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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 물품 "인도점령" 시민 "다닐 곳 없다"

안창한기자
등록일 2009-04-20 20:57 게재일 200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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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일부 상점들이 인도에 물건을 진열하거나 가판대를 설치하고 버젓이 판매행위를 하는 등 보행권을 침해하고 있어 당국의 단속이 시급하다.

판매·수리를 위한 오토바이·자전거, 과일상자, 타이어, 할인에 들어간 옷까지 인도를 점령하는 등 보행자를 위한 인도가 상점의 전유물처럼 돼 버린 지 오래다. 하지만 이 같은 불법 행위를 단속해야 하는 포항시와 구청은 이렇다 할 행정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죽도시장 주변 상가가 밀집한 인도와 오거리 일대는 인도라기보다는 일부 몰지각한 상가들의 물품진열 장소, 심지어 가판시설로 전락하고 있다.

이 일대는 최근 많은 상점이 물건을 인도에 늘어놓아 보행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물론 이 때문에 보행자는 아예 위험을 감수하고 차도를 이용해 걸어야 하는 형편이다.

대규모 전자제품 상점들이 즐비한 오광장 인근 도로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곳에 위치한 대부분의 상점은 도로변에 화물차를 주차하고 물건을 싣거나 내리고 인도에 전자제품을 늘어놓는 등 통행자와 운전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또한 시내 곳곳에 있는 오토바이와 자전거 판매점의 경우 인도에 물건을 내놓고 전시하고 판매·수리까지 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일부 애견센터는 도로상에 개를 묶어 놓거나 애견용품을 쌓아둔 채 영업을 해 어린이를 동반한 시민들이나 노약자들에게 큰 불쾌감을 주고 있다.

꽃집들도 기온이 올라가면서 화분을 인도에 내놓고 전시·판매하는 행위가 늘고 있으며 인도에 진열대와 파라솔 등을 설치하는 슈퍼마켓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처럼 처음에는 점포 간 경쟁으로 상품을 하나 둘 길가에 진열하더니 이제는 통행인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도로에 상품을 진열하는 행위가 고질화되고 있어 강력한 행정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민 최모(40·여·포항시 양학동)씨는 “얼마 전부터 날씨가 따뜻해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는데 집 근처에 있는 오토바이 상점에서 물건을 인도에 진열하고 수리까지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기분이 상했다”면서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시와 구청에서 하루빨리 단속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창한기자 chah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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