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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사랑하되, 노예가 되지말자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09-04-21 19:58 게재일 200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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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직대통령의 문제로 세상이 여간 시끄럽지 않다.

역대 대통령들의 비자금이 담긴 사과상자 사건이 그렇고, 역대 대통령 중에 가장 서민적으로 보였던 전직대통령도 ‘600만불의 사나이’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돈으로 인해 한국 대통령의 고단한 역사는 끝날 줄 모른다.

대통령과 ‘돈’의 역사는 항상 비극적이었다. 역시 문제는 돈이었다.

“돈이란 말이다. 여자랑 같아서 사랑해주지 않으면 절대 따르지 않아요.” 작년 이맘때 장안에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 ‘쩐의 전쟁’에서 악덕사채업자로 등장하는 마동포의 말이다. 구겨진 돈을 다리미로 다리고 돈의 향기를 맡으며 흡족해하는 것이 마동포의 유일한 즐거움이다.

그는 5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현금을 지닌 알부자로 그 많은 돈을 은행이 아닌 지하실 은밀한 곳에 숨겨놓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이렇게 돈을 사랑하는 마동포의 비틀어진 욕망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돈에 대한 욕심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도 초월하기 힘든 ‘힘’을 지고 있으니 말이다.

얼마 전 인터넷을 검색하다 비슷한 글귀를 접한 적이 있다. ‘돈이란 내가 좋아하고 사랑해야만 내 편이 되어준다’라는 내용이었다.

많은 사람이 돈을 좋아하지만, 돈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감정표현에는 인색하다. 그도 그럴 것이 어르신들은 오래전부터 ‘돈복은 타고나야하는 것이니, 돈을 좇거나 돈의 노예가 되지 말라’고 가르쳐왔다.

이로써 사람들은 모두 돈을 향한 짝사랑만 키워나갈 뿐, 돈을 갖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그야말로 돈에 울고, 돈에 웃는 세상이다. 드라마 속 주인공 아버지는 엄청난 사채 빚에 시달리다가 급기야 자살을 선택하고 만다.

최근 현실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아버지가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채를 이용했던 딸을 죽이고 본인도 자살을 하는 뉴스를 접하면서 실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돈이 사람의 목숨까지도 좌우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돈, 돈 거리면 어딘지 모르게 저속한 속물로 취급하던 사고방식을 이제는 벗어 던질 필요가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돈이 없으면 인간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삶도 유지할 수 없는 현실에 살고 있기 때문에 나는 물론 사랑하는 가족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돈을 모으고, 불리고, 유지해 나가는 방법들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4명 중 1명은 암으로 죽는다고 한다. 가족 중 한 사람이라도 암에 걸리면 엄청난 치료비로 인해 빚더미에 올라앉는 가정을 우리는 흔하게 볼 수 있다. 돈만 있으면 고칠 수 있는 병도 돈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받지 못하고 죽게 되는 낭패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많은 돈을 벌어야만 한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만약 당신이 야근 수당으로 지난달엔 10만원을 받았고, 이달은 10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받았다고 하자. 그리고 당신은 지갑이 낡아 새로 구입하고 싶다면, 사람들은 대부분 상품권으로 지갑을 별 망설임 없이 구입하지만, 10만원으론 쉽게 사지 못하고 망설이게 된다. 이것이 바로 돈의 가치를 다르게 인식하기 때문이다. 상품권도, 현금도 내가 수고해서 번 피 같은 돈임을 기억해야 한다.

상품권과 현금의 가치를 동일하게 인식하는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있는 확률이 더 커질 수 있다.

‘왕비 재테크’의 저자는 ‘작은 부자’를 꿈꾼다고 표현했는데 이처럼 작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돈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돈을 사랑하고 돈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돈이 지닌 힘과 유혹을 초월할 수 없다면 차라리 돈을 사랑하자. 물론 마동포와 같은 ‘돈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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