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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훈·포장 교사를 통해 본 공교육의 미래

이현주기자
등록일 2009-05-15 20:52 게재일 200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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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칙희교사, 전병수 교사
‘교육이 곧 그 나라의 미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따르면 교직 만족도가 최근 1∼2년간 급격히 하락했다고 한다. 사회 전반에 걸쳐 교사의 권위가 실추되고 공교육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만연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승을 존중하는 풍토 아래서 만이 공교육도 살아날 수 있는 법.


2세 교육을 위해 헌신, 스승의날 정부 훈·포상을 받은 교사들을 통해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를 들여다 본다.


〈편집자 주〉


과학인재 배려 대입제도 아쉽다


스승의 날을 맞아 옥조근정훈장을 받는 경산과학고의 이칙희(51·사진) 교사는 교실수업 개선과 수학교육발전에 지대한 공을 끼친 인물로 통한다.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경북과학고와 영천여자고등학교를 거쳐 지난 3월1일 경산과학고에 부임한 이 교사는 부임한 학교마다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둔 자타가 공인하는 과학교사이다.


주요경력으로는 지난 1994년 3월부터 1999년 2월까지 경북과학고와 2004년 3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영천여자고등학교 근무를 들 수 있는데 1994년부터 1999년까지 경북 중·고 수학영재를 특별지도, 1996년에는 교육부 주최 전국수학 경시대회에서 고등부 금상을, 94년과 1995년에는 은상 수상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특히 1997년에는 경북과학고 3학년 재학생 40명 중 서울대(24명)와 연고대(8명), 의대(6명) 등 38명을 진학시키기도 했다.


영천여고에 재직한 2004∼2008년에도 수준별 맞춤형 학력향상방안을 마련 학습부진학생을 지도하고 야간특강 및 멘토 프로그램을 통해 농촌 소도시에서 매년 30여 명을 국립대 등에 진학시키는 놀라운 일을 실현하기도 했다.


지난 2005년 전국연합학력모의고사 출제위원으로 활동한 이칙희 교사의 바램은 경북도 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단위모의고사를 출제하는 것으로 실력과 인간미를 갖춘 많은 교사가 경북도 내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과 통한다.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며 이번 옥조근정훈장 수여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이 교사는 과학영재들이 수상실적에 얽매이지 않고 선발될 수 있는 대입제도의 도입을 희망하고 있다.


평소의 실력보다는 한순간의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 경시대회성적보다는 평소의 성적이 평가받기를 바라며 “영·수·과학으로만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대학입시제도의 도입도 생각할 때가 됐다”며 과학 인재를 배려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아쉬워하고 있다.


또 학생의 취향보다는 조건 없는 특목고 진학을 부추기는 사회분위기를 지양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 교사는 수험생과 학생들에게 “출제된 문제 풀이에만 만족하지 말고 내용을 스스로 바뀌어 가며 풀이하는 습관이 학습 성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교단신뢰하는 분위기 만들어야


“학생들이 덜 아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대구 전자정보고등학교의 전병수(46·사진) 교사는 “학생들이 힘든 시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본인이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교육에 있어 무엇보다 교사와 학생들 간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업계 교사로 1988년 교직에 첫 발을 들인 전 교사는 그간 교육정보화 분야에 매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교육정보부장으로 재직하면서 대구전자정보고가 전문계 고등학교로는 대구지역 최초로 2년 연속(2004, 2005년) 교육정보화 우수학교로 선정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고, 교수-학습지도 분야와 실업교육 육성 및 기능훈련, 교직원들을 상대로 한 정보화 교육 등에도 헌신적 노력을 펼쳤다.


특히 일일이 손으로 기록하던 성적 산출 프로그램과 입학사정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주변 학교에 무료로 배부하는 등 대구교육의 정보화 발전에 한 축을 담당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공이 인정돼 이번에 대통령표창을 받게 된 그는 학생들에게 인기도 많은 ‘참 인간적인 선생님’으로 통한다.


전 교사는 초등학교 때부터 신문배달과 청소, 막노동 등 안 해본 일이 없었다고 한다. 대학에 입학해서는 등록금을 마련할 길이 없어 당시 대구시장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 시청 화장실 청소와 공공근로를 하며 학비를 마련했던 일화도 있다.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대학생 때는 야간학교 교사 생활을 하며 자신이 사회에서 받을 것을 어려운 이들과 나누기도 했다.


그는 “야학선생님 시절의 경험은 교사 생활을 하는 데 커다란 밑바탕이 됐다”면서 “서로 아픔을 나누는 법도 배웠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전 교사는 ‘교사는 수업이 우선이고 그 바탕 위에서 인성교육을 펼쳐야 한다’는 소신으로 교직생활을 하고 있다.


항상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웃으면서 행동하는 제자들을 보게 되면 너무 대견하고 고맙게 느껴진다는 전 교사는 “앞으로도 학생들과의 꾸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서로 신뢰하는 교단을 만들어나가겠다”며 선한 웃음을 지었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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