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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ㆍ이상기온 '후폭풍'

신동우기자
등록일 2009-04-20 19:58 게재일 200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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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속, 생활물가가 잇따라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환율상승으로 수입이 줄고, 이상기온에 채소 등 작물 유통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정부는 최근 경기 안정세에 힘입어 물가 변동이 진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국내 유가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민 경제에는 여전히 비상등이 꺼지지 않고 있다.

▲식탁에서 의료품까지 서민 물가 급등

19일 농협유통에 따르면 배추는 전주보다 23.1%, 1년 전보다 74.5%나 가격이 치솟았다. 대파도 1주 만에 33.3% 뛰는 등 주머니 사정에 비해 서민들의 장바구니 무게는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

포항 이마트 인덕점에서 배추 1통은 현재 2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년 동기에 비해 60.8%나 오른 가격이다. 롯데마트 배추가격도 전월에 비해 11.9% 비싸졌다.

사정은 생필품을 제외한 항목들도 마찬가지. 소주, 식용유, 햄 등도 지난 2월 말을 기준으로 7∼8% 인상됐다.

돼지고기와 1㎏당 경매가(지육가)도 지난 9일 사상 최고치인 5천409원을 기록하는 등 전월보다 20% 이상 치솟았다.

닭고기는 지난 10일 1㎏에 2천280원이란 올해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전월대비 52.9%나 껑충 뛰었다. 이에 따라 치킨 전문업체인 BBQ는 판매 가격을 15% 올렸으며, 기타 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전기·대중교통 등 공공요금도 인상폭을 두고 들썩거리고 있다. 포항시의 경우 지난달 기존 1천800원이던 택시요금이 2천200원으로 400원 올랐다. 한국전력도 지난 1분기 1조7천원의 대규모 적자가 발생함에 따라 전기요금 인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피로회복제인 ‘박카스(동아제약)’ 가격이 5년 만에 12%가량 오르는 등 일반 의약품 가격도 잇따라 오르고 있다. 삼일제약은 다음달부터 어린이용 해열제 ‘부루펜 시럽’의 공급가격을 7.5%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 밖에도 아로나민골드, 마데카솔, 케토톱, 겔포스엠, 정로환 등 소위 ‘가정 상비약’의 가격들도 평균 10%가량 올랐다.

▲환율 불안과 지속된 가뭄 속 요동치는 물가

서민 물가가 급등하는 것은 환율 불안과 이상기온 등 천재지변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농협 중앙회에 따르면 고환율의 영향으로 양파와 바나나, 오렌지 등 수입산 작물들의 수입이 평균 30%가량 감소했다. 감자는 지난 동절기 이상기온으로 인한 냉해 피해로 출하량이 예년에 비해 20%가량 줄었다. 또, 유가 급등으로 제철 과일들의 하우스 재배가 현격히 줄어든 점도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한 요인이다. 현재 1.2㎏ 기준의 참외는 이마트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25.0% 오른 7천48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롯데마트에서도 23.1% 오른 7천980원에 판매되고 있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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