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요즘 시청자들이 냉정해졌다. 재미가 없으면 가차없이 채널이 돌아가거나 TV가 꺼진다. 프로그램을 대하는 시청자들의 판단과 행동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후광 효과는 없다= ‘에덴의 동쪽’과 ‘꽃보다 남자’가 종영된 후 이달 6일 기록을 보면 시청률 합이 뚝 떨어졌다. MBC ‘내조의 여왕’(20.0%), ‘자명고’(11.5%), KBS 2TV ‘남자이야기’(6.6%)로 합계 38.1%에 그쳤다. 3개 드라마 합계가 ‘꽃보다 남자’ 마지막회 시청률(34.8%)과 불과 3.3%포인트 차이다.
이제 전작의 인기가 큰 의미가 없다. 오로지 프로그램 자체로 평가받는 시대가 됐다.
◇점점 빨라지는 사이클예능도 예외는 아니다= ‘무한도전’이 한때 절대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주춤하면서 SBS ‘스타킹’과 토요일 저녁 1위 경쟁을 하고 있다. 일요일 오락프로그램들도 정상을 고수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도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지만 최근 힘이 빠졌다. 드라마든 오락프로그램이든 조금 재미가 떨어진다고 판단하면 요즘 시청자는 케이블TV로 채널을 돌리거나 인터넷 등 다른 소일거리를 찾는다.
SBS 드라마국 허웅 CP는 “일선에서는 예전부터 전작의 후광에 크게 기댈 바가 없다고 봤지만 최근 시청자의 이동이 더욱 급격하게 나타나고 있다” 며 “결국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시청자 기호에 맞는 콘텐츠를 제대로 만들어 공급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