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인은 학교방송을 통해 “예전에는 장애인이 제대로 된 취급을 받기 힘들었다”며 “하지만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한 덕택에 지금은 시인 대접을 받고 있고, 과거의 고통이 지금의 행복을 위한 자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시인의 안내에 따라 학생들이 교실에서 직접 발가락으로 글씨를 써보는 장애체험행사도 실시됐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김영순 특수학습 교사는 “우리 학생들이 장애가 남의 일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누구나 될 수 있으며, 장애인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함께 하는 이웃이라는 친근감을 가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집 ‘앉은뱅이 꽃’으로 유명한 이 시인은 대구 출신으로, 어렸을 때 할아버지 등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인해 1급 뇌성마비가 됐으며, 이후 학교를 전혀 다니지 못했다.
하지만 혼자 형제들이 글 읽는 소리를 듣고 한글을 깨우치고 아마1단의 바둑실력을 쌓았으며, 1년6개월 만에 고등부과정까지 검정고시 합격했다.
이 시인은 현재 영남사이버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를 다니고 있으며, 장애인 문인협회 협회장을 하면서 전국의 장애인들에게 문학도로서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