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지난 17일 홈구장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전북과의 K-리그 6라운드에서 전반 추가시간에 터진 강철체력을 자랑하는 살아있는 전설 김기동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으나 후반 11분 루이스에 동점골을 내주며 또다시 무승부를 기록했다.
포항은 이로써 올 시즌 개막전 수원과의 경기에서 3대2 승리 이후 5경기 연속 무승(4무1패)에 허덕이고 있다.
포항은 이날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경기 시작 1분만에 데닐손이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는 등 초반부터 전북을 거세게 몰아쳤다.
포항이 전북 골문을 쉼없이 두들겼음에도 불구하고 김상식을 축으로한 전북 수비진에 번번이 막히며 좀체 열리지 않아 팬들의 안타까운 탄성을 연신 자아냈다.
하지만 포항에는 살아있는 전설 김기동이 있었다.
김기동은 전반 추가시간에 골에어리어 바로 앞에서 데닐손이 얻은 프리킥을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전북 왼쪽 상단 골모서리로 정확하게 빨려들어갔던 것.
순간 홈팬들은 김기동을 연호하며 선제골의 기쁨을 만끽했다.
우승후보 전북의 반격도 예사롭지 않았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동점골을 넣기 위한 총공세에 나섰고 포항은 힘에 밀리며 수비에 급급했다.
계속된 전북의 공세를 잘 막아내던 포항은 후반 11분 전북의 루이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체력이 떨어진듯 최효진이 돌아들어가는 전북 최효진을 놓쳤고 최태욱은 자신에게 크로스된 공을 헤딩으로 침착하게 연결해 줬으며 달려들던 루이스가 토킥으로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던 것. 이후 포항은 추가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후반 19분 이광재(후반 19분), 스테보(후반 35분, 37분)가 결정적 득점기회를 어이없는 실축과 볼트래핑 미스로 날려버리며 동점골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