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15일 발표한 2005∼2009학년도 수능 성적 결과에 따르면, 대구는 지난 5년간 전국 16개 시·도 중 수능 성적이 상위권에서 중위권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교육 전문가들은 비슷한 규모의 다른 지자체에 비해 대구는 상대적으로 특목고 수가 적기 때문에 전반적인 수능 평균점수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구에는 대구과학고와 대구외고 등 특목고가 2개에 불과하지만 부산에는 7개의 특목고가 있기 때문에 평균 점수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목고 부족은 지역 우수 학생의 역외 유출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현장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성구로 집중된 지역 교육 불균형을 또 다른 수능점수 하락의 원인으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수성구는 대구의 수능 성적 하락세에 반해 언어·수리나·외국어영역에서 5개 학년도 연속으로 상위 20개 시·군·구에 포함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때문에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수성구로 몰린 교육인프라를 개선하고 교육 균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교육당국과 단위 학교의 재정적·인적 지원이 충분히 잇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달서구에 소재한 고교 교사 A씨는 “수성구로 모든 교육인프라가 몰리다 보니 그 부작용으로 나머지 지역은 교육 황폐화를 겪고 있다”면서 “이를 바로잡아야 대구의 평균 학력이 올라가고 교육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부산의 경우엔 일반계 고교 입학시 내신 상위 70% 학생이 입학할 수 있지만, 대구의 경우 내신 상위 82%까지 일반계 고교로 입학하기 때문에 출발 자체에서 실력차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도 수능점수 하락의 한 이유로 꼽혔다.
범성학원 관계자는 “수능점수만 놓고 본다면, 성적이 대체로 높게 나온 부산의 경우 해당 교육감이 교육목표를 전인교육에서 학력신장으로 잡으면서 사설 모의고사 횟수 제한을 푸는 등 성적 향상을 위한 노력들이 많았다”면서 “모의고사 1회 실시는 한 학생이 10일간 혼자 공부하는 효과와 맞먹는 만큼 대구경북도 1년에 4회로 제한하고 있는 모의고사 횟수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도 “대구 전체의 수능성적이 과거보다 떨어진 것은 우수 학생의 역외 유출, 소득수준 하락과 함께 학력관리에 대한 교육당국과 학교의 노력부족 때문”이라고 풀이하면서 “앞으로 학교별로 학력담당관을 지정해 각종 평가를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