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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ㆍ독감 부르는 봄

최승희기자
등록일 2009-04-17 21:22 게재일 200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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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조주의보가 잇따르고 일교차까지 커지면서 학교 등 집단 생활공간을 중심으로 감기와 독감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특히 예년에 비해 잦아진 황사와 꽃가루로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감기에 한 번 걸리면 증상이 쉽게 완화되지 않아 개인 위생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포항 P고교의 경우 최근 감기 환자가 급증, 수업을 받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극심해져 보건실을 찾는 학생은 하루 평균 30여명에 이른다.

이는 평균에 비해 3배가량 많은 것으로 고학년이 갈수록 환자비율이 높다고 학교 보건 관계자는 전했다.

이 학교 보건교사 S씨는 “교실이라는 폐쇄된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일반인에 비해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그만큼 높다”면서 “특히 야간 자율학습 등 학교 생활량이 많은 고학년 일수록 그 확률은 높다”고 말했다.

100여명의 어린이와 유아들이 생활하는 포항 A(북구 양학동) 어린이집의 경우도 최근 감기를 호소하는 원생이 증가, 감염을 우려한 부모들이 일정 기간 결석을 시키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와 잦은 황사 등 최악의 기후조건이 호흡질환 등 감기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면서 치료에서 상당 기간이 소요되고 있다.

16일 포항기상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발효된 건조주의보는 총 7회.

이는 지난해 1월부터 4월30일까지와 비교해 횟수는 같지만 1회 발효기간이 지난해에 비해 긴데다 건조 경보로까지 대체되는 횟수가 많아 실제로 체감하는 건조 정도는 더 극심하다고 포항기상청은 설명했다.

‘건조 경보’는 실효습도(당일 습도 외에 전날과 전전날의 평균 습도를 고려해 나타내는 습도)를 기준으로 25% 이하일 때, 건조주의보는 실효습도 35% 이하일 때 각각 발령된다.

황사의 경우 지난해는 3월까지 두 차례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2월 1차례, 3월 3차례 등 2배가 많은 4차례 발생했다.

이 같은 건조한 날씨와 잦은 황사는 면역력을 떨어뜨려 감기 발생확률을 높일 뿐더러 증상이 완전 호전되는 데 짧게는 2주∼한 달 가량이 소요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개인 의원에서 치료하다 호전되지 않아 종합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도 발생하고 있다.

포항세명기독병원 내과 정소영 과장은 “의원에서 감기 치료를 하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내원하는 환자가 상당수 있을 정도로 최근 감기가 성행하고 있고 그 증상도 오래가는 편”이라면서 “사소한 예방수칙이지만 아침, 저녁 운동시나 외출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손, 발을 꼭 씻는 것이 좋으며 충분한 영양 섭취로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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