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외주 파트너사인 대광산기㈜는 2005년부터 4년째 포항제철소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포항제철소의 핵심 공정이라 할 수 있는 선강설비가 탈 없이 운행될 수 있도록 돌보는 것이 대광산기의 주요 임무다. 그런 의미에서 대광산기는 포스코란 거대 유기체의 항체 역할에 비유할 수 있다.
포스코란 인체가 아플 경우, 부속 하나하나를 손보고 수리하는 의사 역할이 바로 대광산기인 셈이다. 이렇듯 대광산기는 포항제철소의 안전 및 전문화를 위해 오늘도 현장을 더운 땀으로 채운다.
〈편집자 주〉
지난 16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부터 포항제철소까지 이어진 도로에서 조금 특이한 장관이 연출됐다. 자전거를 탄 200여명의 사람들이 만들어 낸 긴 행렬이 그것이다.
최근 포스코에서 시행하고 있는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기 운동’에 발맞춰, 녹색성장과 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한 회사의 야심이 만들어낸 장관이었다.
회사에서 무상으로 나눠준 자전거와 안전장비를 갖추고 길을 나선 이들은, 힘껏 페달을 밟으며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연신 웃음꽃을 피워냈다.
이들은 바로 포스코 외주 파트너사 대광산기㈜의 직원들이다.
▲ 녹색 미래로의 도전
대광산기의 현장에는 늘 사람이 있다.
웃고, 떠들고, 땀냄새나는 그런 사람들이다. 단순히 직장에서 만나 교분을 나누는 딱딱한 사이가 아니라 대광산기의 직원들은 언제나 가족 같은 정으로 인사를 나누고, 서로를 염려한다.
같은 연유로 대광산기 발전의 중심에는 항상 ‘사람’이 주축을 이룬다.
직원 한명 한명이 발전해야 전체적인 혁신을 이끌 수 있다는 대광산기만의 노하우가 발휘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광산기는 혁신에 있어 전체적인 로드맵을 구상하기보다 소소한 항목에 더욱 중점을 둔다.
먼저, 대광산기는 회사를 설립한 2005년 1월 1일부터 ‘직원 개인당 자격증 하나 이상 갖기 운동’을 시작했다.
수동적인 업무 수행이 아니라 자기 분야에 전문지식을 갖고, 능동적인 마인드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다.
이러한 결과로 대광산기는 전체 160여명의 직원 중 95%가 넘는 직원이 관련분야에 대해 하나 이상의 자격증을 갖고 있다.
일반적인 자격증 취득을 넘어 관련분야 최고 전문가라 할 수 있는 기능장도 전체의 25%에 달하는 36명을 보유하고 있다. 포항, 광양을 아울러 모든 외주 파트너사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대광산기의 이러한 개인 교육 사업 취지는 안전 분야에서 특히 괄목할 만한 성과를 발휘했다.
전문화 지식을 습득한 직원들이 스스로 나서 작업 환경의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체계적인 안전환경을 구축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대광산기는 2007년 9월 27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KOSHA 18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을 취득했다. 또, 같은 해 11월 9일에는 ‘직업능력개발의 달’ 기념행사에서 노동부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이처럼 아래로 향하는 대광산기만의 경영 노하우는 회사 전체를 ‘가족’이라는 하나의 단위로 묶고 있다.
2007년 4월 17일 영구 노사평화 선언 및 영구 임금 무교섭 선포식을 개최한 대광산기 노사는 현재도 마치 한 식구처럼 서로의 대소사를 살피며 따뜻한 정을 나누기로 유명하다.
지난 2006년 2월 대광산기 직원들은 악성신부전증으로 투병중인 어머니를 위해 신장이식수술을 한 동료 김정민씨에게 5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일찍 부친을 여의고 어머니 손에 힘들게 자라 왔던 김씨의 소식을 들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이었다.
이밖에 2006년 11월에는 부인의 간암 투병생활로 힘들어하던 동료에게 성금을 전달했으며, 뇌경색으로 쓰러진 동료 직원을 위해 직원들이 번갈아가며 간호에 나선 일도 있었다.
누구의 생일 때마다 회사에서 마련한 케이크와 샴페인으로 어울려 축하하는 등 어렵고 슬픈 일, 기쁘고 즐거운 일 모두 이들은 함께 나누고 있다. 이렇게 대광산기는 직원 한명 한명이 보석처럼 서로를 연마하며, 오늘도 행복한 녹색 미래로의 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 대광산기(주)는
2005년 1월 1일 설립 후, 2005년 11월 1일께 포스코 외주 파트너사로 출발했다.
포항제철소의 고로, 제강, 연주, 화성, 코크스 등 선강설비의 생산설비 정비를 책임지고 있는 전문 정비업체다.
인간존중의 이념을 바탕으로 쾌적하고 안전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대광산기는 전 직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안전문화 정착에 늘 열정을 쏟고 있다.
대광산기는 전문화면에서 모든 포스코 외주 파트너사 중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 직원의 정비관련 자격증 보유율이 95% 이상을 넘으며 특히, 자격증에서도 으뜸인 기능장을 36명이나 보유할 정도다.
현재 대광산기는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대외 기업 경쟁력 향상은 물론, 포스코 초일류 철강산업 창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열정·신뢰가 기업 발전의 뿌리”
■ 황윤호 사장 인터뷰
관리자가 현장 전문가·개선 리더 돼야
스스로 애착 갖고 자신 투자·개발 필요
정성 담긴 복지… 애사심·의욕 이끌어
대광산기㈜ 황연호 사장은 전체 160여명의 직원들 중 가장 먼저 회사문을 여는 사람이다.
보통 아침 8시30분께 직원들이 출근을 완료하는 것에 비해 평균 30분 이상은 먼저 나와 사무실을 정리하고, 직접 책상을 닦곤 한다.
처음 포스코에 입사한 지 30년이 넘도록 정비직으로 잔뼈가 굵은 황 사장은, 작업 현장에서도 최고의 베테랑 선배이다.
다른 사람에게 시키는 것보다 직접 공구를 들고 작업에 나서는 것이 더 편하다는 그는 그래서 직원들에게 ‘마당쇠 큰형님’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대광산기는 타회사에 비해 기능장 등 전문가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결은.
▲저는 발전이란 관리자가 우선 현장전문가, 개선 리더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리자란 명령하는 사람이 아니라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관리자가 제시하는 비전이란 단순 임금의 고하가 돼서는 안 됩니다.
직원 모두가 스스로에게 애착을 갖고 자기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저는 늘 직원들에게 “깨어 있을 때 기회를 잡아라”고 말합니다. 자기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직원들이 많을수록 회사는 발전하게 돼 있습니다.
비록 저희 회사에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다른 직장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해도, 이들이 모두 모이면 포스코 전체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궁극적으로는 포스코에 뿌리를 두고 있는 모든 기업의 발전을 촉발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자기개발에 대한 비전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제시하고 계시는지.
▲무한불성(無汗不成)이라고 했습니다. 땀을 흘리지 않으면 이루는 것도 없다는 뜻이죠.
그렇다고 개인적인 개발만을 도모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가정·회사가 삼위일체로 개발돼야만 진정한 발전을 이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직원 가족들이 모두 공유할 수 있는 보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개최한 자전거 타기 운동에서도 먼저 자전거를 모두 지급하고 가족들이 함께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당부했습니다.
금연운동도 담배를 끊은 사람들에게는 가족들이 모두 먹을 수 있도록 비타민제 등 건강식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성이 담긴 복지가 밑바탕 돼야만 진정한 애사심과 개발의욕을 이끌어낼 것입니다.
-사장님이 생각하는 혁신이란 무엇입니까.
▲저는 직원들이야말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원의 열정과 신뢰가 발전의 뿌리입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직원들을 독려해 1인 2자격증 시대를 만들어갈까 합니다.
저희 회사가 인재양성소의 역할을 우선 수행하겠다는 의미죠.
개인이 꾸준히 발전해야만 포항 전체 발전이 이뤄집니다.
그 회사가 좋으냐, 나쁘냐는 평가는 경영진의 문제가 아니라 직원 개인이 외부에서 어떻게 보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러한 개인의 발전을 위해서 관리자는 먼저 행하는 솔선수범의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직원들은 관리자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자식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늘 직원들에게 얘기합니다. “전과 같아서는 그 이상이 될 수 없다. 나와 함께 한발자국이라도 더 전진해 보자”라고 말입니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인간중심 기업, 사회봉사 남 다르다
■ 봉사로 ‘희망의 빛’ 밝히는 따뜻한 기업
복지 시설·자매마을 꾸준한 봉사
매달 저소득층에 건강보험료 지원
‘포스코 1주식 더 갖기 운동’ 전개
인간 중심의 기업, 대광산기㈜는 모두가 포항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사회봉사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광산기는 지난 2005년 11월 24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저소득 취약계층 건강보험료 지원 협약’을 맺고 매달 저소득층에 건강보험료 25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포항에는 월 3천원의 보험료를 납부하는 저소득 취약가구가 99가구나 된다.
대광산기는 이 3천원조차 내지 못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을 위해 포항에서는 처음으로 건보료 대납을 실시, 올해로 4년째 이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07년 5월 23일에는 협력업체로서 처음으로 포스코의 적대적 M&A를 막고자 ‘포스코 1주식 더 갖기 운동’을 추진하기도 했다.
당시 대광산기 임직원 186명은 포항제철소 제강부 서브센터에서 포스코 주식 1주 갖기 계좌를 개설했다.
세계철강시장의 통합, 대형화 추세에 맞서 포스코를 지키자는 직원들의 자발적 의지에 따른 결과였다.
이 밖에도 대광산기는 총 4개 부서에서 저마다 봉사단을 발족, 매달 저소득 가정 및 장애우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6년 3월 31일 포항시 남구 대이동 성모자애원 ‘마리아의 집’과 ‘한마음 참사랑 나누기’ 자매결연을 했으며, 2006년 11월 4일 ‘1사 1촌 갖기’의 일환으로 포항시 남구 동해면 상정리와 가족의 연을 맺었다.
뿐만 아니라 직원 부인들도 자체적으로 ‘대광산기 새살림 부인회’를 구성해 매달 경주 외동, 안강 등 손길이 쉬이 닿지 않는 외지 복지시설을 찾아다니며 청소와 빨래 등 봉사활동을 꾸준히 전개해오고 있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