 따라 일부만을 취사선택하는 방식으로는 그 권위를 얻을 수 없다. 오히려 국민을 나누고 지역의 감정을 자극할 위험이 크다. 지금 필요한 것은 모두를 아우르는 지혜다. 2·28은 과거의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그 이름을 헌법에 새기는 일은 특정 지역의 자부심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 나라 민주주의의 뿌리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시작을 지우고 미래를 말할 수 없다. 헌법이 대한민국의 민주정신을 말하고자 한다면, 그 첫 문장은 마땅히 ‘2·28’에서 출발해야 한다. /석종출 시민기자

2026-04-21

벼농사 준비로 바쁜 삼백의 고장 상주

상주시 외서농협(농협장 김광출)은 올해 농협 사업계획 중 벼 육묘 사업을 확대키로 하고 모 농사가 반농사라는 벼 종자 침종, 최아, 상자 파종, 출아, 못자리 설치, 치상, 못자리 관리 등의 일손 돕기에 나서기로 했다. 외서농협의 벼 육묘장은 상주에서 제일 큰 육묘장이다. 조합원 170여 명이 미소진품 4만4000상자, 동진찰벼 7000상자를 이미 신청했다. 올해 못자리 육묘 계획 상자는 5만1000여 상자(170여ha)다. 작년 3만3000상자(110여ha)보다 51% 증가했다. 1차로 지난 7일 침종 최아 2500상자를 파종, 12~15cm 크기로 출아시켜 외서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앞 육묘장에 상자를 펴놓고 물을 넣어 관리하고 있다. 18~19일에는 부직포를 제거 푸른 못자리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주었고, 19일에는 7500상자가 육묘장에 나왔다. 12~17일간 묘를 튼튼하게 하는 경화 훈련을 시켜 5월 상순부터 본격 모내기를 시작할 계획이다. 상자당 판매 금액은 4500원이다. 2차로 17일에 침종 파종한 1만여 상자는 현재 출아실에 있고, 3차로 22일에 1만 상자분의 종자를 침종 파종할 계획이다. 외서농협은 못자리 상자를 펴놓는 육묘장 면적의 한계로 농협자체 육묘 2만9000여 상자 외 나머지 2만2000여 상자는 5개 농가에 위탁 육묘하여 모내기 때 농협에서 농가에 운반하여 모내기에 차질 없도록 할 계획이다. 농가 개인 못자리도 불이 붙어서 한창이다. 봉강리 김한숙씨, 길윤균씨는 일주일 전에 부직포를 덮어 못자리를 설치하였고, 정재명씨는 지난 18일 아들, 사위, 손자 손녀까지 참여 상자 파종을 하였다. 파종한 상자를 10~15단 높이로 쌓고 비닐을 덮어 출아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벼농사는 통일벼 보급으로 획기적 발전을 했다. 1972년 통일벼가 처음 보급되면서 묘를 빨리 키워 일찍 모내기를 할 수 있었고, 묘판 위에 비닐을 덮는 보온절충 못자리가 보급되면서 눈부신 발전을 했다. 비닐피복은 야간 저온시 냉해 피해, 고온시 환기를 하지 않으면 고온 피해를 보는 사례가 있다. 1990년대부터 부직포가 보급되면서 냉해, 고온 피해가 없어 부직포를 덮는 못자리가 전면적으로 확대되었다. /유병길 시민기자

2026-04-21

“나갔다 하면 다 죽어 돌아온다”⋯꿀벌 떼죽음 부른 ‘4월의 저주’

지난 16일 오전 포항시 북구 청하면의 한 양봉장. 30년 베테랑 양봉인 임현수 씨(60)가 벌통 하나를 열었다. 평소라면 ‘잉잉’ 대는 날갯짓 소리와 함께 쏟아져 나와야 할 벌들이 보이지 않았다. 대신 입구엔 날개가 쪼그라든 벌 몇 마리만 힘없이 바닥을 기어 다녔다. 임 씨는 “이게 다 이상기후가 설계한 거대한 덫”이라며 짧은 한숨을 내뱉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4~6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80%에 달한다.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가 변하는 ‘양의 삼극자 패턴’이 만든 결과다. 이 ‘비정상적인 초여름’은 꿀벌들에게 치명적인 유혹이 됐다. 낮 기온이 27도까지 치솟아 채밀에 나섰던 벌들이 밤사이 기온이 급락하면 근육이 굳어 벌통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폐사한다. 임 씨는 “따뜻한 날씨에 속아 나갔다가 길에서 죽는 ‘객사(客死)’ 꼴”이라고 했다. 생태계의 균열은 천적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이른 고온은 ‘꿀벌응애(진드기)’의 번식 시계를 한 달이나 앞당겼다. 응애가 매개하는 ‘날개불구바이러스’ 탓에 날지 못하는 기형 벌이 급증했다. 여기에 중동 사태 장기화로 석유화학 계열 원자재 물가가 폭등하며 농민의 숨통을 조인다. 나무 벌통(83%↑), 꿀병(100%↑) 등 자재 가격은 1~2년 사이 두 배로 뛰었다. 임 씨는 “자재비만 ‘더블’이 됐다. 꿀 한 병 팔아봐야 벌통 하나 못 산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이상기후가 설계한 구조적 재난’으로 규정한다. 정철의 국립경국대 식물의학과 교수(3P 화분 매개 중점연구소장)는 “2~3월 저온 뒤 4월 이상고온이 닥치면 겨울벌이 조기 육아 노동에 투입돼 급격히 노화한다”며 “수명이 단축된 벌이 귀환하지 못하고 폐사하는 ‘총감(總減) 현상’이 핵심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특히 고장 난 개화 시계가 양봉 산업의 근간을 흔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나리·벚꽃 등이 한꺼번에 피는 ‘계절적 불일치’로 채밀 기간이 반토막 났다”며 “전국을 돌며 네 차례 채밀하던 이동 양봉이 이제는 두 번도 힘든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천적 응애의 번식으로 ‘날개불구바이러스’가 창궐한 것은 생태계 면역력이 무너진 증거”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성주 참외, 안동 딸기 등은 꿀벌 없이는 생산이 불가능하다”며 “화분매개에 의존하는 농업 가치가 연간 6조 원을 상회하는 만큼 이를 식탁 안보와 지역 경제를 뒤흔드는 중대한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4-21

우리복지시민연합 "선거법 개정안, 기득권만 유지한 생색내기"

우리복지시민연합이 최근 국회를 통과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정치적 다양성과 비례성 개선이 빠진 채 거대 양당의 기득권만 유지한 생색내기 개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복지연합은 21일 논평을 통해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요구해 온 민의의 비례성 확대와 정치 다양성 확보 기대를 저버린 기만적 결과”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시범 실시 지역이 일부 확대된 점은 인정하면서도, “풀뿌리 민주주의의 핵심인 광역의회 중대선거구 도입이 무산된 것은 심각한 후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구시의회와 경북도의회의 구조적 문제도 짚었다. 특정 정당이 의석을 독식하는 구조 속에서 집행부에 대한 견제 기능이 약화됐으며, “사실상 집행부의 하수인이라는 비판까지 받아온 상황에서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개정안이 광주 지역에 한해 광역의회 중대선거구제를 시범 도입하기로 한 데 대해 “여야 거대 양당이 지역별 정치 지형을 고려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타협의 산물”이라며 “정치개혁이 아닌 정치적 담합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비례대표 확대 폭이 제한적인 점도 도마에 올랐다. 광역의원 비례대표 비율이 기존 10%에서 14%로 소폭 상향된 것과 관련해 “극심한 표의 왜곡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단순 수치 조정이 아니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근본적 개편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구 미달 지역의 독자 선거구 유지에 대해서는 “지역 대표성 차원에서 불가피한 측면은 있다”면서도 “표의 등가성 문제를 심화시켜 유권자들의 정치적 효능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복지연합은 “이번 합의는 정치적 다양성을 압살하고 기득권 안주를 선택한 결과”라며 “다가오는 지방선거가 또다시 특정 정당의 독식 구조로 치러질 경우 그 책임은 민의를 외면한 국회와 거대 양당에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진정한 지방자치와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서는 승자독식 선거제를 혁파하고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가 의회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비례성 강화 방안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4-21

낮에 만나는 별···포항 죽천 바닷가로 오세요

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적재의 목소리도 좋지만, 박보검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면 그냥 바로 “어!”하면서 따라나서게 만든다. 노래 속의 별은 밤에 보지만, 오늘은 낮에 별을 보러 갔다. 포항 죽천 바닷가로. 카페 ‘빈땅’이다. 이곳은 포항 해변에서 푸른 바다를 보며 맛있는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니, 별 보러 가자고 했는데 왜 카페냐고 물으신다면 인도네시아 말로 ‘빈땅’은 별이란 뜻이다. 가게 앞에 주차장이 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이미 만차여서 동네 골목에 차를 세웠다. 평일 오후 1시인데 빈자리가 두 개뿐이었다. 그나마 좀 전에 단체 손님이 떠나서 그렇다고 했다. 멀리서 관광버스를 타고 포항에 여행 와서 무얼 먹을까 ‘제미나이’에게 물으니 빈땅카페를 추천하더란다. 카페라 다양한 음료가 맛있어서 자주 찾았지만, 오늘은 얼마 전에 화덕을 새로 들였다는 소식을 듣고 피자를 맛보러 갔다. 둘이 가니 여러 메뉴를 다 맛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피자 하나면 배부르니 말이다. 다섯 가지 피자 중에서도 하나만 먹어야 하니 선택 장애가 올 지경이다. 우리의 선택은 다양한 버섯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머쉬룸 피자와 흑임자라떼. 사실 흑임자는 내 선택이 아니라 이곳을 추천한 하원 선생님의 픽이다. 다른 곳에서 곡식 종류 음료를 마시면 꺼슬한 느낌의 목 넘김이 싫었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선택하지 않는데 이 집 흑임자 한 모금만 마셔보라고 강추해서 마셨더니 깔끔했다. 다음에 오면 이걸로 시켜야겠다. 청으로 만든 차는 대체로 내 입맛에는 달았다. 그래서 따뜻한 물을 더 달라고 해서 섞어 마셨다. 드디어 피자가 나왔다. 버섯 향이 진하게 풍겼다. 한 조각 떼어내니 치즈가 길게 늘어난다. 안주인이 치즈 가루랑 핫소스를 들고 와서 뿌려 먹으라고 주면서 덧붙이기를, 소스를 드리긴 하는데 뿌리지 말고 그냥 먼저 먹어보라고 했다. 순수 우유로 만든 치즈만 쓰고, 올리브오일은 엑스트라버진만 쓴다고. 잠시만요, 치즈는 원래 우유로 만드는 거 아닌가요? 다시 물으니까, 보통의 피자에 올리는 치즈는 다른 게 섞였다고 한다. 순수하게 우유만 넣은 게 재료 값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랬구나, 당연히 모든 치즈가 우유로 만들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자신이 맛있는 것을 먹으려고 가게를 차린 것이라 좋은 재료만 찾아서 만든다고 자부심이 대단했다. 함께 간 하원 선생님은 여러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지만, 이 집 피자와 파스타는 밀가루도 골라 써서 배탈이 나지 않았다고 했다. 치즈가 식기 전이 맛있으니 열심히 먹는 중인데 피자 하나만 시킨 것이 안타까웠는지 바질파스타를 서비스로 내왔다. 잣 호두 생바질 엑스타라버진오일로 주방장이 직접 만든 수제 바질페스토를 쓴다고 했다. 파는 바질페스토로 만들어보니 해외를 여행하며 맛보았던 그 맛이 안 나더라고 했다. 연둣빛의 소스에 타이거새우가 어우러져 고소했다. 가게를 들어서며 눈에 뜨이는 장식이 조명이다. 천장에 달린 등이 여기가 동남아 어디쯤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풍긴다. 이런 건 어디서 파냐고 혹시 이것도 직접 만들었나 싶었더니, 인도네시아에서 하나씩 손에 들고 왔다고 한다. 부피가 있어서 하나 이상 가져올 수 없으니, 그것도 비행기에 타면서 승무원에게 따로 보관을 맡겼다가 내릴 때 받아오는 정성이 필요했다. 뭐든 대충은 없구나 싶었다. 처음 가게를 열 때 이곳은 빈 땅이었다고 한다. 거기에 하나하나 주인 내외의 정성이 들어가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이라고 한다. 남자 사장님이 서핑을 가르치기도 해서 서퍼들에게는 스타라는 별명으로 불리니 ‘빈땅’이 분명하다. 나랑 빈땅카페에 빈땅(별)보러 가지 않을래···.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20

일상을 바꾸는 작은 실천, 플라스틱 줄이기

일상생활 속에서 플라스틱 줄이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최근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플라스틱의 원료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이는 더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한 편으로는 우리가 이렇게 플라스틱과 가까이 살고 있는지 새삼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 우리 일상생활을 보면 식품 용기부터 생수병, 일회용 컵, 포장재, 의료 현장 등 플라스틱은 많은 곳에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택배 상자 속의 완충재라던가 이중 삼중으로 된 비닐 포장도 마찬가지다. 주말이면 아파트의 리사이클 센터는 배달 음식으로 인한 플라스틱 용기가 넘쳐난다. 쏟아져 나오는 플라스틱 용기에 수거 자루는 금방 가득해진다. 길거리에 플라스틱이 마구 버려진 걸 보는 것도 흔한 일이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보면서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이건 우리가 이미 플라스틱 세상에 둘러싸여 있다는 증거다. 마트를 가서도 ‘플라스틱이 정말 많구나’를 단박에 느낄 수 있다. 값싸고 편리함을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까닭이다. 지난주 도서관 수업에서도 사서는 첫 시간, 수업 내용에 앞서 강조한 건 수강생들이 일회용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음료 컵 대신 텀블러 챙겨오기였다. 시민기자도 평소 생활 습관을 살펴봤다. 일단 평소에 커피나 음료를 즐겨 마시지 않으니, 카페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커피 컵이나 빨대는 줄이고 있다. 하지만 도서관을 갈 때는 자주 텀블러 챙겨가는 걸 깜빡하고 잊어버려 일회용 컵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필요할 때 쓴다며 자동차 트렁크에도 따로 일회용품을 챙겨 놓았다. 형제들이 많은 걸 핑계 삼아 시골집에도 설거지의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플라스틱 숟가락과 용기들을 쟁였다. 생수병도 마찬가지다. 지퍼백이나 위생 비닐백도 같은 이유로 쟁여 놓았다. 마트에서 과일이나 채소를 살 때, 물건을 비닐에 아무 생각 없이 담는다. 집에 와서 보면 비닐이 수북하다. 집안에서는 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이 주방이다. 수세미부터 랩, 냉장고의 냉동실 음식들은 대부분 플라스틱 통이나 비닐에 담겨 꽁꽁 싸여 있다. 생활 습관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는 게 첫 번째였다. 머릿속에서는 플라스틱 줄이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편리함을 앞세우며 일상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었던 거다. 그래서 실천이 더 어렵다고 핑계를 댄다. 그렇다면 이 플라스틱을 어떻게 해야 잘 줄일 수 있을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건 일회용 컵을 줄이는 거다. 한 사람이 매일 일회용 컵 하나를 덜 쓰면 한 해 동안 발생하는 플라스틱의 양 10%가 줄어든다고 한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보통 카페에서 커피나 음료를 마실 때 텀블러를 사용하면 된다. 앞으로 텀블러 사용은 더 중요해졌다. 그리고 배달 음식을 한 번이라도 줄이는 거다. 가끔 음식을 배달시키면 따라오는 플라스틱 용기가 너무 많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또 하나는 제대로 버리기다. 플라스틱 제품은 재활용을 위해 반드시 세척하고 버려야 한다. 세척이 깨끗하게 안 되면 재활용이 어렵다. 특히 배달 용기를 버릴 때가 그렇다. 또 플라스틱 용기에 붙은 라벨지를 분리해서 버려야 한다. 플라스틱은 무조건 재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단일 재질 때 재활용된다. 복합 재질인 경우는 일반쓰레기로 배출한다는 걸 다시 알았다. 플라스틱 줄이기는 이처럼 자신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부터 하면 된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20

경주 봄꽃 절정···첨성대 튤립·불국사 겹벚꽃관광객 줄이어

매년 벚꽃을 필두로 봄꽃 릴레이가 시작된다. 벚꽃이 한차례 사람들을 불러모았다면 뒤이어 불국사 겹벚꽃과 튤립이 또 한 번 발길을 사로잡는다. 겹벚꽃이 한창인 불국사는 이른 새벽부터 주차장이 만석일 정도로 인기다. 또한 경주시 인왕동에 위치한 동부사적지 일대 꽃밭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관람은 무료이며 주차는 천마총 노상 공영주차장, 혹은 쪽샘 구역에 위치한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주말에는 황리단길을 찾는 인파까지 겹쳐 주차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최근에 조성된 황리단길 공영주차장 이용이 권장된다. 도보 이동 거리가 다소 있지만 혼잡 시간대에는 차량 이동보다 보행 이동 속도가 더 빠른 편이다. 벚꽃에 이어 봄꽃의 흐름은 튤립으로 이어진다. 첨성대를 기준으로 7만 송이 이상의 튤립으로 조성된 꽃밭은 평일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과거에는 졸업식 등 특정 시기에 주로 접하던 튤립을 이제는 일상 속에서도 볼 수 있게 되면서 계절 경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꽃밭의 인기에 맞춰 인스타그램 및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연일 튤립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올해는 다양한 색의 튤립이 각각의 구역으로 나눠 심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색이 분리돼 있어 원하는 색을 골라 사진을 촬영하는 재미도 있다. 빨강과 노랑 등 익숙한 색상의 튤립뿐 아니라 줄무늬를 띠는 연분홍 튤립, 여러 겹의 꽃잎을 가진 노란 튤립 등 평소 보기 어려운 품종도 다양하다. 일부 구역은 색 대비를 강조해 구성됐고, 다른 구역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그러데이션 형태로 연출됐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대형 꽃밭 경관을 제공하며 시민과 관광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장에서는 첨성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특히 많으며, 문화재와 자연경관을 함께 활용한 사례로도 주목된다. APEC 영향으로 관광객 국적도 이전보다 다양해진 모습이다. 꽃밭 일대에서는 다양한 자세로 사진을 촬영하는 방문객들의 모습이 이어진다. 꽃 가까이에서 촬영을 시도하는 모습도 눈에 띄며, 촬영 과정에서 웃음이 이어지는 장면도 자주 관찰된다.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을 즐기는 방문객들도 많다. 튤립은 햇빛에 반응하는 특성이 있어 오전부터 오후 3시 이전에 방문하면 보다 화사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꽃밭을 둘러보는 사이 관광형 이동수단인 ‘비단벌레차’가 운행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이용객이 많아 온라인 예매는 빠르게 마감되는 경우가 많으며, 오프라인 티켓은 오전 9시부터 구매 가능하지만 잔여 좌석 상황에 따라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탑승 시간은 회차당 약 20분 정도 소요된다. 운행 코스는 계림과 향교, 교촌마을, 월정교를 거쳐 출발지로 돌아오는 순환형이다. 도보 이동이 어려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유용하다. 이용 요금은 성인 4000원, 군·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20

“국산은 규제 족쇄, 수입산은 무사통과”⋯역차별에 우는 대게 어민들

“국내 어민들은 자원 보호 명목으로 손발이 묶였는데 수입업자들은 아무 제약 없이 물량을 쏟아내며 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오전 영덕 강구항에서 만난 52t급 어선 선주 이재복 씨(55)는 텅 빈 갑판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씨의 배에 할당된 올해 총허용어획량(TAC)은 59t.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약 반년간 이 한도 안에서만 조업이 허용된다. 1999년 도입된 TAC는 수산자원 보호를 위한 엄격한 잣대다. 배분량을 초과하거나 암컷 대게(빵게)를 포획하면 조업정지 등 행정처분은 물론 형사처벌까지 감수해야 한다. 문제는 수입산 대게가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자원 보존 의무를 규정한 국제 협약에도 불구하고 수입산 대게는 국내 유통 시 ‘수산자원’이 아닌 ‘식품’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국내산은 엄격히 금지된 규격이나 종류도 수입산이라면 아무런 제약 없이 반입·유통되는 실정이다. 이 씨는 “일본은 자국 쿼터의 15%까지 암컷 조업을 허용하는데 이것이 한국에 들어오면 ‘합법적 식품’으로 둔갑한다”며 “국내산 암컷은 잡기만 해도 ‘벌금 폭탄’인데 수입산 암컷은 시내 수족관마다 가득 차 있는 황당한 역차별이 벌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술한 관리 체계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이 씨는 “제도는 거창하지만 현장 관리 인력이 없어 전화로 통계나 확인하는 수준”이라며 “우리 어획량은 1t 단위로 깐깐하게 체크하면서 수입 물량은 신고만 하면 통과시키는 게 무슨 관리냐”고 반문했다. 어민들은 수입산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 자구책까지 마련했다. 근해선주협회 명의의 브랜드 인식표(고리) 색깔을 매년 바꿔가며 부착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 씨는 “브랜드 도용 업체를 어민들이 직접 찾아내 고발하며 스스로 국산의 가치를 지키고 있는 꼴”이라고 전했다. 경영 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10만 원대였던 면세유 가격은 현재 17만 원 선으로 치솟았다. 선원 10여 명을 연중 고용하는 이 씨는 반년 조업으로 1년 치 비용을 벌어야 하는 구조에서 가파른 원가 압박까지 감당해야 한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지난 56년간 동해 표층 수온이 1.9℃ 오르면서 연근해 어획량은 1980년대 연간 151만t에서 2020년대 91만t으로 급감했다. 행정당국도 이 같은 역차별 구조를 인정하면서도 법적 권한의 한계를 토로했다. 경북도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수입 대게는 식품으로 분류돼 들어오다 보니 유통 이력 관리를 제외하면 지자체 차원에서 제한할 장치가 전무하다”며 “국내법이 엄격한 만큼 수입산에 대해서도 형평성 있는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에 깊이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의 애로사항을 바탕으로 수입 쿼터제나 규격 제한 등 실효성 있는 가이드라인 마련을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며 “어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대책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4-20

국내 코로나19 증가 우려…방영당국 백신 접종 당부

방역당국이 새로운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확산이 우려되고 있어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질병청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BA3.2' 변이를 포함해 전체 발생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BA3.2 변이는 새로 등장한 게 아니라 2024년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출현했다가 당시 다른 변이 발생으로 인해 사라진 후 최근에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BA3.2 변이를 포함해 최근 몇 년간 등장한 코로나19 변이는 모두 오미크론의 '후손'으로 볼 수 있는 아형이어서 완전히 새로운 돌연변이로 볼 수는 없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질병청은 BA3.2 변이는 시중에 있는 키트로도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WHO(세계보건기구)에서도 현재 접종 중인 백신 효과가 유효하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 해당 변이가 면역 회피 능력을 키운 탓에 코로나19 발생이 일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국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지난해 10월 이후 안정적인 편이고, 전년 동기 봄철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라면서도 "현재 발생 상황을 보면 향후 4주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므로 고위험군은 반드시 백신을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65세 이상 노인, 면역저하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은 코로나19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기간은 오는 6월 30일까지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4-20

대구예술대학교 평생교육원 시니어모델 선발대회 성료

대구예술대학교(총장 허용) 평생교육원은 지난 15일 효목동 본 교육원 1층 석암미술관에서 ‘패션 모델 과정’ 홍보를 위한 시니어 모델 선발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는 ‘모리모델협회’ 이원호 회장 등 50여 명이 참관해 시니어들의 모델 도전 과정을 지켜보며 박수를 보냈다. 이날 행사는 패션쇼로 유명한 모리텍스가 주관하고 인비 인어공주비, 풀리가 후원했다. 대구예술대학교 평생교육원은 2026년부터 모리텍스 모델협회와 함께 하군자교수, 김선옥교수가 참여하는 패션모델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은 특별한 제한 없이 누구나 수강할 수 있는 모델 강좌로 자세 교정, 워킹, 포토 포즈, 패션쇼 콘티, 패션쇼 모델 참가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교육과정을 마치면 직접 패션쇼 모델로 활동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번 대구예술대 평생교육원 시니어모델 선발대회에서는 20명이 참가했으며 각종 경연을 통해 영광의 대상은 권소희씨가 차지했다. 최우수상에 전인수씨, 우수상에 천순이씨가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상을 차지한 권소희씨는 “훌륭한 출전자들이 많았는데 부족한 제가 대상으로 선발되어 기쁘고 영광으로 생각하며 응원해 준 가족과 지인들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이 무대에 설 수 있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번 행사에 참가한 모든 참가자들에게 제품을 후원하고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풀리’의 대표인 김도연씨는 “단순한 외모가 아닌 인생의 경험에서 묻어나오는 내면의 멋과 당당한 자신감을 핵심 심사 기준으로 삼았다”며 “참가자들의 연륜에서 나오는 깊은 매력과 당당한 워킹, 개성미 넘치는 스타일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심사소감을 밝혔다. 최종식 시민기자

2026-04-20

대구 기업, 차기 시장 필수 역량 1위⋯ ‘국비 확보 및 중앙정부ㆍ정치권 협상력’

대구지역 기업 10곳 중 9곳 이상이 현재 지역경제를 ‘어렵다’고 평가하며, 차기 대구시장에게는 중앙정부와의 협상력과 국비 확보 능력을 강하게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20일 ‘차기 대구시장에게 바라는 기업 의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지역 내 268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94.4%가 현재 대구 경제 상황을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가운데 ‘매우 어렵다’는 응답이 45.1%, ‘다소 어렵다’는 응답이 49.3%였으며, ‘좋다’는 평가는 0.8%에 그쳤다. 지역 산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장기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대기업 및 앵커기업 부족(53.7%)’과 ‘주력 산업 성장 정체(50.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청년 인구 유출(30.2%), 정책 추진 역량 부족(22.4%), 중앙정부 지원 부족(16.8%) 등이 뒤를 이었다.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인력난(59.0%)’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문 인력과 청년 인재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며, 협력업체 부족(33.2%), 자금 조달 어려움(30.2%), 기업 지원 정책 부족(29.5%) 등도 주요 문제로 지적됐다. 반면 물류·입지·에너지 등 물리적 인프라 문제는 상대적으로 낮아, 정책의 초점이 인력·기술 등 ‘소프트웨어’ 지원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기 대구시장의 핵심 역량으로는 ‘중앙정부 및 정치권과의 협상력과 국비 확보 능력(65.7%)’이 1순위로 꼽혔다. 이어 강한 리더십(40.3%), 산업 이해와 정책 전문성(37.3%), 규제개혁 의지(21.3%)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 현안 가운데 최우선 과제로는 ‘대기업 및 공공기관 유치(52.6%)’가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이어 미래 신산업 육성(44.4%), 대구·경북 행정통합(35.8%), 신공항 건설(25.4%)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미래 성장 산업으로는 모빌리티(57.5%), 인공지능(AI)(52.6%), 로봇(48.1%)이 핵심 분야로 꼽혔다. 의료·헬스케어, 반도체, 2차전지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기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 활성화를 위한 정책으로는 ‘디지털 전환(DX) 및 AI 도입 지원(35.8%)’ 요구가 가장 컸으며, 보증 자금 확대(31.3%), 인력 양성(28.0%), 연구개발 지원(25.4%) 등이 뒤를 이었다.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서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DATA), IBK기업은행 순으로 유치 필요성이 제기됐다. 향후 4년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현 수준 유지(42.9%)’가 가장 많았으며, ‘악화(39.9%)’, ‘개선(17.2%)’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상황에 비해 소폭 긍정적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자유 의견에서는 “경제를 살리는 시장이 필요하다”, “청년이 떠나지 않도록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 “중앙정부와 협력해 예산 확보와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김병갑 대구상공회의소 사무처장은 “민선 9기 4년은 대구 경제 대전환의 골든타임”이라며 “대기업·공공기관 유치와 미래 산업 육성, 인재 양성 등 기업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한 과감하고 속도감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20

김진국의 정치풍향계

해방 직후 이런 구전 가요가 유행했다. “미국 놈 믿지 말고, 소련(현 러시아) 놈에게 속지 마라. 일본 놈 일어나고, 되놈(중국) 되나온다.” 일본에서 해방은 됐지만, 미래가 불투명했다. 미국과 구(舊)소련이 남북을 분단하고, 점령했다. 온갖 정치적 견해가 어지럽게 충돌했다. 미국과 소련의 군정에 기댄 세력이 힘을 키웠다. 식민지에서 갓 벗어난 민중은 방향을 잡기 어려웠다. 작은 개인 경험이 정치적 신념으로 굳어지기도 했다. 더 큰 걱정은 우리 민족의 미래를 외세가 좌지우지하는 상황이었다. 구(舊)한말 외세에 휘둘리다 국권을 빼앗긴 뼈아픈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은 때였다. 국제 정치적 식견이 전문가만 같지 못해도, 외세의 앞잡이가 되어 서로 싸우는 꼴이 걱정이었다. 그런 마음을 담은 가사다. 한국사 강사였던 전한길 씨는 자기 유튜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군사정보를 유출해 막대한 비자금을 조성했고, 위기가 닥치면 중국으로 망명할 계획’이라 는 주장을 내보냈다. 싱가포르에 160조 원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근거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짜뉴스들로 수사받고 있다. 전 씨가 쏟아낸 의혹은 그뿐 아니다. 그럼에도 그 발언을 수사하는 것을 정치적 탄압,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한다. 언론의 지형이 크게 변하는 판국에 그가 진짜 언론인이냐, 아니냐를 굳이 따지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스스로 언론인이라고 주장하려면, 최소한의 직업 윤리를 지켜야 한다. 사실을 확인하고, 진실을 보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는 언론의 자유라느니, 미국이라는 외세를 내세우며 위협했다. 그런데 엄포를 놓을수록 웃음거리가 된다. “전한길 건드리면 즉시 트럼프 행정부에 알릴 거다. 영국, 일본에도 바로 요청할 거다…제 뒤에는 미국, 일본 NHK, 요미우리 TV, 산케이신문,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있다.” 이런 주장을 한 뒤 지난해 8월 그는 미국으로 달려갔다. 미국 백악관이 초청했다, 미국 망명을 권한다, 방탄복을 구매했다는 둥 자극적인 주장을 쏟아냈다. 지난 2월 3일 귀국한 뒤에도 그는 “(저를 구속하면), 과 연 이재명 정권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위협했다. 5월에 백악관 초청으로 미국 간다고도 했다. 그러나 외교 채널이나 미국 정부 어디서도 공식 확인하지않았다. 요즘 유튜브는 막간다. 막가는 채널이라야 구독자가 늘고, 돈이 들어온다. 진보 진영은 더 하다. 김어준 씨의 ‘겸손은 힘들다’는 난공불락의 1위다. 지상파보다 영향력이 크다. 민주당 출마자들이 알현하려고 줄을 선다. 집권당 대표를 내세워 대통령과 각을 세울 정도다. 사실 보도를 기대하는 건 이미 늦었다. 정치판을 조종하는 지휘탑이다. 이런 사태는 한국의 불행이다. 그래도 유튜버는 민간 영역이다. 이게 정치와 공적 영역까지 흔드는 게 위험하다. 민주당은 그나마 안에서 서로 견제한다. 국민의힘은 이도 저도 아니다. 방향도 없이 표류한다. 유튜버들은 가짜뉴스로 슈퍼챗만 유도한다. 대국을 보는 눈도, 미래를 향한 보수 진영의 비전도 캄캄하다. 편견과 편향을 무기로 서로 싸운다. 그런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갑자기 워싱턴으로 날아갔을까. 전한길 씨를 흉내 내 미국으로 도피한 건가. 아직도 왜 갔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불투명 하다. 장 대표가 공개한 발언은 한국 정부 비판이다. 이란 전쟁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미국과 결이 다른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게 고자질하는 모양이다. 이간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그는 또 한국 정부가 북한의 핵 억제보다 대화의 외양과 유화적 신호를 우선하고 있다고 비 판했다.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이 더 그런 방향 아닌가. 이란 전쟁, 대북 정책에 관해 정부와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그게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미국으로 달려갈 만큼 화급한 사안인가. 2박 4일에서 5 박 7일로, 다시 8박 10일로 일정을 계속 늘렸다. 그래서 대단한 성과를 거두었나. 10%대로 당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마당에, 미국 의사당 앞에서 V자를 만들며 해맑게 웃는 화보로 조롱만 받았다. 선거 결과를 볼 것도 없다. 물러나는 게 답이다. ▲김진국 △1959년 11월 30일 경남 밀양 출생 △서울대학교 정치학 학사 △현)경북매일신문 고문 △중앙일보 대기자, 중앙일보 논설주간, 제15대 관훈클럽정신영기금 이사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역임

2026-04-19

주말 경북 곳곳서 산불 잇따라···주민 대피령도 발령

4월 셋째 주말, 안동·영양·문경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산림청과 지자체가 총력 대응에 나섰다. 18일 오후 12시 5분쯤 안동시 예안면 동천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약 2시간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산림당국은 헬기 8~9대, 차량 30여 대, 인력 80여 명을 긴급 투입해 완전 진화에 성공했다. 이번 산불로 산림 0.2ha가 소실됐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산림당국은 비닐하우스에서 발생한 불씨가 산으로 옮겨 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발화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안동시는 산불 발생 즉시 재난문자를 발송해 주민과 등산객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이어 19일 오전 10시 35분쯤 영양군 수비면 오기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헬기 9대와 인력 80여 명, 장비 40대가 투입돼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산림당국 등은 현재 정확한 산불 피해 규모와 발화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같은날 오후 3시 28분쯤에는 문경시 동로면 수평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나 헬기 5대와 인력 69명이 투입돼 진화에 나서고 있다. 불은 오후 4시 기준 60% 전도 진화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불이난 지역의 산세가 험해 불길이 확산할 우려는 남아 있다. 또한, 불과 20분 뒤인 오후 3시 48분쯤 영양군 석보면 삼의리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헬기 4대와 인력 75명이 투입돼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 역시 산세가 험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나자 문경시와 영양군은 주민들에게 재난문자를 발송해 대피를 권고했으며 산림청과 지자체는 헬기, 차량, 인력을 총동원해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산림당국은 “봄철은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계절”이라며 “산불과의 싸움은 시간과의 싸움인 만큼 산불 발생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민과 등산객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4-19

포항시 공공목욕탕, ‘저가 운영’ 대신 민간 상생 위한 요금 현실화 택했다

주민 복지 증진을 위해 낮은 요금 체계를 유지해 온 포항시 공공 목욕 시설들이 본지 <2월 2·3·5일 5면·11일 3면·19일 7면·20일 5면> 보도 이후 관련 지적을 수용해 운영 체계 개편에 나섰다. 지자체의 저가 정책이 인근 영세 상인들의 경영난을 심화시킨다는 비판에 따라 이용 대상별 요금을 차등화하고 시장 가격 수준으로 조정하는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앞서 13년 무허가 영업 및 상권 침해 논란이 제기됐던 포항시 남구 ‘청림문화복지회관’ 내 목욕탕은 오는 5월 1일부터 요금을 조정한다. 시는 최근 복지회관 정면에 현수막을 게시하고 가격 인상 계획을 공고했다. 이에 따라 청림동 주민이 아닌 외부 이용객의 요금은 현행 4000원에서 6000원으로 조정된다. 이는 기존의 낮은 요금으로 인해 발생했던 인근 민간 목욕탕과의 가격 격차를 줄이고 시설 운영에 따른 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운영 체계의 변화가 가장 먼저 나타난 ‘호미곶 해수탕’은 지난 1일부터 이용 대상에 따른 차등 요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일반 외지인 이용객에게는 시중 가격과 유사한 9000원을 적용하며 호미곶면 거주 주민에게는 기존대로 4000원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결정은 인근 구룡포 지역 목욕업계의 경영 환경을 고려한 결과다. 무료 셔틀버스 등을 이용해 외부 이용객이 호미곶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구룡포 일대 민간 업소들이 이용객 급감 등의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현재 해당 시설은 신분증 확인을 통해 주민 여부를 판별하며 외지 유입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포항시의 이번 조치는 공공 서비스의 혜택이 민간 시장 질서와 충돌하지 않도록 행정적 균형점을 찾으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공공시설의 저렴한 요금이 인근 민간 상권에 영향을 미치고 시설 과부하를 초래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요금 현실화를 결정했다”며 “특히 외지 유입이 많은 시설의 경우 인근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요금 체계 개편은 주민 복지라는 본래 목적을 살리면서도 지역 자영업자와 상생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앞으로도 이용객 추이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공공시설 운영의 합리성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4-19

(방종현 시민기자의 유머산책) ‘장원급제’

세상에 상(賞) 싫어하는 사람 있을까요?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데, 하물며 내 실력을 인정해 주는 상이라니요. 그중에서도 ‘장원급제(壯元及第)’네 글자는 듣기만 해도 콧구멍이 벌렁거릴 만큼 치명적인 유혹입니다. 사실 상이라는 게 참 묘합니다. 모두가 받을 수 없어서 더 안달이 나죠. 학창 시절 성적표를 기다리던 그 ‘심멎’의 순간들, 0.01점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는 비정한 시스템 속에서 우리는 평생을 ‘줄 세우기’의 희생양(혹은 주인공)으로 살아왔습니다. 상의 끝판왕을 꼽으라면 단연 조선 시대 ‘알성급제’입니다. 요새 오디션 프로그램은 저리 가라입니다. 초시, 복시 등 총 8번의 지옥 서바이벌을 뚫고 올라온 33인이 마지막으로 임금님 앞에서 파이널 라운드, 즉 전시(殿試)를 치릅니다. 거기서 딱 1등을 찍어야 ‘장원’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죠. 조선시대 과거 제도는 꽤나 복잡했습니다. 칼 좀 휘두르는 무과(武科), 외국어와 의술에 능한 전문직 잡과(雜科), 그리고 뼈대 있는 집안의 자존심 문과(文科)가 있었죠. 특히 문과는 예선 격인 소과(小科)에 붙어 ‘생원’이나 ‘진사’ 타이틀을 따야 성균관 입학증이 나왔습니다. 우리가 흔히 부르던 ‘박 초시’, ‘윤 초시’ 할 때 그 초시(初試)합격자도 전국에 700명뿐이었다니, 사실 이분들도 동네에서는 “우리 집안에 천재 났다!”며 잔치를 벌였을 ‘능력자’들이었습니다. 왕의 질문, “너는 세상에 대책이 있느냐?” 대망의 마지막 시험, 임금님이 직접 문제를 내는 책문(策文)은 요즘의 논술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스케일이 다릅니다. “나라의 위기를 어찌 구할 것인가?” 같은 심오한 질문에 응시생은 대책(對策)을 내놓아야 했습니다. 단순히 글 솜씨가 좋다고 뽑히는 게 아니라, 세상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있어야 했으니 장원급제자는 그야말로 조선의 브레인이었던 셈입니다. 장원이 되면 종6품의 벼슬을 제수받고 보너스도 화끈했습니다. 임금이 하사한 꽃, 어사화를 귀 뒤에 꽂고 3일 동안 동네를 휘젓는 ‘유가행렬(遊街行列)’이 허락됐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오픈카 타고 시내 퍼레이드를 하는 격인데, 이때 장원급제자의 기분은 아마 “우주 정복도 가능하겠는데?” 싶은 ‘근자감(근거 있는 자신감)’의 정점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1등만 기억하는 이 더러운(?) 세상에 반전의 묘미가 있습니다. 바로 상의 이름입니다. 요즘은 경제 논리에 따라 금상, 은상, 동상으로 줄을 세웁니다. 1등은 금(Gold)이라 비싸 보이고, 3등은 구리(Bronze)라니 왠지 좀 억울합니다. 하지만 우리 조상님들이 쓰셨던 ‘수·우·미·양·가’를 보십시오. 이 얼마나 낭만적인 ‘정신 승리’입니까? 수(秀):빼어나게 잘했다. (말해 뭐해, 최고!) 우(優):우수하다. (넉넉하게 잘했다.) 미(美):아름답다. (비록 3등이지만 네 실력은 예쁘다.) 양(良):양호하다. (이 정도면 훌륭하다.) 가(可):가능하다. (옳다! 너도 할 수 있다.) 낙제나 실패의 단어는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가 꽃이고 모두가 가능성입니다. 0.1점에 벌벌 떠는 지금의 점수제보다, “너는 참 아름답고 가능성이 있구나”라고 추켜 세워주던 그 시절의 성적표가 훨씬 인간적이지 않나요? 장원급제면 어떻고 ‘가(可)’면 어떻습니까. 장원이 나라를 이끄는 머리라면, ‘수우미양가’를 골고루 갖춘 우리 모두는 나라를 지탱하는 든든한 몸통입니다. 1등만이 선(善)은 아닙니다. 오늘 내 삶에 ‘수’가 아니라 ‘미’나 ‘양’을 받았더라도, 조상님들의 지혜를 빌려 스스로에게 말해줍시다. “괜찮아, 너는 충분히 아름답고(美), 가능성이(可) 있어!“ /방종현 시민기자

2026-04-19

대구 달서구 선사시대 역사현장을 찾아

대구광역시 달서구에 선사시대 공원과 유물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길가 전신주에 험상궂은 원시인이 돌도끼를 들고 작업하고 있는 광경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좀 더 지나니 지하철 1호선 진천역 부근에는 ‘이만옹’이란 원시인이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며 사자처럼 누워 있다. 이곳을 지나는 다른 지역 사람들은 뜬금없이 나타나는 선사시대 사람의 모습에 당황한다고 한다. 이곳에는 구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에 이르는 선사시대 유물들이 많이 출토돼 그 시대를 이해하는 중요한 역사 자료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 사실을 아직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고 한다. 지난 2006년 월성동 한 아파트 개발지역에서 1만3184점의 유물이 출토되어 우리나라 구석기 문화의 기초자료가 되었다고 한다. 5000년 대구 역사가 2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 계기다. 이 거대한 선사시대 역사 자료가 달서구 지역에 있으면서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못내 아쉽다. 대구 전역으로 또는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우리나라 고대 역사를 익히는데 도움이 되고, 자라나는 2세들에게는 중요한 학습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진천동 입석’은 국가지정 유산(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1997년 발견 당시 제단, 동심원, 석관묘 등이 한 자리에 있어 청동기 원시신앙 흔적을 한눈에 알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인정되고 있다. 달서구 명예 홍보대사로 지정된 원시인 이만옹은 2018년 2월 27일 설치되었는데 총 길이 20m, 높이 6m로 그 웅장함이 대단하다. 마지막으로 선돌공원을 거쳐 ‘한샘청동공원’에 가보았다. 선사시대 집의 구조, 원시인들의 사냥 모습 구조물, 선돌, 돌 널 무덤, 선사시대 학습 안내 입간판 등이 갖춰져 있었으나 한눈에 봐도 다소 방치된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아파트개발로 인해 출토된 선사시대 유물과 역사 자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교육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달서구 전역에 학습장을 설치한 것은 훌륭한 생각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보존을 위해서는 유지 보수 등 개선 조치가 지속 뒤따라야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있다. 이곳을 다녀간 참관 실적을 살펴보니 이 또한 아쉬운 게 많다. 이 지역 유치원과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대부분이고 초중고 학생들과 이 지역 학교조차 다녀간 자료가 보이지 않아 좀 더 많은 홍보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공원에 설치된 유물과 구조물 등이 20년이 넘어 낡은데다 야외에 노출된 탓에 훼손된 것도 적지 않아 보수가 시급해 보였다. 대구 달서구는 대구시교육청과 연계하여 공동으로 이 귀중한 교육 자산을 더욱 다듬고 널리 활용하는 계획을 세웠으면 좋겠다. /최종식 시민기자

202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