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일본인 계약직 공무원 게이코씨
동갑내기 안동시청 공무원과 16일 화촉
일본인으로는 국내 최초로 지난 2003년 안동시 8급 계약직 공무원으로 임용된 오가타 게이코(32)씨가 한국 며느리가 된다.
오는 16일 같은 안동시청에 근무하는 동갑내기 김희준(32)씨와 결혼하는 오가타씨는 “한국문화를 알아 갈수록 한국에 매력을 느낀 건 사실이지만 정말로 한국며느리가 될 줄은 몰랐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두 연인은 이날 안동 웅부공원에서 한국의 전통 혼례를 올리고 부부가 될 예정이다.
오가타씨는 안동시청에 근무하는 외국인 공무원이자, 한국인 남편을 둔 ‘안동새댁’으로 제2의 인생을 맞이할 꿈에 부풀어 있다.
“벌써 주위 분들이 ‘안동새댁’이라며 친근하게 불러줘 너무 고맙다”는 오가타씨는 “앞으로 남편과 함께 안동과 한국문화를 일본에 더욱 많이 알려 일본 관광객이 많이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오가타씨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희준씨는 안동에 푹 빠진 그녀를 5년 가까이 지켜보다 진정성에 반해 지난해 봄부터 사귀어 왔다.
김씨는 “양가 친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웅부공원에서 전통혼례가 치러지는 만큼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하도 해주고 전통문화도 즐겨 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국경을 초월한 두 사람의 혼례는 안동대학교 풍물패 공연으로 시작해 공원 내 영가헌에서 치러지며, 이 날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안동시청 음악동호회에서 축하공연을 준비하는 한편 대동루에서는 옛 안동대도호부의 수문장 교대의식도 재현해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질 예정.
오가타씨는 안동시에 임용된 이후 지금까지 도산서원, 하회마을 등 주요관광지에서 일본인 관광안내는 물론 각종 홍보물이나 안내판 제작시 일본어 번역을 도맡아 왔다.
또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한일 문화교류 사이트인 ‘코넥스’에도 안동의 문화와 매력, 관광정보 등을 연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 13일부터는 국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를 소개하는 등 안동을 비롯해 한국을 소개하는 홍보대사로 인정받고 있다.
/이임태기자 lee7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