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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소나무 이야기

김기포 기자
등록일 2009-04-17 20:46 게재일 200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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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포 포항기계중앙교회 담임목사

이도환의 ‘인생의 지도’라는 책에 두 소나무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날, 소나무 씨앗 두 개가 땅에 떨어졌다. 하나는 바위틈에 떨어지고 다른 하나는 흙 속에 묻혔다. 흙 속에 떨어진 소나무 씨앗은 싹을 내고 쑥쑥 잘 자라났다. 그러나 바위틈에 떨어진 씨앗은 잘 자라지 못하였다.

흙 속에 떨어진 씨앗은 어깨가 우쭐했다. “날 보라니까, 나는 이렇게 크게 자라는데 너는 왜 그렇게 조금씩 밖에 못 자라니?” 바위틈의 소나무는 마음이 상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깊이깊이 바위 틈새로 뿌리만 내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비바람이 몰아쳤다.

다름 아닌 태풍이었다. 산 위에 서 있던 나무들이 뽑히고 꺾여지고 있었다. 바위틈에서 자라나는 소나무는 꿋꿋이 서 있는데 흙 속에 서 있는 나무는 뽑혀 쓰러지고 말았다.

바위틈에 자란 소나무는 뿌리 채 뽑힌 소나무에게 “왜 내가 그토록 모질고 아프게 살았는지 이제는 알겠지? 뿌리가 튼튼하려면 아픔과 시련을 이겨내야 하는 거야.”

눈물 섞인 빵을 먹어 보지 않고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고통은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든다. 아픔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맛볼 수 없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고통의 저 끝 한 자락에 기쁨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가슴 한구석에 희망의 보금자리를 품고 살아간다.

암과 싸워 이겨낸 사람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암을 이겨낼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이었다고 한다.

암 전문 기관인 원자력의 병원과 조선일보는 과거 원자력병원에서 암 진단 또는 치료 후 10년 이상 장기 생존하고 있는 사람 중 무작위로 502명을 추출해 전화 면접방식으로 그들의 특성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26.3%의 응답자가 ‘반드시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암 완치의 제1 비결로 꼽았다. ‘훌륭한 의사를 만난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21.5%로 2위, ‘수술과 항암·방사선요법 등 의사의 전문적 치료’라고 응답한 사람은 14.5%로 3위였다. 그밖에 조기 검진(12.2%),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7.8%), 가족의 이해와 도움(6.8%) 순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암을 이긴 비결 가운데 하나는 암을 진단 받았다고 해서 암이 죽음을 의미 하지 않는다는 확신이었다고 한다.

다시 말해 긍정의 마음이 치료의 효과를 경험했다는 것이다. 즉 암에 대한 부작용을 두려워하지 않고 치료 중에도 입맛이 당기는 음식을 열심히 먹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디자인하는 사람들이 암을 이기는 비결이었다는 것이다.

아더 랭크(Arthur Lank)라는 사람은 한 가지 실험을 했다. 그는 사업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항상 걱정과 불안에 시달리면서 살았다. 그는 어떻게 하면 좀 마음 편하게 살까 고민하다가 묘안을 생각했다.

그것은 일주일 중 하루 수요일을 ‘고민의 날’로 정한 것이다. 그리고는 다른 날 걱정이나 근심거리가 떠오르면 내용과 날짜를 적어서 고민 상자에 넣었다. 그리고 수요일이 되면 상자 안에 든 근심이 가득 적힌 종이들을 꺼내어 읽으면서 집중적으로 고민만 서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고민거리를 적을 때는 너무 심각한 것들이었는데 며칠 지나서 그것을 읽으면 아무 것도 아닌 것들이 대부분이었다는 사실이다.

인생을 살면서 고통이 나의 염려나 걱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그것이 우리를 속이지 못하도록 과감히 벗어 던져 버려야 한다.

강철 왕 카네기는 걱정과 근심으로 마음이 복잡해질 때 다음과 같은 4단계의 방법을 사용함으로서 고통을 이겼다고 한다.

첫째, 지금 내가 염려하고 있는 실제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적는다. 가상의 염려를 제거한다. 둘째, 실제적인 문제가 되는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적는다. 셋째, 내가 할 수 있는 일들 중에서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우선순위를 정한다. 넷 째, 한 가지씩 우선순위에 따라 차분히 실천한다.

카네기나 아더 랭크의 실험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고통을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맞닥뜨려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을 걸어가면서 고통이라는 적병이 우리 앞에 버티고 있다. 그 때마다 고통에 대한 분명한 진리를 기억하자.

그것은 고통은 반드시 끝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고통을 걱정한다고 해서 고통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한두 가지 고통 때문에 내 속에 넘쳐나는 에너지와 행복을 막아서는 안 되며 우리 속에는 더 많은 행복과 축복이 있다는 것을 믿고 살아 가야한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말대로 “내가 두려워하는 것이 하나 있으니 그것은 내가 고통에 당당하게 맞서지 못할까 하는 것이다.”

절망은 또 다른 희망이고 고통은 또 다른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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