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나흘째인 26일 대구지역 분향소 주변에 마련된 방명록과 리본에는 안타까운 심정을 담은 추모의 글들로 넘쳤다.
이날 대구 2·28기념공원에 마련된 시민합동분향소에는 많은 시민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시민들은 헌화를 기다리는 동안 추모리본에다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당신은 우리의 진정한 영원한 유일한 대통령 입니다’ ‘당신께서 이루고자 하셨던 이나라 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바보 대통령 당신을 잊지 못 할겁니다’ 등의 추모글을 남겼다.
추모객들이 하루동안 합동분향소와 2·28기념공원에 매단 하얀색 추모리본은 2천500여개.
대부분의 추모글이 고인의 명복을 비는 내용이지만 일부 자살에 대한 내용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중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추모글에는 “너무 갑자기 돌아가셔서 너무 황당했고 슬펐습니다. 제가 중학생이지만 자살을 하실만큼의 고통은 잘 알고 있어요”라고 적혀있다.
또 다른 추모글에는 “고히 잘 계십시요. 나도 곧 따라갑니다” 등의 자극적인 내용도 눈에 띄었다.
이렇듯 추모글 일부에 자살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지만 대책은 전무한 상태다.
시민들이 직접 적은 글을 만류할 방법이 없기 때문.
자녀와 함께 합동분향소를 찾은 홍정은(39)씨는 “자녀들과 함께 추모리본들은 읽어 보다 ‘대통령님 곧 따라가겠습니다’ 등의 내용을 보고 너무 놀랐다”며 “주최측과 당국은 어린 학생들도 많이 찾는 곳이니 좀 더 세심한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했다.
추모객 김모(40)씨는 “대통령의 유서에 ‘삶과 죽음은 하나’라는 내용이 어린 학생들에게는 잘못 전달될 우려가 충분하다”며 “대통령의 자살이 청소년 등 어린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 2·28 기념공원에 마련된 시민합동분향소를 찾은 추모객은 1만여명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낙현기자 kimrh@kbmaeil.com