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일 부품·소재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경기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한 뒤 “터널을 벗어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며, 터널을 빠져 나갈 때는 일자리, 고용 문제가 지금보다도 더 어려워질 수도 있으나, 우리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희망을 갖는 것은 기업인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세계 모든 경제가 갈수록 나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예외이나 세계 선진국은 1, 2, 3월로 갈수록 더 흐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면서 “우리도 수치상으로는 그런 측면이 있지만,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는데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긴장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기업도 경쟁력이 있어야 하지만 이들 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도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균형에만 초점을 맞춰 모든 곳에 분산 지원하기 보다는 한국 기업이 잘 할 수 있는 곳에 중점적으로, 신속하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방한한 일본 사절단과 환담한 뒤 부품·소재 전시장을 둘러봤다. 이 행사는 지난해 4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부품소재 교류를 확대키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번 전시회와 관련, “이번 부품소재전시회는 지난 65년 한일 수교 뒤 44년간 품어왔던 우리의 숙원 중 하나가 결실을 맺은 의미있는 행사”라고 평가한 뒤 “그동안 정상회담 있을 때마다 부품소재 기술협력이 거론됐지만 계속 미뤄지면서 된 것이 없었다”면서 “한일 무역역조가 300억 불을 넘고, 특히 부품소재 분야가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구매 계약까지 체결되는 이번 전시회는 실용적인 MB식 대일 경제외교의 결실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엔고로 일본기업들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對韓) 부품소재 투자는 양국에 이득을 안겨 주는 ‘윈윈 게임’이 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측의 얘기다.
이날 전시회에는 미쓰비시 전기, 쇼와전공, 스미토모상사 등 59개 일본 기업과 삼성전기, LG이노텍, 두산인프라토어 등 국내 187개사가 참가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