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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의약품 수거 '개점휴업'

최승희기자
등록일 2009-04-21 19:57 게재일 200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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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의약품 수거사업’이 이달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지만 사전 홍보 부족 등으로 시민 참여율이 극히 저조하다.

20일 포항시와 포항시약사회 등에 따르면 폐의약품 수거 사업은 하수구나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폐의약품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서울(1차)에 이어 올해 이달 1일부터 전국 1만2천개 약국에서 2차 사업을 진행중이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대구시와 포항시가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참여 약국 수는 대구 1천182개소, 포항 201개소다.

이처럼 동네 각 약국마다 비치된 투명 플라스틱 재질의 폐의약품 수거함에 폐의약품을 배출하면 보건소가 취합해 한국의약품도매협회와 한국환경자원공사 협조로 소각장에서 적정하게 처리한다.

그러나 사업이 본격 시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홍보 부족으로 대부분의 시민이 사업 자체를 인지하지 못해 참여율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지난 16일 포항세명기독병원 바로 인근 ㅊ약국의 경우 약국 중앙에 수거함이 비치돼 있지만 수거된 폐의약품은 한 알도 없었다.

1일 수거함 설치 당시 빈 상태 그대로라는 것이 약국 관계자의 설명.

이 약국 H약사는 “이달 1일에 수거함을 설치해 보름이 넘었지만 폐의약품을 수거해 온 시민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ㄷ약국 사정도 마찬가지. 24시간 운영하고 있지만 수거함 속에는 폐의약품이 단 한 알도 없었다.

오거리 ㅈ약국 등 그나마 사정이 나은 약국들도 수거함이 거의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참여율이 미미하다. 이에 따라 사업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현재 약국 등 관련시설에만 게재돼 있는 홍보용 포스터 부착을 대형마트 등 다중집합시설로 확대하는 등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포항시 청소과 관계자는 “사업 대상인 관내 약국 전체에 홍보용 포스터를 부착했다”면서 “포스터만으로는 홍보에 한계가 있어 최근 지역방송 캠페인 등을 통해 사업 내용을 적극 알리고 있다. 이와함께 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의식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폐의약품 수거실적이 우수한 약국에 대해 정기적으로 표창을 실시하고 환경&건강지킴이 약국 지정서 및 지정패를 수여할 계획이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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