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마다 재탕되는 단골메뉴이지만 득표력에서는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 있어 후보들이 전력을 쏟을 수 밖에 없는 경주지역 최대의 쟁점현안이기 때문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지난 18대 총선에서도 무소속 김일윤 후보의 당선이 가능했던 것도 양북면 장항리로 선정된 한수원 본사를 ‘시내권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공약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재선거에서도 각 캠프마다 한수원 본사이전을 핵심공약으로 정하고 정책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기호 1번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는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을 최대 득표 무기를 삼고 있다.
정 후보는 “한수원 본사를 도심 이전해 침체된 도심경제를 되살려야 한다”고 수차례 밝혔다.
특히 정 후보는 “한수원 본사 도심이전 문제로 도심과 동해안 주민들의 마음이 흩어져 경주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전 대안으로 동경주지역에 방폐물관리공단, 에너지박물관, 청소년 수련관, 방폐물환경과학연구소 등 관련시설을 유치해 세계 최고의 원자력 클러스터를 조성하면 이 지역 주민들이 지지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후보의 경쟁상대인 기호 8번 무소속 정수성 후보는 본사이전에는 동의하면서도 일부 견해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무수속 정 후보는 “지금 식의 해결방법으로는 답이 없다. 양북지역민들의 심정도 충분히 헤아려야 한다. 그러나 경주지역 전체의 지역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시내 인근으로 본사가 이전되어야 한다는 논리에 대해 이론의 여지는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그러나 피해 의식을 가지고 있는 지역주민들을 아우를 수 있는 충분한 만큼 대가를 어떻게 지불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어야 한다”며 이 문제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기호 3번 자유선진당 이채관 후보도 주요공략으로 이 문제를 들고 있다.
그는 “한수원 본사는 침체된 도심지 경기를 고려해 경주시내로 옮기고, 반면 동경주에 이에 상응하는 실익을 주도록 해야 한다”는 것.
기호 7번 무소속 이순자 후보의 경우 이 문제에 대해 강력한 이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남편인 김일윤씨가 지난 총선에서 당선시킨 공로가 한수원 본사를 도심권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것이 서경주 일대에서 골고루 득표를 했다고 자체 분석하고 이를 공약의 최대과제로 삼고 있다.
그래서 이 후보는 남편의 공약을 승계에 강력한 ‘도심 이전’을 강력 주장하고 있다.
기호 10번 무소속 최윤섭 후보는 상반된 견해를 내놓고 있다. 최 후보는 ‘핵심 공약’에 아예 이 문제를 언급조차 않고 있다.
그는 “이 문제는 이미 결정이 되어 있는 상태로서 한번 결정된 사안이 특별한 사유 없이 변경되는 것은 행정 결정의 공신력, 확정력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원칙론을 펴고 있다.
최 후보는 또 “특별한 사유가 있을 경우 이해 관계 당사자들의 합의하에 다른 방안도 마련할 수 있다”는 우회적인 공세도 함께 하고 있다.
기호 2번 민주당 채정한 후보도 ‘원칙론’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재론은 불가하며, 약속대로 이행해야 한다”는 견해다.
/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