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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철강수요 회복 3~4년 걸릴듯

이창형기자
등록일 2009-04-20 19:04 게재일 200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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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강업계의 불황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는 철광석 가격이 인하될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면서 국내외 철강사들의 제품가격 또한 인하되고 있는 상황. 여기에다 철강수요 회복에는 3∼4년이 걸릴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철광석 가격 50% 하락 전망

19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세계 주요 철광석업체와 철강사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가격 협상에서 철강 수요 감소에 따라 올해 t당 철광석 가격을 전년보다 최대 50% 낮추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철광석업체는 올 초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힙입어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가격 협상을 미뤄왔지만 최근 철광석 가격이 현물 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이지 않자 대폭적인 가격 인하가 불가피한 상황.

올해 철광석 가격이 50% 하락할 경우 t당 가격은 40∼45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의 BHP 빌리튼 등 주요 광산업체와 포스코 등 철강업체들은 매년 3∼4월께 가격 협상을 통해 1년치 철광석 가격 협상을 맺는데 가격 하락폭이 어느 정도가 될지 주목된다.

◆철강 가격 인하도 봇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신닛테쓰를 비롯한 일본 철강회사들이 도요타자동차와 자동차용 철강 가격을 10% 이상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일본 철강업체들이 자동차용 철강 가격을 내린 것은 7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따라 오는 6월부터 자동차용 철강 가격은 t당 1만5천엔(약 17만원)가량 인하될 전망이다.

이번 가격 인하로 전자, 조선 등 다른 제조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환율과 원료가격 하락에 따라 철강제품의 가격인하 압박이 거세다.

포스코는 지난 10일 1분기 실적발표장에서 제품의 가격인하는 원료가격 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은 데다 재고의 평가손도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재는 고려하고 있지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선 4월 말께 철광석의 도입단가 인하폭의 윤곽이 잡히면 5월중 철강제품의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철강경기 회복 언제쯤?

일본 2위 철강업체인 JFE스틸은 철강 수요가 회복되는데 적어도 3∼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바다 하지메 JFE 사장은 “이는 글로벌 경기후퇴로 산업 매출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며 경기후퇴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의 경기회복이 더딜 경우 철강 수요 회복은 5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또한 1/4분기(1∼3월) 흑자를 유지하며 나름대로 선방했지만 매출이 줄고 영업이익은 70% 넘게 빠졌다.

지난 10일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한 포스코의 1분기 매출은 6조 4천710억원, 영업이익은 3천730억원, 순이익 3천25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7%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70.7% 급감하면서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68.5% 줄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도 매출(-22.1%), 영업이익(-73.3%), 순이익(-55.0%) 모두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5.8%로 사상 최저 수준이었다.

올해 매출목표액은 지난해보다 18% 감소한 25조원, 조강생산 목표는 15% 줄어든 2천800만t으로 잡았다. 연간 510만t 감산하는 셈이다. 감산은 하반기 이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세계의 올해 철강 수요는 전년의 4억4천300만t에서 3억5천만t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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