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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외교의 지평을 넓히자

none 기자
등록일 2009-05-15 21:31 게재일 200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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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2개국 방문은 자원 외교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국가원수가 직접 나설 경우 자원 외교의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점을 확인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소득이다. 아울러 우즈베키스탄 및 카자흐스탄과의 쌍무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킴으로써 이 대통령이 연초에 천명한 ‘신(新)아시아 구상’의 첫 걸음을 내디디며 아시아 외교의 외연을 넓힌 것도 평가할 만하다.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벡 대통령은 ‘깜짝 공항 영접’을 시작으로 이 대통령의 모든 일정에 동행하는 성의를 보였고,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 대통령은 주요국 몇몇 정상만 체험한 ‘대통령별장 사우나’를 이 대통령과 함께 하는 등 경쟁적으로 ‘진한 스킨십’을 과시했다.


두 나라는 의전만 각별했던 게 아니라 에너지·자원 분야의 실질 협력에도 매우 능동적이었다. 이 대통령이 이번에 거둔 업적이 성과를 거두려면 ‘실천’이 담보돼야 한다. 이 대통령이 “양국이 서로 약속한 것은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일 게다. 이전에도 자원의 보고인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수많은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협정을 맺었으나 대부분 용두사미로 끝나곤 했다. 정부와 민간 기업들의 긴밀한 공조 아래 이들 두 나라에 대한 진출 전략을 꼼꼼히 짜야 한다.


우리 같은 자원 빈국일수록 자원 외교는 성장의 선결요건이나 다름없다. 그런데도 우리의 자원 외교는 매우 빈약했던 게 사실이다.


세계 역사는 자원 전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사정이 달라진 건 없다. 세계 경제 위기로 크게 하락했던 각종 원자재 가격이 요즈음 또다시 급등 조짐을 보이면서 자원 외교의 중요성은 더 화급하게 부각되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의 성공에 만족하지 말고 아시아와 아프리카로도 눈을 돌려 자원 외교의 지평을 한껏 넓히는 게 남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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